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권의 웰빙에세이
일상 속 건강과 행복을 위한 다양한 정보와 실천법을 쉽고 친근하게 전달합니다. 몸과 마음의 균형, 웰빙 트렌드, 자기관리 팁 등 삶의 질을 높이는 유익한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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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와 분별이 많으면 마음에 그어 놓은 선이 많다는 증거다. 그중 안으로 끌어당기려는 선은 욕망과 집착의 선이고, 밖으로 내치려는 선은 시기와 질투의 선이다. 붓다는 탐하는 마음과 화내는 마음과 어리석은 마음을 '탐(貪) · 진(瞋) · 치(癡)' 3독(毒)이라 했다. 나를 고통에 빠뜨리는 세 가지 독이라 했다. 이중 '탐'은 안으로 가두려는 선이고, '진'은 밖으로 내쫓으려는 선이다. 마음속에 이런저런 선을 그어 놓고도 그걸 모르거나 그 선만이 최고라고 우기는 것은 '치'다. ◇ 마음을 닫는 것도 하나의 습관이다 나는 까다롭다. 시시콜콜 따진다. 이건이래서 좋고 저건 저래서 싫다. 이건 이래야 하고 저건 저래야 한다. 이건 이러면 안 되고 저건 저러면 안 된다. 너는 내 편이고, 너는 내 편이 아니다. 네가 이래선 안 된다. 네가 이럴 순 없다. 틈만 나면 따지고 가르는 통에 내 마음에는 수많은 금이 갔다. 복잡한 선이 얽히고 설켜 정신 사납다. 이런 선을 하나씩 거두는 것이 바로
무위당(無爲堂) 장일순. 낮은 곳에서 하늘과 땅과 사람을 모시며 살던 분이다. 일속자(一粟子)란 호도 즐겨 썼다. 일속자, 좁쌀 한 알이란 뜻이다. 그는 나락 한 알에도 우주가 있다고 했다. 평생 강원도 원주에서 한살림 운동과 생명운동을 펼쳤던 그가 묻는다. 물을 나눌 수 있습니까? 지구를 나눌 수 있습니까? 공기를 나눌 수 있습니까? 그는 답한다. "아무 것도 나눌 수 없습니다. 다 '하나'입니다." 그는 "다 하나인 그 속에서 이야기할 때 인간관계, 자연관계, 모든 관계가 바로 선다'고 했다. ◆공기까지 나누는 판이면 다 간 것 그런데 우리는 다 나눈다. 땅도 나누고, 바다도 나누고, 하늘도 나눈다. 3차원, 4차원이 아니라 2차원도 넘지 못해 쩔쩔맨다. 땅과 바다와 하늘은 스스로 금을 그은 적이 없는데 인간들이 제멋대로 금을 긋고 난리를 친다. 땅과 바다와 하늘은 아무 말이 없는 데 인간들만 서로 삿대질 하며 요란하다. 온 나라가 들끓고 지구촌이 들썩인다. 장일순 선생은 "공기
1945년 8월15일생, 원조 해방둥이인 서사현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고문. 고위 공무원에 오르고 공기업 사장을 지낸 그는 예순 다섯에 죽기 전에 하고 꼭 하고 싶은 일들을 꼽아본다. 그 '버킷 리스트'의 첫 번째가 공부하기다. 그래서 예순 중반에 대학원에 진학하고 사회복지학을 전공한다. 그게 인연이 되어 삼성생명에서 또 일을 한다. 이 일은 더 벌고 더 내달리기 위한 것이 아니다. 자기 안에 쌓인 것을 나누고 베풀기 위한 것이다. 그는 "나누고 비우고 양보하며 줄여가는 것, 그래서 작아지고 낮아져서 점점 땅에 가까워지는 것, 그것이 늙음"이라고 말한다. 그는 '명품노인'이 되려면 사람, 돈, 건강, 일, 시간이라는 다섯 가지 요소가 적절한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조언한다. "주변을 둘러보면 이 다섯 가지 요소의 균형이 깨져서 나머지 네 가지도 제대로 작동을 못 하는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가족은 화목하지만 너무 가난해서 고통 받는 사람, 돈은 많지만 주변에 사람이 없어서 외로운
