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권의 웰빙에세이
일상 속 건강과 행복을 위한 다양한 정보와 실천법을 쉽고 친근하게 전달합니다. 몸과 마음의 균형, 웰빙 트렌드, 자기관리 팁 등 삶의 질을 높이는 유익한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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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웃자. 지금 당장! 도저히 안되면 울자. 실컷 울면 속이 풀린다. 뇌의 겉부분(대뇌피질)이 아니라 속부분(대뇌변연계)이 풀린다. 메마른 감정이 녹는다. 감정의 찌꺼기가 쓸려 나온다. 마음의 검은 구름이 가신다. 그러니 슬플 때는 참지 말고 울자. 슬픈 일이 없으면 어떻게 할까. 그냥 웃는 건 혼자서도 할 만한데 그냥 우는 것은 아무래도 내키지 않는다. 그러니 슬픈 드라마나 영화를 본다. 슬픈 소설을 읽는다. 슬픈 기사에도 운다. 이 때 흘리는 눈물은 쓴 눈물이 아니다. 측은지심이 작동하는 따뜻한 눈물이다. 사랑의 눈물이다. 암치료 권위자인 이병욱 박사는 "눈물은 '신이 내린 자연치유제', 하나님의 주신 천연항암제"라며 "가장 정직하게 눈물을 흘리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울 때는 모든 것을 토해내듯이 울라"고 조언한다. 오래, 세게, 길게, 크게 울라는 것. 그는 "횡격막이 떨릴 정도로 감정을 다 실어서 제대로 울어야 치료효과가 크다"고 설명한다. 그에 따르
혹시 이런 적이 있는가. 차를 멈추고 파란 신호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바퀴가 슬슬 뒤로 굴러가는 것 같다. 깜짝 놀라 브레이크를 보니 이미 잘 밟고 있다. 그런데도 차는 계속 뒤로 간다. '큰일났다'며 주위를 살피는데 바로 옆차가 슬금슬금 앞으로 가고 있는 게 아닌가. 그제서야 내 눈이 속은 것을 알고, 놀란 마음을 가라앉힌다. 아마 비슷한 경험을 한 분들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적은 있는가. 남들은 모두 3D용 입체안경을 끼고, 특수 진동의자에 앉아서 우주를 곡예 비행하고 있다. 다들 환호와 비명을 지른다. 그런데 나만 맨 의자에서 맨 눈으로 우주 비행 화면을 본다. 그야말로 아무 것도 아닌 싱거운 장면인데도 난리법석이다. 우습기도 하고, 나만 즐기지 못하는 소외감에 떨떠름하기도 하다. 그러고 보면 눈과 귀를 속이는 일은 생각보다 쉽다. 제자리에서 한발짝도 움직이지 않으면서 우주를 휘젓는 전율을 맛볼 수 있다. 사실 속는 것은 눈과 귀가 아니다. 눈은 보이는대로 보고, 귀는
수많은 사람이 모인 축구장이나 야구장. 그런 곳에 가면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저 많은 사람들이 세상에 나오는데 얼마나 많은 섹스가 있었을까?' 축구장에 5만명이 운집했고, 한사람의 생명을 만드는데 평균 세번의 섹스(너무 인색한가?)가 있었다고 가정해 보자. 그렇다면 당연히 15만번의 섹스가 있었을 것이다. 지구 인구가 65억명이니 같은 셈법으로 하면 195억번의 섹스가 지금의 인류를 만들어 냈다. 변태 아니냐고 힐난하지 마시라. 나는 단지 그처럼 '방대한 섹스'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을 뿐이다. 제각각 나름대로 각별하고도 은밀한 사랑을 나눴는데 알고 보니 그건 누구나 똑같이 하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사랑의 힘으로 세상에 나왔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제 사랑만 특별하다고 착각한다. 물론 내 사랑은 특별하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사랑도 특별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온 세상에 특별한 사랑들이 가득하다. 이 운동장에도 꽉 차있다. 우리는 그처럼 거대한 사랑을 공유하고 있다.
