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권의 웰빙에세이
일상 속 건강과 행복을 위한 다양한 정보와 실천법을 쉽고 친근하게 전달합니다. 몸과 마음의 균형, 웰빙 트렌드, 자기관리 팁 등 삶의 질을 높이는 유익한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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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이 아무리 성해도 내가 처한 상황이 생지옥이라면 어떻게 할까. 그럴 땐 다시 다음 두 분을 보기로 하자. 먼저, 지옥같은 매춘굴을 빠져나온 캄보디아 여인. 그녀는 열살 무렵인 1970년 55세 중늙은이에게 팔려간다. 포주 노릇을 하는 이 남자는 중국인 상인에게 그녀의 순결을 판다. 그후 그녀가 14살이 되자 20대 후반의 군인에게 팔아 넘긴다. 그녀는 군인의 강간과 폭력에 시달려 자살을 시도한다. 하지만 죽지 못하고, 15살때 프놈펜의 사창가로 넘겨진다. 몇차례 도망을 쳤지만 그때마다 잡혀와 모진 매를 맞는다. 뱀을 풀어놓은 깜깜한 지하실에 갇히기도 하고, 알몸으로 침대 묶이기도 한다. 양동이로 구더기 세례를 받기도 한다. 그녀는 결국 체념한다. 시키는대로 하며 산다. 그런 그녀에게 극적인 반전이 일어난다. 그녀는 23살에 한 프랑스 남자를 만나 결혼하고, 세상에 눈을 뜨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문득 성노예로 팔려온 여자 아이들을 보면서 자신의 소명을 깨닫는다. 포주와 경찰, 정
왜 사는지 도무지 답이 나오지 않을 때는 억지로 답을 찾지 말자. 어둠에 갇힌 내 안을 아무리 들여다 보았자 길이 보일 리 없다. 차라리 나보다 더 갑갑한 곳에 있는 다른 사람들을 보자. 그곳에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운 아름다운 사람들을 보자. 최근 이런 몇 분이 나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우울하고 무기력할 때 나는 이 분들을 떠올리기로 했다. 그들은 삶이 무엇인지 온 몸으로, 깊은 울림으로 가르쳐준 스승들이다. 먼저, 하반신이 마비된 체조 선수. 그는 18살 생일을 이틀 앞둔 1983년 7월4일, 체조 연습을 하다 잘못 떨어져 가슴 아래가 마비되는 중증 장애인이 된다. 올림픽에 걸었던 그의 꿈은 무너진다. 그는 병원 침대에서 꼼짝 못하고 석달을 누워 지낸다. 깊은 어둠 속을 헤매기를 1년, 마침내 그는 장애인의 삶을 받아들인다. 그러자 눈물이 쏟아지고 가슴이 뚫린다. 마음 깊은 곳에서 기도가 우러나온다. 그는 이제 다른 꿈을 향해 일어선다.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돕는
MBC PD수첩의 '스폰서 검사'를 본 소감을 솔직히 고백해야겠다. 첫째, 저건 정말 심하군. 검찰이 아주 심하게 썩었구나. 둘째, 제 잘난 MBC 툭하면 파업하고 시청자 졸로 보던데 그래도 PD수첩은 만만치 않군. 무소불위 검찰에 화끈하게 덤비네. 셋째, 나도 저런 자리에 간 적이 있었지. 저걸 취재한 PD들은 그런 일이 없었을까? 넷째, 검찰 골치 아프겠군. 이걸 어찌 덮을까 고민 세게 하겠네. 사실 공공연한 일인데 갑자기 엄격한 잣대를 들고 나오면 할 말 없지. 그렇다고 그냥 덮기에는 늦었고, 적당히 쇼를 하면서 넘겨야 할 텐데 고생 좀 하겠군. 다섯째, 박기준 부산지검장, 한승철 감찰부장 오지게 걸렸네. 저 정도면 빠져 나오기 어렵겠군. 면목들 없겠네. 역시 사람 잘 골라서 사귀어야 해. 여섯째, 검사도 변명은 똑같군. 그래도 잡아 떼는 방식이 세련됐네. 일곱째, 목소리 깔고 민사, 형사, 고소, 명예훼손 줄줄이 법으로 꿰면서 겁주는데 선수들답군. 그래도 막판엔 흥분하고 막말