인생 나이와 관련한 질문을 계속해보자. 앞에서 네 가지를 물었다. 나는 언제부터 할아버지가 되고, 언제부터 노인이 되고, 언제부터 노년이 되나? 내 인생은 몇 년이라고 봐야 하나? 이렇게 네 가지다. ◆ 내 인생의 반환점은 언제? 이제 다섯 번째 질문이다. 내 인생의 반환점은 언제? 인생은 마라톤이다. 반환점에서 되돌아간다. 전반에는 출발점에서 멀리 나아간다. 후반에는 도착점으로 가까이 다가간다. 전반에는 채우고 늘이고 끌어 모은다. 후반에는 비우고 줄이고 나눈다. 전반에 올라가고, 후반에 내려온다. 그래야 비롯된 곳으로 돌아갈 수 있다. 나에게 반환점은 50이었다. 나는 50에 사표를 내고 귀촌했다. 터전을 도시에서 시골로, 문명에서 자연으로 바꿨다. 그에 맞게 사는 방식도 바꿔야겠다. 채우고 늘이고 끌어 모으기에서 비우고 줄이고 나누기로, 올라가기에서 내려가기로, 소유에서 존재로. 힌두교에서는 인생을 25년 단위로 나눠 스물다섯에 부모를 떠나 독립하고, 쉰에 가정과 일을 떠나 내
내 인생에서 나이와 관련해 몇 가지 물어보자. 먼저 쉬운 것부터. 하나, 나는 언제부터 할아버지? 지금 스물인 아들이 군대 갔다 와서 대학 졸업하고 일자리 잡은 다음 결혼하고 손자나 손녀를 낳아야 나는 할아버지가 된다. 그러려면 10년은 족히 남았다. 혹시 아들이 그 전에 짝을 만나 속도위반을 하면? 그건 할 수 없지. 그건 아들의 인생이니까. 다만 환갑도 안 되어 할아버지가 되는 게 적이 섭섭하겠다. 다행히 아들의 행실을 보건데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나는 언제부터 할아버지? 요즘 남자들의 평균 결혼 연령은 서른둘이다. 멀쩡한 남자가 20대 청춘을 다 보내고 서른 줄에 들어 결혼을 한다는 것은 생물학적으로나 유전학적으로나 상당히 빗나간 것이리라. 남녀의 결혼연령이 자꾸 늦어진다는 건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많다는 증거다. 얼마나 결혼하기 겁나는 세상이면 선남선녀가 가정을 이루는 것조차 꺼릴까. 아무튼 아들이 남들처럼 서른둘에 결혼하고 이듬해 자식을 낳는다면 그때는 2027년
생각할 때는, 마치 그대의 생각 하나하나가 불로 허공에 새겨져 그 생각을 주시한다고 생각하라. 사실이 진정 그러하기 때문이다. 말할 때는, 마치 그대의 말 하나하나를 전 세계가 하나의 귀인 것처럼 일심으로 듣고 있다고 생각하며 말하라. 사실이 진정 그러하기 때문이다. 행동할 때는, 마치 그대의 행동 하나하나가 그대 머리 위에서 반동하는 것처럼 행동하라. 사실이 진정 그러하기 때문이다. 원할 때는, 마치 그대가 소망 자체인 것처럼 원하라. 사실의 진정 그러하기 때문이다. 살아가면서는, 마치 신 자신이 살아가기 위해 그대의 삶을 필요로 하고 있는 것처럼 살아가라. 사실이 진정 그러하기 때문이다. 이 글은 아름답고 심오하다. 이 글을 가슴에 담고 살자. 매 순간 나의 전부를 던지자. 집중하고 몰입하자. 생각할 때는 내 생각 하나하나가 허공에 불로 새겨져 내 생각을 주시할 것이다. 말할 때는 내 말 하나하나를 전 세계가 하나의 귀인 것처럼 듣고 있을 것이다. 행동할 때는 내 행동 하나하나가
