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권의 웰빙에세이
일상 속 건강과 행복을 위한 다양한 정보와 실천법을 쉽고 친근하게 전달합니다. 몸과 마음의 균형, 웰빙 트렌드, 자기관리 팁 등 삶의 질을 높이는 유익한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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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한판 붙어서 이기려면? 크게 두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돈을 많이 버는 것이다. 그러러면 돈 버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능력도 없이 덤벼선 절대 돈을 이길 수 없다. 100전100패다. 결국 돈에 쪼들리고, 돈이 무서워진다. 돈에 주눅 든다. 한 푼의 돈에 벌벌 떨게 된다. 돈은 호락호락한 선수가 아니다. 수십년 동안 돈과 겨뤄왔지만 나는 한 번도 돈을 이기지 못했다. 돈은 내가 나가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만 냄새를 풍기며 나를 유혹한다. 그 유혹은 화려하고 달콤하다. 강력하고 집요하다. 나는 정신없이 돈을 좇는다. 그러나 돈은 결코 덜미를 잡히지 않는다. 나는 돈이 무섭다. 그렇다고 돈과의 싸움을 피할 수도 없다. 돈 없인 못사는 세상이니까. 그래서 모두 돈에 웃고, 돈에 운다. '돈 버는 기술'을 배우려고 안달이다. 타고난 재복 때문에 아무리 뿌리쳐도 돈이 따라다니는 사람, 물려받은 재산이 차고 넘치는 사람, 연달아 번개 맞기보다 힘들다는 로또 벼락을 맞은 사람. 이 세가지
몸은 차(車)다. 나는 그 차를 굴리는 운전자다. 술에 취해 사는 사람은 몸과 인생을 엉망으로 굴리는 음주운전자다. 요즘에는 이렇게 몸을 차에 비유하지만 차가 없던 시절에는 말(馬)이나 성(城)에 비유했다. 나는 이 비유가 더 좋다. 우선 말. 몸은 말이고, 나는 마부다. 말은 제 마음대로 달리려 한다. 그 말을 다루는 것은 마부의 몫이다. 마부가 고삐를 놓아 버리면 말은 방향도 없이 이리저리 날 뛸 것이다. 술 취한 말이라면 더 말할 나위 없다. 유능한 마부는 말을 아끼고 사랑한다. 고삐와 채찍도 잘 사용한다. 말은 마부의 뜻에 따라 움직인다. 잘 길들인 말은 주인의 종이자 벗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마부인가. 내 몸을 어떻게 관리하는가. 내 몸은 나의 벗인가. 다음은 성. 몸은 성이고, 나는 성주다. 성을 잘 쌓지 않으면 성주는 위험하다. 잘 쌓은 성이라도 잘 지키지 않으면 역시 위험하다. 성주는 무너진 성곽은 없는지, 방위가 취약한 곳은 없는지 항상 경계하고 살펴야 한다. 성
경기가 싸늘하게 죽으니 다들 몸이 달았다. 얼마나 심하게 달았는지 한두가지 증거를 대겠다. 먼저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 "돈을 마구 찍어내 헬리콥터로 공중에서 살포해서라도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 이 말이 미국인들의 심금을 울렸는지 버냉키 의장의 별명이 '헬리콥터 벤'이 됐다. 물론 공식석상에서는 이보다 점잖은 용어가 동원된다. 가장 잘 쓰이는 말은 '제로 금리'다. 이는 이런 말이다. "이자 한푼 안붙이고 돈을 풀테니 제발 돈 좀 써서 돌립시다." 