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권의 웰빙에세이
일상 속 건강과 행복을 위한 다양한 정보와 실천법을 쉽고 친근하게 전달합니다. 몸과 마음의 균형, 웰빙 트렌드, 자기관리 팁 등 삶의 질을 높이는 유익한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일상 속 건강과 행복을 위한 다양한 정보와 실천법을 쉽고 친근하게 전달합니다. 몸과 마음의 균형, 웰빙 트렌드, 자기관리 팁 등 삶의 질을 높이는 유익한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총 275 건
새해라지만 나는 별로 새롭지 않다. 나의 하루는 일상의 틀을 한치도 벗어나지 못한다. 일년전이나 한달전이나 지금이나 모두 비슷비슷하다. 아마 내일도 오늘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나의 일과는 여전히 10분의 오차 범위 안에서 움직이고, 나는 어제 걸었던 길을 오늘 또 걷는다. 아침 6시. 알람이 울리면 내 머리와 몸과 마음은 따로 놀기 시작한다. 내 머리는 빨리 일어나라고 한다. 하지만 몸과 마음은 버틴다. 한참을 미적거리다 일어나면 마음이 앞서기 시작한다. 세수를 할 때 마음은 식탁에 있고, 식탁에 앉으면 마음은 문밖으로 내딛는다. 출근길. 버스 정류장을 향해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간다. 그들도 마음은 벌써 버스 안에 있으리라. 그리고 버스에 올라타면 앉은 사람은 자고, 선 사람은 졸고 있다. 그 모습이 정말 각양각색이다. 하지만 그들 모두 마음은 회사 문턱을 넘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저리도 정신없이 달려가겠는가. 나의 하루는 이렇게 앞서가는 마음
노래방에 가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우선 '분위기 메이커'와 '아이스 맨'이 있다. 남의 뭐라하든 신나게 목청을 돋우는 '소신맨'과 남이 뭐라할까 신경이 곤두서 목소리가 잦아드는 '소심맨'이 있다. 쉬지 않고 노래를 뽑는 '막가파'와 끝까지 마이크를 물리치는 '점잖파'가 있다. 줄기차게'18번'으로 버티는 '보수파'와 공격적으로 신곡을 취입하는 '개혁파'가 있다. 빠른 곡을 즐기는 '댄스족'이 있고, 발라드와 블루스를 좋아하는'무드족'이 있다. 박자와 가사를 중시하는 '형식파'가 있고, '필' 앞세우는'감정파'가 있다. 이 뿐인가. 뽕짝 전문, 코러스 전문, 탬버린 전문 등등 그야말로 색깔들이 나온다. 노는 방식도 여러가지다. 실력으로 좌중을 압도하는 '정통파'가 있는가 하면, 적절한 선곡으로 시선을 움켜잡는 '전략가'도 있다. 분위기를 주도하는 '리더'가 있고, 조용조용 표안나게 노는 '실속파'가 있다. 물론 맹숭맹숭 놀지 못하는 '허당'도 있다. 이러니 노래방에서 신입사원
나는 기억력이 별로다. 더 솔직히 말하면 머리가 좋지 않다. 그러니 웬만한 정보들은 오래 남아 있지 않고 금세 지워진다. 학교에서 배운 것들도 대부분 머릿 속에서 사라졌다. ㆍ수학〓삼각형의 면적을 내는 공식조차 가물가물하다. 당연히 미분이며 적분이며 하며 골머리를 썩었던 복잡한 공식과 이상한 기호들은 전혀 모르겠다. 학원과 과외와 독서실을 쳇바퀴처럼 돌며 들인 공과 스트레스가 너무 억울하다. 한마디로 본전 생각난다. ㆍ화학〓그렇게 달달 외웠던 원소 기호와 주기율표가 백지가 됐다. 주기율이 뭔지도 모르겠다. ㆍ역사〓국사는 물론 세계사까지 연대기를 줄줄 외우고, 묻기만 하면 답이 척척 나왔다. 하지만 지금은 희미한 흔적만 남아 있다. 성능이 떨어지는 머리로 무조건 외우기만 했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 이뿐인가. 생물 지리 사회 기술 도덕 음악 미술 독일어 등등 엄청 많은 과목을 배웠지만 뭘 배웠는지 잘 모르겠다. 당연히 뭘 잊어버렸는지 자세히 따져 볼 수도 없다. 교과서에