어느날 갑자기 암 선고를 받았다. 말기이고 수술도 늦었다고 한다. 영화나 소설에 많이 나오는 얘기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사실 남의 일 같지 않다. 매일 스트레스를 달고 사니 막연한 불안감이 따라다닌다. 감기만 걸려도, 배탈만 나도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내가 이러다 큰 탈 나지!' 정말 큰 탈이 나면 나는 산으로 가겠다. 산에서 암과 마지막 승부를 걸겠다. 얼마 전 TV에서 이런 내용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말기 암의 막다른 골목에서 산으로 간 사람들, 거기서 암을 이겨낸 대여섯 명의 투명기가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그들의 몸에서는 'NK세포'(Natural Killer cell)가 급격히 늘어난다. NK세포란 암 세포만 골라서 죽이는 암 전문 킬러다. 부작용 없이 생명을 살리는 천연 항암제다. 이 자연살해세포가 기적을 만든다. 그들의 몸에서는 죽음의 그림자가 물러간다. 대신 생동하는 힘이 느껴진다. 그들이 NK세포를 키우고, 암을 물리친 비결은 아주 간단하다.
미안합니다. 용서하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미·용·고·사'. 행복의 주문이다. 자꾸 외우면 행복해진다. 그러나 잘 외워야 한다. 진정성이 담겨야 한다.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 진심으로 용서를 구해야 한다. 진심으로 감사해야 한다. 진심으로 사랑해야 한다. 그렇다면 쉬운 일이 아니다. 어떻게 하는지 연습해보자. 먼저 가장 쉬운 것부터. 첫눈에 반한 사람. 그대로 사랑으로 직행이다. 운명처럼 내 앞에 나타난 당신,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더 많이 사랑하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용서하세요. 그는 완전하다. 흠이 없다. 흠이 있어도 보이지 않는다. 흠이 보여도 사랑스럽다. 적어도 사랑에 홀려 있는 동안은 그렇다. 사랑의 묘약, 도파민이 분출되는 동안은 그렇다. 그는 신이다. 그녀는 여신이다. 원래 신에 대한 사랑이 그렇다. 신 자체가 완전한 사랑이니까. 무한한 사랑이니까. 그런 사랑을 하면 '미용고사'도 완전해진다. 부족한 나, 잘못이 많은 나, 부끄럽고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영원한 파트너 남과 여. 둘의 시소게임은 끝이 없다. 틈만 나면 알콩달콩, 티격태격, 일희일비한다. 고도의 심리전을 펼친다. 육탄전을 치른다. 가끔 몸과 마음이 하나가 돼 행복의 오르가슴을 만끽한다. 그러나 하나 된 순간은 스치듯 지나간다. 둘은 스르륵 다시 거리를 벌린다. 숙명의 시소를 탄다. 남과 여의 사랑만 그럴까. 삶 자체가 시소게임이다. 나는 오늘도 빛과 어둠 사이를 오르내린다. 