인터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인물들을 만나 그들의 경험과 통찰을 깊이 있게 전합니다. 생생한 이야기와 진솔한 답변을 통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제공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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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 과학분야 롤모델을 찾을 수 있는 과학관으로 만들겠습니다" 국립부산과학관 제2대 고현숙 관장은 23일 머니투데이와 만나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체험 전시를 강화해 융합적이고 창의적인 과학관을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임 고 관장은 "부산과 울산, 경남 등 동남권 거점 대표 과학관으로 자리매김한 것에 그치지 않겠다"면서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과 일본 과학미래관처럼 100년을 넘길 수 있는 명품 과학관의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고 관장은 "인간의 인체 모형을 조립·해체할 수 있도록 비치하거나 빈 페트병을 활용한 보트 등을 제작하는 등 전시물과 체험 기회를 확대·제공할 계획"이라며 "학생들 눈높이에서 손으로 만지고 느낄 수 있는 기자재를 더욱 확충해 과학에 대한 이해도와 창의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장차 어떤 과학자가 되고 싶은지 생각할 기회를 제공하고 이어 국제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는 한국 과학자들을 소개해 학생
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한콘진) 신임 원장의 일성은 ‘신한류’였다. 콘텐츠 산업의 미래가 ‘신한류’ 키워드에서 시작해 ‘킬러 콘텐츠’로 이어지는 흐름이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역설이다. 여기까지는 여느 기관장에게서 흔히 듣던 말처럼 비치지만, 그는 이를 위해 ‘공정과 상생’이라는 가치를 추가했다. 정의와 협력으로 쉽게 수렴되는 이 가치는 새 정부 기조의 연장선상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는 이를 적폐청산의 범주나 철학적 명제로 묶어두지 않았다. 17일 서울 광화문 콘텐츠코리아랩(CKL) 기업지원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김 원장은 “모든 콘텐츠 산업은 공정과 상생이라는 틀 속에서 성장한다”고 강조했다. “마치 공정과 상생은 혁신 성장과 충돌한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지 않습니다. 공정한 상생이 안 되면 콘텐츠 산업은 한계에 봉착한다고 봐요. 현재 게임이나 방송, 대중음악 등 콘텐츠에서 양극화 현상이 얼마나 많이 고착화하고 있나요.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지는 콘텐츠 산업만으로는 시
(서울=뉴스1) 이진성 기자 = 올해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학장을 맡은 이봉주 사회복지학과 교수(56)는 "현장 교육을 강화하는 커리큘럼(교육과정)을 구상중"이라고 밝혔다. 이봉주 학장은 9일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학장실에서 과 만나 "책상에 앉아서만 학문을 배우는 현재 방식을 탈피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학장은 "서울대가 사회적 소명의식을 가지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핵심리더를 양성하고 있는지 고민했다"며 "사회과학대는 교육과 연구, 봉사라는 3가지 미션을 가진 학과인데 기존의 커리큘럼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학장은 이어 "서울대 사회과학대는 논문 등의 연구역량으로만 보면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그동안 우리 사회에 직접 영향을 주는 등 사회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연구에는 소홀했다"며 "사회가 변화하는 모습을 선도적으로 현상에 풀어서 제시해줄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학장이 고려하는 새로운 커리큘럼은 '서비스러닝'(Service Le
한국원자력연구원은 탈원전 정책 여파로 올해 정부 수탁과제가 줄어 울상이다. 솔직히 말하면 ‘월급을 제대로 줄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한 가득이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 소속 연구자라고 하면 대표적인 고액연봉자로 따박따박 안정적으로 월급을 받는 직종으로 보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보면 불안한 구석이 적지 않다. 연구자들의 인력비는 크게 정부 수탁과제에서 나오는 인건비, 정부 출연금으로 충당하는 기본 인건비로 나뉜다. 원자력연구원은 이중 수탁과제 비중이 낮아진 경우다. 