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인물들을 만나 그들의 경험과 통찰을 깊이 있게 전합니다. 생생한 이야기와 진솔한 답변을 통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제공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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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현종 9년인 1018년. 전라도가 탄생했다. 전주와 나주를 합친 이름이다. 999년이 지났다. 앞으로 보름 정도 후엔 전라도가 정도(定都) 1000년을 맞는다. 송하진(65세) 전북지사는 감격스럽다고 했다. ‘1000년’, 이 단어만 들어도 가슴이 뛴다고 했다. ‘청년’과 발음이 비슷해서 더욱 그렇다. 1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북은 늘 ‘청년’처럼 사는 송 지사가 나고 자란 고향이다. 지난 4년간 그가 이끈 전북은 많은 게 바뀌었다. 재정이 좋아졌고 일자리도 많이 늘었다. 그는 이곳에서 재선을 준비 중이다. 이미 전주시장을 두 번 했기 때문에, 재선의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안다. "출마하지 않을 이유를 아직 찾지 못했다"며 지난 4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다. 내년 예산도 역대 최대 규모인 6조6000억원을 확보했다. 지난 12일 전북도청에서 송 지사를 만났다. 그는 지난 4년과 앞으로 4년을 이렇게 말했다. #미래에 먹을 수 있는 ‘쌀’을 만들었다. 제대로 된 산업이 없
2013년 60세 넘어 국립생태원 초대원장 자리를 맡아 과학자에서 공직자로 위치가 바뀐 최재천(63)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재임 시작부터 어리둥절했다. 학자일 때 가끔 경영 강의를 몇 차례 하긴 했어도 자신이 직접 CEO로 조직을 이끈다는 건 꿈에서조차 생각 못 해 본 일이었다. 재임 3년 2개월간 그는 개미 박사 또는 국내 최고 생태학자로서 조직을 들여다봤다. 카리스마 넘치는 한 명의 영웅주의 리더십이 아닌, 여왕개미의 ‘은폐 리더십’이 그것. 번식만 책임지고 나머지는 일개미에게 위임하는 여왕개미처럼 ‘규범은 확립하되 실행은 자유롭게’ 조직을 운영했다. 성과는 놀라웠다. 환경부가 제시한 연간 관람객 30만 명의 300%가 넘는 100만 명을 모으는 기록을 세웠고, 힘이 아닌 소통으로 직원의 화합을 이끄는 ‘통섭’의 능력도 증명했다. 생태학의 원리로 기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그는 ‘초짜 CEO’의 글쓰기 부끄러움을 딛고 경영서 ‘숲에서 경영을 가꾸다’를 내놨다. 최 교수는 13일 출간
기회 적은 소외계층 위한 업무 최우선 국민생애 학습이력 관리시스템도 개발 지난달 30일부터 1박2일간 경기 파주 체인지업 캠퍼스에선 1100여명의 도내 평생학습 관계자가 참가한 '경기 평생학습 어울림 콘서트'가 열렸다.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이하 경기평진원)이 주최한 이 콘서트는 도내 31개 시·군의 1년간 평생교육 성과를 공유하고 평생학습 관계자들과 활동가들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가 열린 파주 체인지업 캠퍼스는 경기도가 옛 경기 영어마을 파주캠프를 4차 산업혁명에 맞는 평생교육의 요람으로 변화시킨 곳이다. 경기평진원은 1000여개 과정에서 1300여개 콘텐츠를 운영하는 국내 평생학습 교육기관의 롤모델로 평가받는다. 특히 도민들의 생활 속 평생학습 기반 조성과 활성화를 목적으로 다양한 사업을 펼치는 도내 평생교육의 허브기관으로 시·군간 격차 해소와 국내 평생교육 선도를 위해 통계, 컨설팅, 사례 분석 등 20여개 연구과제를 수행한다. 대표 업무는 소외계층 평생교육사업과
지난 9월 열린 제2회 머니투데이 과학문학상 시상식에서 중단편 가작 수상자로 호명된 김선호(19)씨. 수상소감을 밝히기 위해 단상에 오른 그의 앳된 모습에 심사위원과 참가자들은 적잖이 놀랐다. 김씨는 올해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에 입학한 새내기. 중학교 때부터 단편소설에 푹 빠져 글쓰기를 시작했다는 그는 어린 나이와 달리 글에 대한 성숙하고 진지한 고민들을 펼쳐보였다. 수상작인 ‘라디오 장례식’은 라디오가 자신의 세상의 전부였던 ‘안드로이드’가 라디오의 갑작스런 고장을 계기로 세상 밖으로 나가는 여정을 그렸다. 역설적이게도 기계인 안드로이드를 통해 순수한 인간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모든 것이 끝난 절망스러운 상황에서도 최소한의 희망을 찾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어요.” 소설 구상에 착수한 지난 3월은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면서 그에게 매우 힘든 시기였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온 나라가 슬픔과 허망함에 빠져있던 때이기도 했다. “당시 마치 세기의 종말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개인적으로