즐거운 일과 슬픈 일, 행복과 불행, 사랑과 미움, 희망과 절망, 선택과 포기, 만남과 이별,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 돈벌이와 씀씀이 사이를 오르내린다. 내 삶은 시소 위에 있다. 무슨 일을 하든 그 일과 내 마음은 시소게임을 한다. 로버트 존슨이라는 저명한 심리학자는 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내가 하는 일은 시소의 오른편에, 내 마음은 시소의 왼편에 있다. 오른편의 삶은 사회적으로 드러난 외면의 삶이다. 왼편의 삶은 내 마음 속에서 진행되는 이면의 삶이다.' 남들이 보는 나의 인생드
스트레스는 풀지 못한 욕망이다. 불완전 연소된 감정의 찌꺼기다. 버벅대는 정보다. 위험한 발암물질이다. 몸과 마음에 달라붙은 녹이다. 즐겁게 잘 살려면 스트레스를 몸 속에 쌓아두지 말아야 한다. 바로바로 털어버려야 한다. 어떻게 하면 그럴 수 있을까? 이론이 하도 많아 헷갈린다. 뭐가 정답인지 모르겠다. 그러니 이론 말고 경험에서 답을 찾아보자. 경험상 스트레스는 세 곳에 가장 많이 쌓인다. 머리와 가슴과 배다. 단전으로 치면 상단전, 중단전, 하단전이다. 이중 머리에 스트레스가 쌓이면 골치 아프다. 머리가 지끈지끈하다. 머릿속이 윙윙거린다. 열 받는다. 뚜껑 열린다. 가슴에 스트레스가 쌓이면 답답하다. 기가 찬다. 숨이 꽉 막힌다. 맥이 탁 풀린다. 배에 스트레스가 쌓이면 속이 더부룩하다. 배가 살살 아프다. 속이 쓰리다. 밥 맛 떨어진다. 소화가 안된다. 골치 아프고, 가슴 답답하고, 속이 더부룩한가? 그렇다면 스트레스 세게 받은 것이다. 이제 이 세 곳의 스트레스를 풀어보자.
한겨울에 눈사람이 사라졌다. 눈사람 실종사건이다. 지구가 열병에 걸려 눈 대신 비만 내린 것도 아니다. 이상 한파가 닥쳐 눈은 오지 않고 겁나게 춥기만 했던 것도 아니다. 눈이야 펑펑 왔다. 질리게 왔다. 그렇다면 눈사람은 어디로 갔을까? 눈 속에 파묻힌 것일까? 눈이 와도 사람들이 눈사람을 만들지 않는다. 아이들은 학원 아니면 집에 콕 박혀 있다. 어른들은 온통 짜증뿐이다. 남의 얘기를 빌릴 필요가 없다. 악몽의 새해 첫출근길, 아침 7시15분에 집을 나서 11시15분에 회사에 도착했다. 평촌에서 광화문까지 4시간. 갑작스런 폭설에 남태령 고개가 통제됐고, 차들은 눈에 갇혀 오도가도 못했다. 나는 고속도로 쪽으로 우회한 버스에 꼼짝없이 갇혀 있었다. 솔직히 볼 일도 봐야겠는데 고속도로에 내릴 수도 없고 이런 낭패가. 그날 뉴스는 요란했다. 대충 읊어보면 실감이 날 것이다. 눈폭탄, 사상 최악의 폭설, 대폭설 재난, 도심 하루 종일 마비, 하얗게 질린 도시, 길거리 거대한 주차장,
눈을 감으면 귀가 열린다. 나는 겨울 들판에 서서 바람의 소리를 듣는다. 새들의 지저귐을 듣는다. 새들의 수다는 요란하다. 참새는 참새끼리, 까치는 까치끼리 말한다. 때로는 참새와 까치도 얘기를 나누는 것같다. 어떤 다큐멘터리를 보니 이 새들의 얘기가 상당히 구체적이라고 한다. 가령 이런 식이다. 참새1 "야, 저 아저씨 또 온다." 참새2 "아, 오늘 토요일이구나." 참새3 "근데 그 뒤에 아줌마는 누구지?" 참새1 "저 아줌마도 가끔 와. 오늘은 옷이 야한데." 까치1 "야, 조용히 좀 해. 밥 좀 먹자. 하도 재잘거려서 정신이 없잖아." 까치2 "아뭏든 쟤네들 시끄러워. 가까이 하면 안된다니까." 까치3 "비상! 비상! 솔개 떴다." 새들의 대화가 과연 이런지 나는 알 길이 없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들으면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눈을 감고 들으면 더욱 그런 것 같다. 눈을 감으면 열리는 침묵. 그 침묵 속에서 평소 놓치던 소리를 듣는다. 침묵과 어우러지는 세상