봄은 내 곁에, 행복은 내 안에 있다 이 아름다운 봄날을 만끽하는데 나들이만한 게 있을까. 봄볕 내리는 섬진강 강변을 달리거나 보성 차밭을 걸어보라. 대관령 양떼목장의 언덕에 올라 바람 샤워를 해보라. 아니면 가평 남이섬이나 봉평 허브나라 같은 곳에서 한가하게 거닐어 보라. 달리 더 바랄 게 있겠는가. 계절의 변화에 무딘 사람이라도 천지에 만연한 봄 기운을 진하게 실감할 것이다. 그러니 너무 바빠서 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다고 마냥 푸념하지 말고, 어떻게든 틈을 내 밖으로 나가보라. 그래야 내 몸에 겹겹히 쌓인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덜어낼 수 있지 않겠는가. 그걸 누군 몰라서 가만히 있나. 한가한 소리에 짜증이 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집사람과 아이들이 조르는 눈치에 숨을 죽이고 있는데 공연히 부추기는 말들이 달가울리 없다. 그래도 이 봄이 다 가기 전에 정말 큰 맘 먹고 하루를 비운다.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식구들을 몰고 어디든 가려 하면 절차가 복잡하다. 평소 안하던 일을 하
나에게 가장 슬펐던 책은 '소공녀'다. 나는 이 책을 대여섯번 읽으면서 그때마다 눈물을 줄줄 흘렸다. 인정머리 없는 민친 선생이 소공녀 세라를 구박할 때는 주먹을 불끈 쥐고 분개했다. 지금도 그 느낌이 선명하다. 나는 이 책을 고등학교 때 읽었다. 더 어렸을 적 그토록 원한 소년소녀 명작선집이 내 동생에게 생겼던 것이다. 덕분에 늦었지만 각별히 읽은 책이 '소공녀' '알프스의 소녀' '작은 아씨들' '빨간머리 앤' '올리버 트위스트' '플란다스의 개' '장발장' 같은 책들이다. 물론 학창시절 이런 책만 읽은 것은 아니다. '죄와 벌' '적과 흑' '데미안' '페스트' '이방인' 같은 더 그럴 듯한 것들도 있었다. 이중 몇 가지는 읽을 만했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냥 꾸역꾸역 읽었다. 나에게는 그런 책을 읽었다는 사실이 더 중요했으니까. 그렇게 쫓기듯 읽은 책은 이제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 하지만 그게 무슨 문제인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중요한 것은 '속성'이었지 '숙성'은 아니었다.
몇 시간 산을 타다가 내려와 걸치는 동동주 한잔, 그 맛때문에 산에 간다는 사람도 있다. 한 여름 축구 한판 뛰고 생맥주 한잔을 들이킬 때도, 한 겨울 동네 한바퀴 돌다가 사우나 온탕에 풍덩 들어갈 때도 역시 "이맛이야!"란 말이 절로 나온다. 어디 이뿐인가. 빈속에 털어 넣은 소주 한잔이 찌르르하고 흘러 내려갈 때도 "캬∼"하는 감탄사가 터진다. 그와 함께 그날의 시름도 녹아내린다. 1000원짜리 김밥 한줄도, 2000원짜리 라면 한그릇도 상황에 따라 최고의 메뉴가 될 수 있다. 그 상황이란 사실 아주 간단하다. 첫 맛이 최고에 이를 정도로 속을 비우는 것이다. 영화 '식객'에도 나오지 않는가. 가장 맛있는 라면의 비결은 배고플 때 먹는 것이라고. 군대 시절, 기합 세게 받고 보초 한참 서다가 들어와 눈치보며 끊여 먹던 라면의 맛을 어찌 잊을까. 점심을 거르고, 저녁을 즉석 김밥 한줄로 때워 보라. 김밥 한줄이 아니라 한 조각이 애틋하고, 단무지 하나 남길 게 없다. 그 아쉬움을
해남 땅끝 마을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한반도 남단을 비스듬히 가로지르는 길은 거리가 얼마나 될까. 820km다. 우리나라 최남단과 최북단을 잇는 이 길이 국토 종단의 정통 코스다. 이제는 걷는 것을 아예 업으로 삼은 김남희씨는 이 길을 29일 동안 걸었다. 하루에 평균 28.3km씩 걸은 셈이다. 40년 평생을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다 정년퇴직한 황경화 할머니. 이 분은 예순다섯에 국토종단에 나서 23일 만에 완주한다. 오지여행가인 한비야씨는 이보다 천천히 49일만에 통일전망대에 도착한다. 공교롭게도 이 세분 모두 여자다. 그런데 이 분들이 걸은 길은 산길과 시골길, 도시의 차도와 인도가 모두 섞인 그야말로 잡탕이다. 하이커를 위한 '전용 트레일'이 아니다. 그 길을 걸은 소감은 어땠을까. 김남희씨는 "길은 위대한 학교였다.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스승이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길을 걷고자 하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한마디 덧붙인다. "장담하건데 우리 나라의 거의 모든