손병호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부원장은 “출연연이 4차 산업혁명시대 대응능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옛 경영 시스템을 손볼 필요가 있다”며 현행 ‘PBS(Project Based System, 연구과제중심운영제) 제도’를 비롯한 비효율적인 제도를 개선할 방안들을 제시했다. 먼저 손 부원장은 “PBS는 산·학·연 간 경쟁체제를 만들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도입됐지만 그 취지와 다르게 연구자들이 연구보다 과제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은 5일 "앞으로 KTB금융그룹을 떠나 유능한 후배 기업가를 돕거나 벤처기업에 투자해 육성하는 일에 남은 인생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권성문 회장은 이날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30년 가량 투자와 관련된 일에 종사했고 그 부분이 내가 가장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권 회장은 지난 3일 KTB투자증권 보유 지분 전량(24.28%)을 이병철 부회장에게 팔고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 이로써 권 회장은 KTB투자증권 자회사인 KTB자산운용, KTB네트워크, KTB프라이빗에쿼티, KTB신용정보 경영권도 모두 내려놓고 KTB금융그룹에서 물러난다. 1999년 KTB투자증권 모태인 한국종합기술금융을 인수한 지 19년 만이다. 그는 앞으로 스타트업(창업 초기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고 경영 노하우를 전수, 육성하는 '액셀러레이터'(창업 보육·투자기관)로 제2의 인생을 걷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권 회장은 "이제는 30년간 축적된 투자 경험을 바
"선전에는 여러 가지 태그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과학기술이고, 두 번째는 금융, 세 번째는 물류입니다. 이 중요한 세 가지 태그의 키워드는 '창신'(創新)입니다. 첸하이 자유무역구는 이 창신을 계속해서 업그레이드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쉬징췐 선전시 첸하이금융창신촉진회 비서장은 지난 12월 21일 선전 현지에서 머니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이 선전이라는 경제특구 내에 다시 첸하이 자유무역구를 추진하는 의미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쉬 비서장은 "이전에는 선전 전체가 창신의 선두였고 새로운 시기, 새로운 시대에도 이러한 역할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말하고, "하지만 지금은 기존의 창신 선도와는 양상이 조금 다르다"고 했다. 첸하이가 설립되기 전에는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 무역이나 공업 제조를 위주로 경제를 이끌었지만 지금은 첸하이의 지향점이 높은 수준의 현대 서비스업, 현대 금융으로 바뀌면서 이전과는 시작점부터 달라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첸하이가) 이 부분에서 경제
“선전의 창업 인프라는 매우 우수하다. 하지만 준비 없이 (해외로) 나가면 더 어려울 수 있다. 국내에서 충분한 실적을 갖고 진출해야 한다.” HW(하드웨어) 기반의 기술 스타트업으로 지난해 합작사 형태로 중국 선전에 진출한 ‘해보라’ 신두식 대표의 조언이다. 선전이 탁월한 창업 생태계를 갖췄지만, 충분한 준비 없이 나가면, 국내보다 더 어렵다는 의미다. 해보라는 귓속 마이크로 음성을 잡아내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세계 최초의 소음 방지 이어셋을 생산한다. 귓속에서 음성을 잡으니 주변이 시끄러워도 음성만 전달할 수 있다. 사람이 말할 때 입뿐 아니라 귀로도 음성이 나온다는 원리에서 착안했다. 9개국에서 약 120여개의 특허를 보유할 정도로 기술력이 탄탄하다. 지난해 말 미국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인디고고 등에서 130만달러 규모의 펀딩을 성사시키며 주목받았다. 화웨이 텐센트 애플 아마존 테슬라 등 세계 유수의 기업과 제품 및 기술 판매 협상을 진행 중이다. 신 대표는 “구매나
"4조원이 넘는 한국 커피전문점 산업에서 글로벌 브랜드와 당당하게 겨룰 한국 브랜드가 필요합니다. 2018년 20주년을 맞는 할리스가 그 역할을 해낼 것입니다." 할리스커피(이하 할리스)를 운영하는 김유진 할리스에프앤비 대표이사(37·사진)는 지난해 12월26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2018년 창립 20주년을 맞아 내실과 성장을 강조했다. 매각 문제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는 입장도 밝혔다. 할리스는 1998년 6월 국내 최초의 에스프레소 커피전문점이다. 지난해 2월 CEO(최고경영자)로 부임한 김 대표는 2013년 할리스를 인수한 PEF(사모펀드) 운용사 IMM PE(프라이빗에쿼티)의 투자본부 임원출신이다. 김 대표는 "20년동안 단 한 차례의 정체기 없이 매년 꾸준히 성장했다는 것이 할리스가 이룬 가장 큰 성과"라며 "이는 할리스의 미래 성장을 예측하게 하는 바로미터"라고 말했다. 할리스의 2017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00억원, 150억원으로 예상된다. 최근 5년사이 매출