겨울의 정원엔 꽃이 피지 않는다. 꽃은 지고 사라졌다. 벌과 나비도 떠나갔다. 텅 빈 꽃밭, 찬바람이 쓸고 지나간다. 꽃이 없는 정원은 쓸쓸하다. 나는 벌써 꽃피는 봄을 기다린다. 남녁의 매화꽃 소식을 기다린다. 올해는 열심히 꽃을 찾았다. 이른 봄부터 꽃의 사계를 좇았다. 피고 지는 꽃의 삶을 들여다 보았다. 그러면서 내 안의 꽃도 조금 더 피웠다. 꽃을 대하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그것은 님을 만나는 것과 같다. 첫째, 무관심. 그냥 지나친다. 꽃이 눈에 띄지 않는다. 돈이 되는 것도 아니고, 밥이 되는 것도 아니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다. 나와 상관없다. 꽃은 값비싼 기호품이다. 둘째, 어쩌다 한번씩 눈에 띈다. 눈에 띄면 잠깐 본다. 어떤 꽃은 예쁘고, 어떤 꽃은 별로다. 하지만 대부분 그 꽃이 그 꽃이다. 셋째, 꽃이 자꾸 눈에 들어온다. 꽃에 눈길이 간다. 아름다움을 느낀다. 이 꽃과 저 꽃이 다르다. 꽃의 이름이 궁금하다. 꽃의 이름을 찾아 부른다. 이름을 부르는
어떤 1등급 미녀가 "키가 180cm가 안되는 남자는 루저"라 했다니 길이가 조금 모자라는 나로서 어찌 섭섭한 마음이 없으리오. 나는 1등도 아니고, 꼴등도 아니며 그 중간 어디쯤에서 나름 재미있게 살려고 하는데 이곳저곳에서 나를 루저라 하고, 물 먹었다고 수근대니 아무리 흘려 들으려 해도 신경이 곤두서는구나. 그래서 오늘은 나도 승자인 1등 선수들에게 한소리 해야겠다. 수십년 살아보니 한번 1등이 평생 1등이 아니고, 평생 1등이 평생 행복한 것도 아니더라. 그런데 그 1등을 못해 모두 죽을 똥 살 똥 사니 그 삶이 온전할 리 없다. 1등이란 게 결국 딱 1명이고 나머지는 전부 '루저'이니 이 얼마나 살벌한 게임인가. 그런데도 1등이 아니면 살아 남을 수 없다, 초일류만이 살 길이다, 2등은 없다, 3등은 더더욱 없다 자나깨나 이런 얘기들 뿐이어서 어디 마음 편히 둘 곳이 없다. 그래도 내가 자존심이 있지. 머리띠 두르고, 눈섭 쌍심지 그리고, 눈에 불켜고, 이 악물고 노력 노력해
내 인생 드라마는 '짝퉁'이다. 수십년 열심히 찍는다고 찍었는데 지금 보니 완전 짝퉁이다. 진짜가 아니다. 베낀 것이다. 베껴도 원본을 베낀 게 아니라 짝퉁의 짝퉁을 베낀 것 같다. 짝퉁은 깊이가 없다. 감동이 없다. 진심이 없다. 영혼이 없다. 아! 허망하다. 얼마나 짝퉁인가. 지금까지 찍은 필름을 되돌려본다. 젖 먹던 시절이야 아는 게 없으니 건너 뛰자. 기억이 어렴풋한 대여섯살 즈음에는 행복했다. 잘 놀고, 잘 먹고, 잘 컸다. 대신 말도 잘 들었다.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가르쳐 주는 대로 잘 따랐다. 학교에 가서는 보다 강력한 심화학습을 받았다.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이 더욱 분명해졌다. 할 것도 어떤 것부터 해야 하는지 그 순서를 배웠다. 어떻게 예의범절을 갖추고, 법과 질서를 지키는지도 배웠다. 이런 것들을 지키지 않으면 어떤 벌을 받는지도 알게 됐다. 그 벌이 얼마나 아프고 쓰린지도 맛보았다. 어떤 게 좋고, 멋있는지에 대해서도 코드를 맞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