노후를 여유롭게 즐기려면 돈이 얼마나 필요할까? 얼마전 한 보험사가 내놓은 답은 1년에 5600만원이다. 노 부부가 건강을 챙기면서 품위있게 골프도 치고 해외여행도 다니려면 이 정도는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계산에 가슴이 답답해진다. 지금도 그만큼을 벌지 못하는데 무슨 재주로 그 돈을 모을 수 있을까. 그 돈을 깎고 깎아도 1년에 2700만원은 돼야 평균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고 하니 아,나의 말년은 정말 비참하겠구나! 상황이 이러니 너도나도 특단의 대책을 궁리하고,'대박'을 노린다. 그게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사업이든, 아니면 로또 한방이든 '인생 3막'을 위한 베팅에 나선다. 하지만 내 작전은 다르다. 그것은 인생을 즐기는데 필요한 돈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인생 2막'을 꽉 채운 욕망을 덜어내는 것이다. 골프를 치지 않아도, 해외여행을 다니지 않아도 내 마음이 여유롭고 즐거우면 그만 아닌가. "노후를 위해 저축하면서 왜 영혼을 위한 저축은 하지 않는가?" 지난해 5월 갑자
"나이를 되돌린다면 몇살이고 싶습니까?" 50대 아줌마들에게 이런 질문을 했더니 가장 많은 답이 '50대'였다고 한다. 상당히 의외인데 이유를 들어보니 수긍이 간다. 10대는 공부와 시험 스트레스가 끔찍하고, 20대는 불확실한 청춘과 미래가 부담스럽다. 30대는 아이 키우느라 정신없고, 40대는 별 재미도 없이 쪼들린다. 그런데 50대에 들어서니 애들이 클만큼 커서 마음이 놓이고, 경제적으로도 살 만 한다. 시간적 여유도 있고, 몸도 아직 쓸만 하다. 그러니 이제부터 인생을 즐기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가? 나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져 보니 나도 이상하게 50대가 끌린다. 50대 아줌마들의 말처럼 우선 10대는 '입시 지옥'이 싫다. 20대는 좋기도 한데 다시 군대가고, 직장 잡을 생각을 하니 역시 아니다. 30대와 40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50대는 비전이 있다. '늙수그레한 50대에 비전이 있다니….' 그게 무슨 시덥지 않은 얘기냐며 핀잔을 주는 분들이 있을 것
FM라디오를 틀고 소파에 누워 책을 편다. 그러면 음악을 듣고 독서도 하면서 쉴 수 있다. 이른바 '1타3피'다. 여기에 차 한잔을 더하면 '1타4피'다. 휴일이면 내가 좋아하는 '행사'중 하나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1타3피'가 아니다. 음악은 그냥 흘러가고, 책은 한두장 넘기다 보면 졸리기 시작한다. 그러니 비몽사몽 한두시간 빈둥거리다 끝난다. 결국 나는 이 행사의 목적을 `책읽기'에서 `퍼지기'로 바꿨다. 좋게 말하면 폼나게 퍼지기다. 어쨋든 느긋해서 좋다. 문제는 이같이 섞어서 하는 게 만성이 됐다는 것이다. 거실에는 항상 TV가 웅성댄다. 식구들은 TV를 보는 둥 마는 둥, 얘기를 하는 둥 마는 둥 건성으로 어수선한 시간을 때운다. 급하게 아침을 때울 때도 눈은 신문에, 귀는 라디오에 쏠려 있다. 운전할 때는 더 많은 일을 동시에 해낼 수 있다. CD 음악을 고르고, 전화를 하고, 옆사람과 잡담을 한다. 때로는 때늦은 식사도 해치운다. 헬스장에서도 운동만 하는게 아니다
'깜짝 은퇴'를 선언한 김기덕 감독의 '나쁜 남자'. 이 영화에는 나쁜 남자와 착한 여자가 나온다. 나쁜 남자는 착한 여자를 철저히 망가뜨린다. 그는 피도 눈물도 없다. 그런데 그에게도 어딘가 선량한 구석이 숨어 있다. 반대로 착한 여자는 나쁜 것에 물들며 받아 들인다. 이렇게 나쁜 남자의 선량한 구석과 착한 여자의 불량한 구석이 만나는 지점에서 두 사람은 서로 동정하고 의지한다. 나는 이 영화가 싫다. 불편한 얘기를 너무 적나라하게 끌고가기 때문이다. 감독은 내가 불편해 하건 말건 개의치 않는다. 나는 무시당한 기분이다. 더구나 이 영화는 바로 내 안에도 나쁜 것과 착한 것이 공존하고 있다는 비밀을 들춰내는 것 같다. 영화 평을 쓰려는 게 아니니까 본론으로 들어가자. 한 검사가 피의자의 수뢰 혐의를 밝히기 위해 그의 통화내역을 조사했다. 그러나 단서는 잡히지 않고 애인이 셋이라는 사실만 드러난다. 그래서 그 애인들을 조사했더니 그들 역시 두세명씩 애인을 두고 있다. 이 얘기