"군산에서 가장 컸던 현대중공업과 한국GM이 함께 어려워지고 여기에 1·2차 협력업체까지 위기가 전이되다 보니 그나마 취업이 잘되던 지역 국립대까지 취업률이 3~4% 줄어 우려가 큽니다." 김동익 군산대 산학협력단장(신소재공학과 교수·사진)은 지난 20일 인터뷰에서 지역 거점 기업들의 고전으로 인한 지역의 젊은 인재 이탈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정부가 수도권 외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업체 지원도 필요하지만, 인재 양성을 위해 더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는 제언도 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에 한국GM 철수설이 지역 사회에 미친 파장은. ▶젊은이들이 거주지 등 기반을 형성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게 안정적 직장이다. 지역의 커다란 축이 돼 온 기업들의 변화가 주민 생활에도 영향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제 지역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대기업 유치도 중요하지만, 1·2차 협력업체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대기업 의존도가 낮은)
(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 농아인들의 소통수단인 수화는 호락호락하지 않은 언어다. 많은 사람들이 수화를 만국공용어로 알고있지만 나라별로도 다 다르다. 일반 언어보다 사용하는 단어수도 훨씬 적어 표현 제한도 적지않다. 표정, 몸짓 하나에 따라서도 의미가 달라지는 등 관용적인 용법도 많다. 처음 배우기도 쉽지않지만 끝없이 공부해야 하는 게 바로 수화다. 하지만 수화는 한번 빠져들면 벗어나기 힘든 매력이 있다. 새내기 수화통역사 노수연씨(34)의 말을 들어보면 그건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알아가는 즐거움”이다. 노수연씨에게 수화는 서서히 찾아왔다. 가끔 수화로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을 보면서 궁금했다. ‘저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호기심은 자기도 모르는 새 켜켜히 쌓여갔다. 수화를 배우기 전 노씨는 지상파방송, 케이블TV 등에서 방송 연출 일을 했다. 오래 꿈꿨던 일이었다. 일 자체는 더할 나위 없이 재미있고 보람을 줬다. 다만 양지 이상으로 음지도 큼직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지금까지 우리나라 교육은 '교사가 학생에게 지식을 주기만 하는 수동적 교육'이었어요. 물론 그런 교육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다가올 미래를 보면 마냥 좋다고도 할 수 없습니다. 이제 달라져야 해요. '학생이 스스로 꿈을 찾고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으로요. 오디세이학교가 그런 새로운 교육의 '싹'을 틔울 것입니다." 내년 3월 정식개교하는 오디세이학교의 명예교장으로 위촉된 박재동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교수는 20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확신에 찬 어조로 이렇게 말했다. 오디세이학교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1년간 공부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다양한 프로젝트나 창의적인 자율 교육과정에 따라 자유롭게 배우고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학교를 말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추진하는 핵심정책이다. 박 명예교장은 유명 시사만화가이자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다. 요즘에는 '학생들의 꿈을 응원하는 교육'에 관심을 쏟고 있다. 학생이 원하는 분야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성 베네딕도 수녀회. 기자 간담회 분위기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이해인 수녀(72)라는 묵직한 존재감 때문인지 자판 치는 소리조차 내면 안 될 것 같은 엄숙한 분위기가 계속됐다. 적막을 깬 건 이해인 수녀. 그는 5분간 어제 부산에서 만들었다는 각종 선물을 공개하며 어린아이처럼 들뜬 목소리로 깨알 같은 설명을 잊지 않았다. 암 투병 10년째, 다시 만난 그의 목소리는 낭랑했고 말은 여전히 빨랐다. 달라진 게 있다면 재미가 곱절 늘었다. “작년에 제가 부산에서 강의하고 있는데, 그날 죽었다는 소문이 인터넷에 올라오고 추모글까지 나오는 걸 봤어요. 제가 살아있다고 어디 가서 항변하기도 그렇고….” 이해인 수녀는 이 ‘황당한’ 얘기를 재미있게 버무리며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아프다는 것, 그것이 주는 느낌 뒤편에는 역설적으로 기쁨, 즐거움, 행복 같은 단어를 더 많이 애용하고 깊이 들여다보는 기회와 만날 수 있었다.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이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