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권의 웰빙에세이
일상 속 건강과 행복을 위한 다양한 정보와 실천법을 쉽고 친근하게 전달합니다. 몸과 마음의 균형, 웰빙 트렌드, 자기관리 팁 등 삶의 질을 높이는 유익한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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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레스트 검프, 황만근, 이반.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바보다. 덜 떨어졌다. 그런데 그냥 바보가 아니다. 위대한 바보다. 포레스트 검프는 톰 행크스가 주연한 동명 영화의 주인공이다. 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다. 황만근은 성석제의 소설 의 주인공이다. 근자에 읽은 소설 중 단연 압권이다. 이반은 톨스토이의 소설 의 주인공이다. 나는 이들이 좋다. 이들을 존경한다. 이들을 본받아야겠다. 이들처럼 살아야겠다. 바보처럼 살아야겠다. ◆검프 · 황만근 · 이반, 세 바보의 공동점 이들은 어떻게 살았나. 에센스를 뽑아보자. 첫째, 한 번에 한 가지만 한다. 한 번에 두 가지를 못한다. 용량이 달리니 어쩔 수 없다. 검프는 달리기만 한다. 쏜살같이 달리기만 한다. 누구도 붙잡지 못한다. 덕분에 미식축구 선수가 된다. 미식축구만 하다 보니 대학 졸업장도 받는다. 군대에서는 탁구만 친다. 탁구만 쳐 탁구 도사가 된다. 제대 하고는 새우만 잡는다. 되든 안 되든 그물을 던진다. 그러다
120만원에 한 달을 사는 것도 아홉 달째에 들어서니 1년의 리듬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처음 몇 달은 그달그달 수지를 맞추는데 급급했다. 그 다음 몇 달도 긴장해서 조심조심 지내보니 점점 해볼 만 하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8개월 동안 여섯 달 수지를 맞추고, 두 달 적자를 냈다. 다 합치면 1만5000원이 남는다. 사실상 완전 균형이다. 나는 이 성적에 만족한다. 이런 식이라면 1년이 가능하다. 1년 열두 달, 사계절의 리듬이 보인다는 건 매우 중요하다. 그건 당초 의도한 대로 120만원에 한 달을 사는 '작은 경제'가 지속 가능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귀촌할 때 혹시나 해서 비상금 1000만원을 떼어 놓았다. 내게 남은 마지막 '목돈'이다. 한 달 120만원에 도저히 살 수 없으면 비상금에서 벌충하면서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 1000만원이면 한 달에 40만원씩 2년을 보탤 수 있는 돈이다. 비상금으로 그 정도 시간을 번 다음 궁리하면 뭔가 길이 있겠지