지난달 30일부터 1박2일간 경기도 파주 체인지업 캠퍼스에선 1100여명의 도내 평생학습 관계자들이 참가한 ‘경기 평생학습 어울림 콘서트’가 열렸다.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이하 경기평진원)이 주최한 이 콘서트는 도내 31개 시·군의 1년간 평생교육 성과를 공유하고 평생학습 관계자들과 활동가들의 화합을 위해 마련됐다. 행사가 열린 파주 체인지업 캠퍼스는 경기도가 옛 경기 영어마을 파주 캠프를 4차산업 혁명에 맞는 평생교육의 요람으로 변화시킨 곳이다. 경기평진원은 1000여개 과정에서 1300여 콘텐츠를 운영하는 국내 평생학습 교육기관의 롤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도민들의 생활 속 평생학습 기반 조성과 활성화를 목적으로 다양한 사업을 펼치는 도내 평생교육의 허브기관으로 각 시·군간 격차 해소와 국내 평생교육 선도를 위해 통계, 컨설팅, 사례 분석 등 20여개의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업무는 소외계층 평생교육 사업과 지식(GSEEK) 사업이다. 지식사업은 학습자 중심의 온라
"학교 야간자율학습에 충실했어요. 기출 문제를 반복하면서 꾸준히 컨디션 조절했고요. 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연기됐을 때도 될 수 있으면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죠. 수시도 한 군데만 지원하면서 수능 공부 시간을 벌었습니다." 올해 수능 만점자인 김도현군(서울 강서고 졸업예정)은 담담하게 공부법을 털어놨다. 김군은 12일 수능 점수가 각 개별 수험생들에게 공지되면서 이날 새롭게 알려진 만점자다. 김군은 국어, 수학, 사회탐구(2개) 과목 만점과 한국사와 영어 1등급을 받았다. 김군은 공부법을 묻는 질문에 "특별한 것은 없었다"며 기출문제, EBS 교재, 오답노트 등 '교과서 같은' 방법을 알려줬다. "수능 직전까지 2016학년도, 2017학년도 기출문제를 반복했어요. 아무래도 최근 문제를 봐야 올해 수능 경향을 알 수 있으니까요. EBS 교재는 비연계 교재까지 모두 풀었어요. 돌이켜보니 국어 영역은 비연계 교재 난이도와 실제 수능이 비슷해서 상당히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수학
서병수 부산시장은 '부산 토박이'다. 자신이 '영도 아이'였다고 소개한다. 4선 의원을 지냈지만 서울에 주소를 둔 적도 없다. 그럼에도 부산시장 도전 당시 유권자들은 그를 '타지인'으로 오해했다. 오해를 뚫고 부산의 사령탑이 된 지 3년6개월, 시장이 된 뒤에도 시민들과 소통하면서 곡절을 겪었다. 그는 임기를 7개월 정도 남기고 "이제야 가시적인 성과가 보인다"고 말했다. 더 큰 성과를 내려면 "8년이 필요하다"는 그를 지난달 27일 부산시청에서 만났다. 서병수는 이렇게 말했다. 부산은 ‘제2도시’가 아니다. 서울과 수도권에만 집중되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획일적으로 제1, 제2도시로 나누는 게 아닌 특색을 갖고 스스로 발전하는 도시를 만들고 싶다.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보다 내가 나중에 시장이 아니더라도 정책을 발판으로 도약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노력했다. 일자리 창출, 다복동(다함께행복한동네), 클린에너지, 서부산개발 사업등이 그런 것이다. 나는 일자리 시장. 정책 최우선 순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자 아무런 예고도 없이 곧바로 해고 통보를 했습니다. 이후 제가 구축해 놓은 조직과 인력으로 버젓이 영업하고 있죠.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기술을 탈취하는 갑질과 다를 바 없습니다." 황현철 전 미래에셋대우 미국 현지법인 PBS(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 사업 부문 대표(사진·50)는 "국내 최대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가 대기업의 갑질을 답습하고 있다"며 이같이 하소연했다. PBS는 헤지펀드 운용에 필요한 증권대차와 신용공여, 담보관리,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미국 증권사의 핵심업무다. 황 전 대표는 지난해부터 1년여간 사업준비를 총괄하다 지난 2월 미국 금융산업규제당국(FINRA)에서 PBS 사업 라이센스 인가를 받은 지 보름 만에 미래에셋대우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계약기간이 4년 이상 남아있던 상태였다. 