단 하루만 일해도 월 120만 원씩 죽을 때까지 드려요. 재산 소득 상관없이 받기만 하세요. 통장에 꽂아 드려요. 어떻게 차지한 우리의 권력인데요. 특권 없는 국회죠? 국민을 위한 정치죠? 우리가 배불러야 국민이 잘 살아요. 여야 간 모두 힘을 합쳐 국회의원 연금법 통과됐네. 월 120만 원! 매달 120만 원! 국회의원 연금법을 조롱하는 노래다. 제목은 '매달 120만원송'! 매달 120만 원은 단 하루만 배지를 달아도 예순 다섯부터 연금을 받도록 한 헌정회 육성법에 따른 것이다. 1991년 제정된 이 법이 우여곡절 끝에 개정돼 현역인 19대 의원부터는 연금을 주지 않기로 했다. 만시지탄! 막차를 놓친 의원님들은 섭섭하시겠다. 법을 고친 뜻을 받들어 앞차를 타고 가시는 분들도 '120만 원의 특권'을 내려놓으면 좋겠다. 월 120만 원은 적은 돈이 아니다. 매달 120만 원은 더더욱 그렇다. 예순 다섯부터 죽을 때까지 이 돈을 나라에서 꼬박꼬박 받기로 했다면 평생 노후설계는 다 된
늦가을 추위에 낙엽이 우수수 떨어졌습니다. 나무는 이제 몸을 싹 비웠습니다. 화창한 봄날에는 꽃눈을 맞았는데 어느 새 해가 기울고 있습니다. 낙엽비도 다 내렸으니 곧 첫눈이 오겠지요. 올해도 많이 걸었습니다. 지난해에는 나만의 산책길 네 곳을 만들었습니다. 제 인터넷 필명에서 한 자씩 이름을 따서 강길, 산길, 들길, 꽃길입니다. 올해도 이 길을 즐겨 걸었습니다. 이 길은 매일 걸어도 질리지 않습니다. 이곳에 핀 꽃은 하루도 같지 않습니다. 이곳을 흐르는 물도, 이곳에 서있는 산도, 이곳에 펼쳐진 들도 매일매일 색깔과 모습과 향기를 바꿉니다. 강길, 산길, 들길, 꽃길은 언제나 새 길입니다. 다른 길도 틈틈이 찾아 걸었습니다. 그중 각별히 나를 홀렸던 길을 꼽으라면 다섯 곳입니다. 나는 편안한 숲길이 좋습니다. 산으로 치면 등산로보다 임도가 좋습니다. 느긋하게 산허리를 감고 도는 숲길을 따라 걸으면 마음이 평화롭습니다. 길섶에 핀 야생화를 만나고,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과 놀고,
자유와 구도의 춤꾼 홍신자, 맨 몸으로 영혼을 만나는 여자. 그녀가 지난여름 춤 인생 40년을 기념하는 공연을 가졌다. 올해 일흔 셋인데 춤을 춘지 40년 됐다면 그녀는 서른셋에 춤을 시작한 셈이다. 그러니까 그녀는 10대와 20대의 꽃 같은 나이를 건너뛰고 무용계의 노년인 30대에 춤을 시작했다. 그만큼 그녀의 삶은 파란만장하다. ◆ 스물일곱에 춤을 만나고 서른일곱에 춤을 버리다 그녀가 춤에서 운명의 길을 발견한 것은 스물일곱이다. 늦어도 많이 늦었다. 그녀는 그 나이에 미국에서 현대무용을 배우기 시작해서 서른셋에 데뷔하고 성공한다. 그 무모함과 집요함이 놀랍다. 덕분에 그녀는 자신의 가장 강력한 재능이 '몸'에 있다는 걸 깨닫는다. 하지만 그녀는 갑자기 춤을 멈춘다. 춤과 삶에 대해 깊은 회의에 빠진다. 무언가 부족하다, 어딘가 허전하다! 몸을 통해 춤을 추고 춤을 통해 영혼을 만나지만 내 영혼이 허기와 갈증을 호소한다. 그녀는 서른일곱에 인도로 건너간다. 춤과 성공을 버리고 영