웃고 노래하고 춤추며 살고 싶었다. 그래서 그러기로 했다. 웃고 노래하고 춤추기로 했다. 웃다가, 노래하다가, 춤추다가 삶의 황홀경을 맛보기로 했다. 그럼 시작하자. 먼저 웃기. 이건 좀 된다. 주로 미소 짓는다. 덕분에 눈주름이 깊이 패였다. 어느 날 묻는다. 내 미소는 진짜인가? 나는 정말 좋아서 미소 짓나? 그렇지 않다. 가짜가 많다. 적당히 넘기는 미소다. 사교적인 미소다. 관심이 아니라 무관심의 미소다. 나는 미소로 말한다. "상관없으니 좋을 대로 하세요!" ◆썩은 미소는 이제 그만 이 정도면 양반이다. 그 다음은 '썩소'다. 무시와 부정을 섞은 미소다. 때로 비웃음도 섞는다. 이런 썩은 미소 때문에 눈주름이 패이다니! 정말 웃기지도 않는다. 그래서 안 웃기로 했다. 미소 짓지 않기로 했다. 그런데 잘 안 된다. 습관이 깊어 나도 모르게 미소 짓는다. 나는 헷갈린다. 미소를 지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결론은 다시 앞의 것이다. 미소 짓기다. 웃기로 했으니 당연히 미소도 지
신형 휴대폰을 공짜로 준다는 전화에 홀딱 넘어갔다. 이런 유혹에 끄떡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제대로 걸렸다. 나만 좋다면 지금 바로 새 것을 보낼 테니 받고 전화해 달란다. 내가 부담할 돈은 한 푼도 없고, 요금제를 바꿀 필요도 없단다. 이동통신회사도, 전화번호도 그대로다. 달라지는 것은 오직 내 휴대폰이다. 갤럭시 S1에서 S2로. ◆ 공짜폰은 없다 그거 괜찮은 거래네. 나만 좋다면 그냥 주겠다는데 어찌 마다하리. 하지만 조금 이상하다. 그 비싼 갤럭시 S2를 왜 공짜로 줄까? 미심쩍은 마음에 이것저것 자꾸 물어보고 확인한다. - 요금제를 바꾸지 않아도 되나요? = 네! 지금 '44요금제'를 그대로 3년간 유지하시면 됩니다. - 지난번엔 2년이었는데 이번엔 왜 3년이죠? = 고객님이 추가 부담을 전혀 하지 않는 조건을 따져보니 3년이 됩니다. - 3년만 유지하면 정말 내가 부담할 돈이 전혀 없나요? = 그럼요. 없습니다. 가입비 4만원만 내면 됩니다. - 그럼, 추가 부담이 있는 거잖
담뱃대를 문 채 고깃배 옆에 느긋하게 누워 있는 어부를 보고 어느 사업가가 어이없다는 듯 물었다. "왜 고기를 안 잡는 거요?" "오늘 잡을 만큼 다 잡았소." "왜 더 잡지 않소?" "더 잡아서 뭘 하게요?" "돈을 더 벌어야지요. 그러면 배에 모터를 달아서 더 먼 바다로 나가 고기를 더 많이 잡을 수 있잖소. 그렇게 되면 나일론 그물을 사서 고기를 더 많이 잡고 돈도 더 많이 벌게 되지요. 당신은 곧 배를 두 척이나 거느릴 수 있게 될 거요. 아니, 선단을 거느릴 수도 있겠지. 그러면 당신은 나처럼 부자가 되는 거요." "그런 다음에는 뭘 하죠?" "그런 다음에는 느긋하게 인생을 즐기는 거지요."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오?" 40대 중반의 어느 날 나를 일깨운 일화 한 토막이다. 그것이 존 레인이라는 분이 쓴 라는 책에서였다. 오랜만에 이 책을 찾아 펼쳐보니 간단한 메모가 있다. 그러고 보니 생각난다. 2003년 마지막 날. 진한 망년회를 하고 새벽녁에 타고 가던
연락 늦어서 미안 / 20일 아버지 별세 / 00병원 3호실 / 발인 22일 오전 7시 / 신경 안 써도 되네. 알고만 있게 / 000 친구에게서 부음 문자가 왔다. 가깝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멀지도 않은 사이. 가는 게 좋겠는데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배려가 새삼 눈에 들어온다. 누구가의 부음을 받으면 속으로 생각한다. 가야 하나? 안 가면 안 되나? 안 가면 나중에 뭐라 하나? 얼마를 해야 하나? 나는 고인의 죽음을 생각하지 않는다. 부음을 보낸 분의 상심을 떠올리지 않는다. 시골로 와서도 도시의 부름이 많았다. 몇 건의 결혼식과 부음이 있었고, 이런저런 모임도 있었다. 다 챙기려면 한 달에 한두 번은 움직여야 한다. 하지만 거의 다 건너뛰고 지냈다. 오로지 시골에 멀리 있다는 이유로. 그래도 개운치 않은 경우가 있다. 마음에 걸리는 게 있다. 그것은 무엇인가? ◆‘관계적 소비’에 잔뜩 낀 거품 나는 '행사' 체질이 아니다. 어떤 행사든 별로 내키지