황 전 대표는 미국 뉴욕주립대 응용수학 박사를 취득한 뒤 경원대학교 수학정보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이후 미국 시티그룹과 한국 알리안츠자산운용 등에서 컨설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뭐가 저를 신부가 되게 했는지 잘 모르겠는데, 단지 그 이후로 남을 돕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신념이 있었던 것 같아요." 이주민들의 아버지이자 친구로 30여년을 살아온 '파더 콜롬보' 이정호 신부(60)는 첫 모습부터 '강한 사람'이었다. 그를 강하게 만든 것에는 '해병대 출신'이라는 자부심도, 180㎝가 넘는 키와 우람한 덩치도, 스스로도 '한 성깔한다'고 말하는 성격도 다들 큰 몫을 한 것 같았다. 하지만 이 신부가 말한 신념이 무엇보다 그를 강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지난 5일 국가인권위원회는 세계인권선언 69주년을 맞아 남양주시외국인복지센터 관장을 맡고 있는 이 신부에게 '2017년 대한민국 인권상'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여한다고 발표했다. 평생을 인권 사각지대에 있는 이주노동자 및 결혼이주여성들의 인권 보호와 복지향상, 제도 개선을 위한 활동에 헌신한 공로를 높이 평가한 것이다. 그를 만나기 위해 찾은 남영주시외국인복지센터 관장실에는 '파더 콜
"업계 최초 '풀서비스'(Full Service)에 대한 확신은 있었지만 2008년 미국에서 서브프라임 위기가 터지자 수주받기 힘든 환경이 됐다. 그때 딱 3년만 채우고 버티자 했던 것이 여기까지 왔다." 지난달 30일 경기 판교 본사에서 만난 정인용 씨티케이코스메틱스 대표는 "당시에는 화장품 용기 수주 사업을 병행했기 때문에 3년이라는 시간을 버틸 수 있었다"며 "3년이 얼마 안 남은 시점에 홍콩 브랜드의 첫 수주를 시작으로 북미 브랜드의 주문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오는 7일 상장을 앞둔 씨티케이코스메틱스(이하 씨티케이)는 2001년 설립된 화장품 기업으로 제품 기획부터 디자인·마케팅·외주생산까지 모든 과정을 대행하는 플랫폼 서비스업체다. 최신 화장품 유행을 분석해 연구개발(R&D)과 기획을 끝낸 뒤 적절한 포뮬러와 용기 등을 소싱해 고객사에 턴키(turn key)로 납품한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학부를 마친 정 대표는 귀국 당시 유학생활 후원자였던 에스티로더 부사장에게 "
한자를 중심으로 한 고전이 외면받는 시대, 이들은 되레 보란 듯 ‘고전’을 정면에 내세웠다. ‘한국 산문선’이라는 이름의 고전을 묶은 선집이 한문학자 6인의 8년 고생 끝에 탄생한 것이다. 모두 9권에 빼곡히 적힌 명문 613편은 지난 1300년간 한 시대를 빛낸 작가 229명의 글로, 신라의 고승 원효부터 민족주의 역사학자 정인보까지 망라됐다.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마이크임팩트 스퀘어에서 열린 출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책임 집필진 3인인 안대회(성균관대)·정민(한양대)·이종묵(서울대) 교수는 “일반 독자에게 한문은 암호문과 다름없이 외면받기 십상이지만, 보석 같은 문장들을 그냥 묻어둘 수 없었다”고 ‘쓰지 않을 수 없는’ 배경을 밝혔다. 이 교수는 “세계문학선집은 너무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우리 선집은 찾기 어려워 학술사에서도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우리’를 통해 격을 높이는 방법을 찾고 싶었다”고 했다. 고전이나 한문 등 형태적 요소로만 보면, 착 감기는 맛은
"2004년 유영철과 면담하고 나온 뒤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를 그만둬야 할지 고심했습니다. 누구에게도 전하지 못하는 끔찍한 이야기를 평생 나 혼자 듣고 살아야 하냐는 심정이었어요. 당시 프로파일러가 저밖에 없어서 공감해줄 상대도 없었죠." 권일용 동국대 경찰사법대학원 교수는 한국 최초 프로파일러다. 프로파일러는 일반 수사로 파악이 어려운 연쇄살인 등 중요 사건 용의자의 행동 유형·심리 등을 분석하는 업무를 맡는다. 유영철과 정남규, 강호순 등 연쇄살인범을 대면하는 건 그의 몫이었다. 스트레스로 이가 세 개나 빠졌다. 권 교수가 경찰의 길에 들어선 건 1989년 순경 공채였다. 1993년 서울 광진경찰서(당시 동부경찰서)에서 과학수사를 맡기 시작했다. 2000년 선배 추천으로 프로파일러에 지원했다. 2000대 1 경쟁률을 뚫었다. 1996년 지문으로 범인을 가장 많이 잡아 경장으로 특진한 게 한몫 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범죄분석팀으로 옮겼다. 당시 프로파일러는 그가 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