꽉 막혀 주차장이 다 된 길에 꼼짝없이 갇힐 때가 있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에서, 88올림픽도로에서, 경부고속도로에서, 영동고속도로에서…. 중간에 샐 수도 없어 오도 가도 못할 때 아, 그 갑갑함, 그 답답함! 와중에 반대편 길이 훤히 뚫려 있으면 더 열 받는다. 핸들을 확 돌리고 싶다. 아니 그 길로 직진해 짜릿한 역주행을 하고 싶다. ◆나 혼자 거꾸로 달리는 짜릿한 역주행 사실 내가 지금 사는 방식이 역주행이다. 남들 일하러 갈 때 놀러 가니 그게 역주행이다. 평일에 놀면 진짜 노는 맛이 난다. 그것은 꽉 막힌 반대편 길을 바라보며 유유히 달리는 것이다. 춘천 다녀오는 길목에 있는 집다리골 자연휴양림. 화악산 깊은 골인 그곳이 너무 좋아 최근 일주일새 세 번을 갔다. 산자락을 천천히 감고 도는 임도가 예술이다. 대한민국에서 손꼽을 만한 아름다운 숲길이 그곳에 숨어 있다. 나는 금요일 낮에 갔다가 홀딱 반해 주말인 다음 날 또 가고, 다다음 날인 화요일에 또 간다. 금요일엔 조용하
마음을 넘으려면? 마음을 길들이려면? 마음에 끌려 다니면 안 된다. 마음을 따라 가면 안 된다. 마음과 떨어져야 한다. 마음과 떨어져서 마음을 똑 바로 보고 공부해야 한다. 제대로 공부해서 마음의 속성을 깨달아야 한다. 나는 마음이 아니다. 내가 마음이 되면 마음을 바라볼 수 없다. 마음과 거리를 만들고 마음을 바라보아야 마음공부도 할 수 있다. 마음을 알고, 마음을 길들이고, 마음을 넘는 것은 그 다음의 일이다. 마음과 떨어지기! 내가 쓰는 방법이 몇 가지 있다. 속상할 때, 열 받을 때, 맥 빠질 때, 심란할 때 쓰는 방법이다. 모든 걸 다 쓸 필요는 없다. 대개 상황에 따라 한두 가지면 된다. 1. 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 건다 첫째, 무상을 떠올린다. 모든 것은 덧없다. 왔다가 간다. 변하고 사라진다. 정지된 것은 없다. 영원히 머무는 것은 없다. 붙잡을 수 있는 것은 없다. 모든 게 변하니 무상이고, 나도 변하니 무아다. 틱낫한 스님은 가르친다. "무상은 시간의 관점에서 본
얼굴이 추하다면 가면을 써라. 기왕이면 아름다운 가면을 써라. 가면을 썼으면 그게 진짜 얼굴이라고 우기지 마라. 우기려면 가면을 벗어라. 나는 많은 가면을 쓰고 있다. 도덕의 가면, 체면의 가면, 인격의 가면, 선량함의 가면, 애정의 가면, 관심이 있는 척하는 가면, 관심이 없는 척하는 가면……. 이때는 이 가면, 저때는 저 가면. 나는 능숙한 솜씨로 가면을 바꿔 쓴다. 순식간에 척척 가면이 바뀌는 ‘변검’ 묘기 같다. 그러니 내 웃음은 진실한가? 내 눈물은 진실한가? 웃음 뒤에서, 눈물 뒤에서 나는 무엇을 하는가? 나는 누구인가? 가면은 생명이 없다. 아무리 아름다워도 죽은 것이다. 굳은 것이다. 향기가 없다. 살아 있는 아름다움은 오직 내 안에서만 나온다. 내 안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해야 향기 나는 아름다움이 배어 나온다. 그때는 아름다워 보이는 게 아니라 아름다운 것이다. 좋아 보이는 것이 아니라 좋은 것이다. 내 안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면 더 이상 가면을 찾지 않을 것이다.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