얼마 전에는 조금 더 고상한 말이 등장했다. '양적 완화'(Quantitative Easing). 미국 중앙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0∼0.25%로 낮추면서 구사한 말이다. 에둘러 말했지만 결국 달러를 팍팍 찍어 뿌리겠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에도 명언이 많다. 그중 압권은 이명박 대통령의 '삽질론'이다. 말하자면 전국 방방곡곡에서 대대적인 개발사업을 벌이자는 것이다. 그래서 녹색뉴딜이고, 4대강이고, 경인
어제는 새벽까지 진하게 한잔했다. 다양한 술을 차수를 바꿔가며 마시고, 이것저것 폭탄으로 제조해 들이켰다. 아침에도 술이 덜 깬 상태에서 출근하고는 하루를 고역으로 버틴다. 눈은 아직도 알코올에 잠겨 있다. 며칠 전 다른 부장이 그런 모습이었는데 오늘은 내가 꼭 그렇다. 이렇게 한번 술고생을 하고 나면 팍 늙어버린 느낌이다. 내 얼굴에는 술과 스트레스로 패인 주름살이 하나둘씩 훈장처럼 새겨진다. 얼마 전 거리에서 '엑셀' 자동차 한대가 눈길을 끌었다. 너무 새 차여서 처음에는 새로 나온 모델인줄 알았다. 추억을 파는 70,80년대 제품이 유행이라는데 복고풍 모델로 내놓으면 잘 팔릴 것 같다. 겉모습이 저 정도면 속도 분명 온전하겠지! 20여 년 동안 저 차를 저렇게 관리한 주인이 누구일까 궁금해진다. 12년을 달린 내 차는 고물이 다 됐다. 엔진은 거친 소리를 내며 덜덜댄다. 24만Km를 달렸으니 지칠 때도 됐다. 여기저기서 크고 작은 고장이 나 나를 놀래킨다. 차를 바꾸고 싶지만
"저는 지금 아프면 안되거든요." 건강검진을 받으러 갔더니 누군가 이런 말을 한다. 그거야 나도 마찬가지다. 나도 지금 아프면 안된다. 하지만 그게 내 맘대로 되는 일인가. 내 맘대로 된다면 안아픈게 가장 좋다. 아프려면 쉬는 날을 골라서 아파야 한다. 쉬는 날에도 할 일이 많아 아프면 안된다고? 맞다. 그렇다면 이 다음에 일 없을 때 아파야 한다. 다들 일에 매여 빠듯하게 살다보니 함부로 아프지도 못한다. 아프면 큰일난다. 지금 아프면 안된다는 말은 아마 다음과 같은 뜻일 것이다. 1.나는 버텨야 한다. 2.지금 무너지면 안된다. 3.뒤처지면 안된다. 4.경쟁에서 지면 안된다. 5.돈 못벌면 안된다. 6.일 못하면 안된다. 7.병원갈 시간 없다. 8.병원갈 돈도 없다. 지금 아프면 안된다는 말에 깔려 있는 이 많은 두려움. 그것이 1년에 한 번씩 건강검진 때만 되면 활성화된다. 지난 1년간 죽도록 몸을 혹사했으니 어찌 불안하지 않을까. 바짝 긴장한 사람들이 여기저기 사진을 찍고 내
'행복 3종경기'라는 걸 최근 만들었다. 종목은 자전거 20km, 등산 4km, 절 49배다. 요령은 다음과 같다. 먼저 집에서 청계사 입구까지 10km를 자전거로 달린다. 그곳에 자전거를 두고 청계사까지 산길 2Km를 오른다. 청계사에서 절 49배를 하고 되돌아온다. 이렇게 하면 대략 3시간 정도 걸린다. 이 경기는 어떻게 우승자를 뽑을까? 우선 서둘러 마친 사람은 아니다. 빨리 끝낸 사람은 하위권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늦게? 천천히 하면 상위권이 유력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사실 이 경기에서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 0.01초까지 우열을 가리는 속도 경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경기의 핵심은 '누가 가장 즐겁게 했느냐'다. 즉 행복의 총량과 깊이가 중요하다. 그걸 어떻게 측정하나? 행복이란 다분히 주관적인 느낌인데 난감하다. 다만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겠다. 1.기분이 정말 좋다. 합격! 2.너무 좋아서 몸이 개운하고 머리가 환해진다. 나도 모르게 노래가 나온다. 상