산골에 와서 마침내 나만의 산책 길 네 곳을 완성했습니다. 올 한해 열심히 모색해서 만든 코스입니다. 이제 당신을 초대합니다. 당신과 같이 걷고 싶습니다. 이 길은 나 혼자 걷기 아깝습니다. 나는 이 길에 이름을 붙였습니다. 강길, 산길, 들길, 꽃길! 내 인터넷 필명 '강산들꽃'에서 하나씩 따온 이름입니다. 나는 강이 좋습니다. 산이 좋습니다. 들이 좋습니다. 꽃이 좋습니다. 강산과 들꽃이 좋습니다. 강산의 들꽃이 좋습니다. 그러니까 이 길은 내 필명을 걸고 보증하는 길입니다. 지금부터 이 길로 안내합니다. 먼저 강길. 화천 읍내에서 시작해 북한강을 따라 원천리의 하남면 면사무소에 이르는 길입니다. 거리는 10km. 천천히 두 시간 걸으면 됩니다. 코스 전체가 강을 따라 걷는 길입니다. 봄가을엔 이른 저녁, 여름엔 늦은 저녁, 겨울엔 한낮이 좋습니다. 큰 하늘과 넓은 물이 만납니다. 그 곁으로 길이 따라갑니다. 물 흐르고 산 흐르고 길 흐릅니다. 바람 흐르고 구름 흐릅니다. 나도
후쿠오카 켄세이. 1961년생. 기자. 나랑 동갑이다. 직업도 같다. 다만 그는 지금도 열심히 뛰는 현역이다. 그가 '즐거운 불편'이란 실험을 했다. 기간은 1998년 1월부터 12월까지 1년 동안이다. 자신이 앞장서고 아내와 두 딸이 함께 하는 4인의 가족 실험이다. ◆불편해서 즐겁다 즐거운 불편! 즐거운 마음으로 감수하는 불편, 더 큰 즐거움을 위한 불편, 진정한 기쁨을 위한 불편…. 이런 뜻이다. 과 다르지 않다. 도 같은 취지다. 그렇다면 후쿠오카 켄세이가 즐긴 불편은 어떤 것일까? 아래는 간추린 목록이다. 1. 자전거로 통근한다. 2.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는다. 3. 도시락을 갖고 다닌다. 4. 원칙적으로 잔업을 하지 않는다. 5. 외식하지 않는다. 6. 자동판매기에서 음료수를 사지 않는다. 7. 커피, 홍차를 마시지 않는다. 8. 컵라면이나 가열식품을 먹지 않는다. 9. 제철 채소나 과일이 아닌 것은 먹지 않는다. 10. 수입과일, 쇠고기, 돼지고기를
강병규. 지리산 사진작가. 그는 나이 마흔에 괜찮은 직장을 접었다. 나보다 10년 빠르게 직장보다 더 좋은 곳을 찾아냈다. 그 재빠름이 부러운데 자리잡은 터까지 명당이다. 내 땅이야 200평 남짓이지만 이 양반은 1만5000평이란다. 위치는 지리산 자락 해발 460미터 고지. 그 전망 좋은 땅에 황토집과 갤러리를 짓고 행복하게 산다고 한다. 그런데 이 양반 복이 터졌다. 전생에 착한 일을 아주 많이 했나 보다. 그 오갈 데 없는 오지 산간의 집 뒤로 지리산 둘레길이 뻥 뚫린 것이다. 어째서 하필 그쪽으로 길이 난단 말인가. 덕분에 이 양반은 지리산의 알부자가 되어 보란 듯 우아하게 산다는 소식이다. 드넓은 마당에 그림 같은 정원을 들이고, 가죽잠바 가죽바지 차림에 탱크 같은 바이크도 몰면서! 내 둘레길 돌 때 반드시 들려 얼마나 잘 사는 지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리라. 이 양반의 지리산 정착기를 읽다보면 배가 아프다가, 고소하다가, 또 배가 아프다가 한다. 우선 크고 좋은 땅을 싸게