내가 사는 인덕원에서 회사가 있는 청계광장까지 물길로 갈 수 있을까. 갈 수 있다. 다만 노선이 조금 복잡하니 자전거를 타고 가보자. 우선 아파트 후문 곁 학의천에서 서쪽으로 4.3km 달린다. 거기서 안양천을 만나 북쪽으로 23.5km 달리면 한강 성산대교가 보인다. 여기서 동쪽으로 20km를 달려 성수대교가 나오면 다리를 건너 뚝섬 서울 숲에서 잠깐 쉰다. 이곳이 청계천이 중랑천을 만나 한강과 합류하는 지점이다. 그러니 여기서 청계천으로 길목을 잡아 거슬러 올라가면 서울 한복판 청계광장에 이를 수 있다. 다만 청계천에서 자전거는 사절이니 걸어야 한다. 간단히 요약하면 학의천→안양천→한강→중랑천→청계천을 통해 집에서 회사까지 물길이 이어지는 것이다. 인덕원에서 과천으로 넘어 가면 훨씬 간편한 노선도 있다. 과천 중심부까지 물길을 낸 양재천을 따라 10km 가량 달리면 탄천과 만나는 학여울이 나오고, 여기서 북쪽으로 틀어 3km 가면 잠실 종합운동장 부근의 한강이다. 그러니 여기서
올해도 열심히 걸었다. 하루에 평균 4km씩 주 5일은 걸었으니 1주일에 20km, 한달에 80km는 걸은 셈이다. 1년으로는 960km이니 얼추 1000km를 걸었다고 해도 될 것같다. 1000km중 가장 많이 걸은 길은 러닝머신 위다. 그 길이야 마냥 돌고 도는 길이니 설명이 필요 없겠다. 그러나 다른 길들은 걸을 때마다 새로웠다. 우선 백운호수. 둘레가 4km인 이 호수 산책 길에서 옆으로 빠져 백운산으로 오르는 길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길이다. 호젓한 이 오솔길에 들어서면 갑자기 사위가 고요해지면서 평화로운 기운이 나를 감싼다. 올해도 휴일이면 그 길을 거의 빠짐없이 걸었다. 567m 백운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이 길은 정말 흥미진진한 소설같다. 소설처럼 '기승전결'이 있다. 도입부에 해당하는 1막의 길은 아주 편안하고 아름답다. 이 길은 산허리를 감싸고 돌면서 백운호수 전경을 9번 보여준다. 2막부터는 길이 좁아지면서 가파라지고 3막에서 절정에 이른다. 숨이 턱에 차는 고비에
독수리 요새, 샷엑스드롭, 아틀란티스…. 이게 뭘까? 감이 없다면 몇개 더 들어보자. 후렌치레볼루션, 후름라이더, 바이킹…. 이쯤되면 감이 오지 않았을까. 서울대공원이나 에버랜드, 또는 롯데월드에 가면 즐길 수 있는 놀이기구, 그중에서도 강도가 높은 것들이다. 나는 이런 기구들을 잘 탄다. 물론 처음엔 회전목마를 타는 수준이었다. 그러다가 조금씩 레벨을 높여 이제는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이것도 부족하면 '번지점프'로 가야 하나.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공포를 자초하고 비명을 지를까. 왜 비싼 돈을 내고 위험을 감수할까. 스트레스가 풀리기 때문이다. 아찔한 스릴에 나를 옥죄던 온갖 잡념이 순식간에 자취를 감춘다. 몸은 예민하게 감각이 살아나 모든 순간을 실감한다. 이른바 집중과 몰입이 일어난다. 소름이 돋는 팽팽한 긴장의 파도를 넘으면 극적인 해방감이 뒤따른다. 이렇게 오만가지 생각을 잠시만 정지시켜도 스트레스가 확 달아난다. 하지만 이것은 잠깐의 효과다.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다. 중
딸의 결혼식. 아버지가 딸을 신랑에게 넘기고는 뒤도 안돌아보고 식장을 빠져 나간다. 아쉬운 눈물 한방울 머금지 않고, 아내의 손을 잡아끌며 신나게 달려나간다. 왜? 이제부터 자유니까.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인생을 즐길 거니까. 한 생명보험회사의 TV광고 장면이다. 자식이 부모를 떠나는 날인지, 부모가 자식을 떠나는 날인지 헷갈린다. 광고 내용을 보면 부모가 자식을 떠나는 날이다. 이른바 '자식으로부터의 독립'이다. 요즘에는 대학을 졸업해도, 결혼해서 애를 낳아도 부모 곁을 떠나지 않는 '캥거루족'이 많다고 하니 그럴 만도 하다. 시댁도, 장모님 댁도 가까울수록 좋다. 자식이 곁에 있겠다는데 어느 부모가 마다하겠는가. 얼마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설문조사 결과가 이런 세태를 잘 보여준다. '자녀가 몇살이 될 때까지 돌봐야 하나'를 물었다. 답은 어땠을까. '대학졸업 때까지'가 46.3%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혼인할 때까지' 27.0%, '취업할 때까지' 11.9%, '고등학교 졸업할
우리는 하루에도 오만가지 생각을 하면서 산다. 쉐드 헴스테더라는 미국의 유명한 심리학자가 정말 그런지 실험했다. 결과는 하루에 5만에서 6만가지 생각을 한다는 것. 하루에 깊이 자는 4시간을 빼고 20시간동안 5만가지 생각을 한다면 1시간에 2500가지, 1분에 42가지 생각을 하는 셈이다. 내 경우를 보면 과장된 수치도 아니다. 당신의 경우는 어떤가. 동서양 가릴 것 없이 이렇게 오만가지 생각을 하면서 사니 얼마나 고단한가. 더구나 그 오만가지 가운데 85%가 부정적인 생각이라고 한다. 잘될 것이라는 믿음보다는 안될 것이라는 생각, 불신, 불만, 시기, 질투, 의심 등등. 이런 것들이 모두 스트레스다. 그것이 나의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한다. 그러니 그걸 줄이는 것이 바로 평화와 행복을 늘리는 길이다. 오만가지 생각을 덜어내고 한번에 한가지만 집중해서 하면 평소에 지겹던 일도 신나게 할 수 있다. 청소도 재밌고, 다림질도 재밌다. 설거지도 묘미가 있다. 밥 맛도 다르다. 지루한 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