오랜만에 하늘이 눈에 들어온다. 가을 하늘이 맑고 깊고 푸르다. 세상이 드넓은 하늘 아래 있다는 걸 또 잊고 살았다. 모든 것을 담아 내는 텅 빈 공간, 채워도 채워도 채울 수 없는 空, 만물의 배경, 그 아득한 하늘을 보니 가슴이 시리다. 아마 무한대의 하늘과 공명하는 주파수가 내 안에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도심의 좁은 하늘에 갇혀 두서없이 지내다 보니 교신이 잘 안된다. 가을 풀벌레 소리를 듣는다. 그 소리가 처연하다. 창공으로 빨려 들어가는 소리다. 겨울의 침묵으로 이어지는 페이드 아웃(fade out)이다. 눈을 감고 귀를 연다. 새소리, 바람 소리, 낙엽 흩날리는 소리, 자동차 소리, 여기저기 수근거리는 소리…. 수십 수백개의 소리가 나를 감싸고 있다. 그 소리들이 어우러진 웅성거림, 나도 세상의 거대한 웅성거림에 동참하고 있다는 걸 또 잊고 살았다. 내가 있는 이 자리에서 지구 반대편의 다른 어느 자리까지 어디서든 셀 수 없이 많은 소리가 끝도 없이 생겨났다가 사라진다
마침내 거실에서 TV를 몰아내고 서재를 꾸몄다는 후배 이야기에 감탄한 적이 있는데 그때뿐이다. 그를 본받아 TV를 빼기는커녕 새것으로 바꾸고 말았다. 요즘 유행하는 디지털TV에 혹해 매장에 가보니 서재 대신 TV가 나를 사로잡는다. 사러갈 때는 '적당히 크고 비싸지 않은 것'이 1순위였지만 역시 그때뿐이다. 처음엔 102㎝(40인치) 정도면 되겠다 싶었는데 그 옆의 107㎝(42인치)가 눈길을 끌고, 화끈하게 117㎝(46인치)는 어떨까 하는 식으로 마음이 바뀐다. 디지털TV도 100만화소 HD급과 200만화소 풀HD급이 있는데 자세히 보면 화질이 다르다는 설명에 또 한번 마음이 흔들린다. 기왕 쏘는 것 제일 크고, 제일 좋은 것으로 해야 나중에 후회 안하지! 가만히 따져보니 가격대도 절묘하다. 102㎝에서 10만원 정도 얹으면 107㎝다. 117㎝는 좀 많이 얹어야 하는데 "전시용 상품이 있다"며 매혹적인 가격을 제시한다. 이러니 누가 그 상술에 넘어가지 않을까. 욕망의 상승구조를
"과거엔 누굴 만나러, 어디를 가기 위해서 다녔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걸음이 삶입니다. 걷는 중에 누굴 만나고, 가다 보면 어디에 도착합니다." 생명평화탁발순례단을 이끄는 도법 스님의 '걷기'다. 스님은 5년째 그렇게 걷고 있다. 지난 2004년 3월1일 지리산 노고단을 출발해 제주 부산 경남 울산(2004년), 전남 광주 경북 대구(2005년), 전북 대전 충남(2006년), 충북 강원(2007)을 돌며 생명과 평화를 '탁발'했다. 올해는 경기도를 걷고 있다. 스님은 물 흐르듯 걷는다. 걷는 것 자체가 목적이다. 어디에 도착하기 위한 방편이 아니다. 걸어서 히말라야를 넘었다는 티베트의 노스님도 도법 스님의 '무심보법' 못지 않다. 1959년 티베트에서 중국의 침략을 피해 여든이 넘은 노스님이 히말라야를 넘어 인도에 왔다. 그때 기자들이 놀라서 물었다. "어떻게 그 나이에 그토록 험준한 히말라야를 맨몸으로 넘어올 수 있었습니까?" 노 스님은 대답했다.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서