샐러리맨의 지갑은 열린 지갑이다. 월급명세를 받고 나면 열받는다. 나라에서 먼저 내 지갑을 열어보고 세금을 떼어간다. 무슨 계산을 어떻게 했는지 몰라도 그 돈이 상당하다. 이름하여 원천징수다. 나는 별도로 고지서를 받은 적이 없고, 동의한 적도 없다. 그래도 직장 다닐 때는 그런가 보다 했다. 어차피 이것저것 다 떼이고 마지막에 남은 돈이 진짜 내 돈이었으니까. 7월에는 오피스텔 재산세가 나왔다. 한 채는 24만5630원, 또 한 채는 20만9550원이다. 합해서 45만5180원. 각각 지역자원시설세라는 것과 지방교육세가 따라 붙었는데 비율을 따져보니 42.6%다. 그러니까 재산세가 10만원이면 그중 4만2600원은 곁다리 세금인 것이다. 재산세는 9월에 한번 더 나오니 이번 것이 절반 쯤이다. 이렇게 세금 내고 한달 120만원에 살 수 있을까? 어렵다! 오피스텔에는 세금이 많다. 샐러리맨 못지 않는 '봉'이다. 임대수익률을 따질 때 세금을 가볍게 봤다간 뒤통수 맞는다. 1년에 한
잘 타는 불은 남기는 게 없다. 신나게 타오르고 뜨겁게 발산한다. 그을음이 없다. 빛과 열은 하늘로 돌아간다. 한 줌의 재는 땅으로 돌아간다. 완전연소는 아름답게 불타고, 아름답게 사라지는 것이다. 나의 삶도 완전연소를 꿈꾼다. 그러려면 매순간 신나게 타오르고 뜨겁게 발산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남기지 말아야 한다. 마음속에 못다 탄 숯덩이를 널려 놓지 말아야 한다. 그을음에 현기증을 일으키고 주변을 어지럽히지 않아야 한다. 그것이 한 점 미련 없이 이 순간을 사는 것이리라. 아름답게 불타고, 아름답게 사라지는 것이리라. 어떻게 완전연소시킬까? 그 답을 궁리해보자. 사람은 에너지와 정보의 집합체다. 그러니 에너지와 정보를 잘 다뤄야 한다. 완전연소시켜야 한다. ◆음식 연소 : 몸에 쌓인 에너지 태우기 첫째, 음식 연소. 즉, 잘 먹고 잘 싸기. 몸에 쌓인 물질 에너지의 완전연소다. 우선 좋은 것을 먹어야 한다. 과식하지 말아야 한다. 그 다음에는 잘 소화시키고 시원하게 배설해야 한다.
도스토예프스키. 1821년생. , 을 쓴 러시아 대문호. 그는 나보다 140년 먼저 태어나 1881년까지 61년을 살았다. 그는 중상층이었다. 아버지는 의사였고, 그가 아홉 살 때 말단 귀족인 8등 문관이 돼 어쨌거나 귀족 명부에 이름을 올린다. 그러나 도스토예프스키는 평생 돈에 쪼들렸다고 한다.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불운의 화가 고호처럼 평생 팔린 작품이 단 한 점이었던 것도 아니다. 그는 생전에 당대 최고의 작가 반열에 올라 명예를 누렸다. 그런데도 항상 돈에 쫒기고, 빚 독촉에 시달렸다면 왜 그랬을까? 그게 한마디로 너무 헤펐기 때문이란다. 그는 돈이 생기면 생기는 대로 펑펑 쓰고, 후하게 뿌렸다. 주변에 거둬야 할 사람은 다 거뒀다. 한때는 도박에 빠져 헤어나지 못했다. ◆돈의 심리학, 돈에 살고 돈에 죽다 그가 얼마나 돈돈돈 하며 살았는지 석영중 고려대 교수가 쓴 책, 에 잘 나와 있다. 우선 그가 쓴 편지의 3분의 2는 돈 좀 꾸어 달라고 사정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