요즘 세상에 님은 없고 남과 놈만 득실댄다더니 정말 그런가 보다. 뜨고 지는 세편의 영화를 보니 확실히 그렇다. 우선 '님'. '님은 먼곳에' 있다. 영화처럼 너무 먼 곳에 있다. 님은 소식도 없이 베트남 전쟁터로 달아나버렸다. 님은 멀고 먼 사지에서 생사를 넘나들고 있다. 님의 마음은 그보다 더 멀고 황량한 곳을 헤멘다. 님의 마음엔 사랑이 없다. 오기로 님을 찾아 나선 아내의 마음도 복잡하다. 사랑도 아니고, 미움도 아니다. 이래저래 어려운 '님'들이다. 그나마 두 사람이 '님'을 회복하는 해피엔딩이어서 다행이다. '남'은 정말 많다. 나하고 놈 빼고는 다 남이다. 그래서 영화 '크로싱'은 히트를 치지 못했다. 시사회때마다 눈물바다를 이뤘다기에 얼른 가서 보고 실컷 울었다. 헐벗고 굶주린 북한 참상이 충격적이다. 탈북자들의 벼랑 끝 인생도 가슴아프다. '우파 운동권'을 자처하는 서경석 목사가 "북한 주민들의 참혹한 실상을 목격한 다음부터는 더 이상 배부른 좌파 운동을 할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얼마전 90회 생일(7월18일)을 맞았다. 멀고 험한 길을 헤쳐왔건만 여전히 정정한 모습이다. 인기도 대단해서 지난달 27일에는 영국 런던 하이드파크에서 성대한 기념 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판매한 티켓이 4만6664장인데 이는 만델라가 입던 죄수복의 번호를 상징한 것이라고 한다. 그의 27년 옥고가 이렇게도 위안을 받나보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도 21일자에서 그를 표지인물로 싣고 '만델라 리더십의 8가지 비결'을 소개했다. 그 비결이 의미심장하다. ①용기는 두려움이 없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두려움을 이길 수 있도록 고무하는 것이다. ②선두에서 이끌되 지지자들과 떨어지지 말라. ③뒤에서 이끌어 다른 사람들이 선도한다고 여기게 하라. ④적을 알고 그들이 좋아하는 스포츠까지 배워라. ⑤동료뿐 아니라 라이벌과도 가까이 지내라. ⑥외모에 신경 쓰고 미소를 잊지 말라. ⑦흑백 논리를 버려라. ⑧그만두는 것도 리더십이다. 이 8가지 리더십
당신은 지금 갖고 있는 것을 모두 던져 버릴 수 있는가? 모든 소유를 놓고 마음 편히 살 수 있는가? 집도 절도 없고, 돈도 한푼 없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가? 아마 아닐 것이다. 심산수도 하는 사람이나 거리에서 먹고 자는 노숙자가 아니라면 그게 가능이나 한 얘기일까? 답이 궁금하다면 다음의 경우를 보자. 독일 여교사 출신인 하이데마리 슈베르머. '주고받기 센터'를 만들어 품앗이 운동을 이끌던 그녀는 나이 쉰넷에 매우 도발적인 '무소유 실험'에 나선다. 실험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말 그대로 모든 걸 남주고 아무 것도 없이 사는 것이다. 물론 돈도 다 준다. 돈이 없으니 의료보험도 해지한다. 실험장소는 자본주의 시스템이 바쁘게 돌아가는 도르트문트 도심 한복판이다. 그렇다면 그녀는 어떻게 살까. 의식주 순으로 살펴보자. 첫째, 옷은 벼룩시장 행사를 기획하고 뒷처리하면서 구한다. 유행을 좇지 않지만 나름의 스타일은 고수한다. 불편한 심기로 옷을 걸친 순 없기 때문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