홀로 길을 떠난다. '가족을 위한 휴가'를 마쳤으니 이젠 '나를 위한 휴가'를 갈 차례다. 짐은 등에 메고 이틀동안 걸을 만 하게 꼭 필요한 것만 챙긴다. 그래도 공연한 미련에 이것저것 집어 넣다 보니 배낭이 자꾸 부풀어 오른다. 경험상 절반 이상은 손도 대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막상 짐을 쌀 때는 최악의 상황에 필요한 것까지 담으려 한다. 어쨌든 짐 싸는 번거로움을 넘어 길을 나서니 마음이 가볍다. 평소 내가 짊어진 짐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을 실감한다. 가족과 일, 사랑과 욕망, 문명의 이기와 굴레, 잡다한 집착까지 '내가 아닌 것'들을 잠시 내려 놓으니 그 무게를 알 것 같다. 이중 상당수는 버려도 아무 지장없고, 눈 딱 감고 버리면 마음의 짐이 훨씬 가벼워 진다는 것 또한 깨닫는다. 갈 곳은 강원도 정선의 자개골이다. 정선 구절리에서 진부 신기리로 이어지는 27km 산길이다. 그런데 구절리까지 가는데 하루가 다 간다. 버스를 네번 갈아 타는데 바꿔 탈 때마다 한두시간씩
ㆍ가스렌지〓불 나오는 곳이 2곳이면 충분하다. 4개 짜리인데 절반은 사치다. ㆍ식기건조기〓그냥 말린다. 안쓴지 오래됐다. ㆍ식기세척기〓명절이나 제사때 생각나면 돌려본다. 없어도 아무 지장없다. ㆍ소형청소기〓보기엔 그럴 듯 하더니 실제로는 별로다. 발에 자꾸 채인다. ㆍ다기세트〓살 때는 우아하게 다도를 즐기려 했지만 생각에 그쳤다. ㆍ체지방 체중계〓요즘에는 아무도 올라가는 일이 없다. ㆍDVD플레이어〓최근 6개월동안 켜본 적이 없다. ㆍ라디오〓여기저기 달린 것을 포함해 5개. 이중 3개는 필요없다. ㆍ플레이스테이션1〓플레이스테이션2가 나온 다음에는 무용지물이다. ㆍ피아노〓최근 3년내 뚜껑을 연적이 없다. '비싼 건데 나중에 혹시 필요하면 어쩌나.' 이런 생각으로 모시고 산다. ㆍ핸드폰〓쓸데없이 MP3 기능이 붙어있다. 한곡 내려받아 한달 듣는데 1만원씩 내는 '사고'를 친 다음부터는 손도 안댄다. 낡은 것도 어딘가 3개나 쳐박혀 있다. ㆍ쌍안경〓어디서 흘러왔는지 군사용 1개와 최신
한때는 "만땅!"을 외치며 기름을 넣었다. 그렇게 꽉 채우고 나면 끝까지 올라간 눈금이 잘 떨어지지도 않는다. 하지만 요즘에는 몇만원어치 기름을 넣고 눈금을 살핀다. 지갑이 가벼워졌는데 눈금은 팍팍 오르지 않는다. 하루이틀 달리면 또 주저주저하며 기름을 넣어야 한다. 기름값이 치솟으니 '절약이 미덕'이란 걸 알겠다. 역시 부족해야 귀한 줄 안다. 우리나라에만 자동차가 1500만대다. 미국은 2억2000만대, 일본은 9000만대다. 쉬지 않고 달리는 이 차들을 보면 '지구상에 정말 석유가 많이 묻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자원은 유한하다. 석유는 앞으로 70∼80년이면 고갈된다고 한다. 확인된 가채매장량이 1조 배럴이고 하루 소비량은 6900만 배럴이라니 이 기준으로는 40년이면 바닥이 난다. 바로 2046년의 일이다. 기왕 숫자가 나왔으니 좀더 계산을 해보자. 1배럴은 158.9ℓ다. 그렇다면 휘발유 1배럴은 1ℓ에 1550원씩 쳐서 24만6295원이다. 차 1대
"난 말이야, 인생은 탭댄스라고 생각해. 생각이 많으면 박자를 놓치지." 이 광고는 들을 때마다 기분이 나쁘다. 머리를 텅 비운 채 아무 생각없이 살라고 부추기는 것 같기 때문이다. 물론 좋게 생각할 수도 있다. 첫째, 꽉 막히지 말고 리듬을 타면서 살아야 한다. 둘째, 지금 이 순간을 즐겨야 한다. 세째, 힘빼고 유연하게 살아야 한다. 운동도 힘빼고 부드럽게 하는 사람이 고수다. 하지만 이 광고는 거침없이 빠른 속도를 강조하려는 것이다. 번개같은 초고속인터넷, `메가패스'를 자랑하는 광고 아닌가. 그 속도에 맞추려면 마음가는대로 그냥 리듬에 몸을 맞겨야지 이것저것 뻣뻣하게 따지면 안된다. 다른 초고속인터넷 회사의 광고는 한술 더 뜬다. "느린 인터넷 참지말고 신고하여 `엑스피드' 깔자." 광고 의도는 분명한데 더불어 부추기는 메시지는 `느린 것은 못참아'다. 못참으면 어떻게 할까. 답도 광고 안에 있다. 즉각 격분해서 컴퓨터를 날려 버린다(남자). 또는 갈기갈기 찢어
거울아, 거울아. 아침마다 거울에게 묻는다. 면도를 하고, 로션을 바르고, 빗질한 머리에 헤어 스프레이를 뿌린 다음 거울에게 묻는다.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잘 다린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골라 매고 또 한번 묻는다. "이 정도면 내가 제일 예쁘지?" 거울을 들여다 보는 나의 눈은 흐리멍텅하다. 그 눈은 대개 잠에서 덜 깨었거나 술에 그대로 잠겨 있다. 아니면 피로와 스트레트의 앙금이 남아 붉게 충혈돼 있다. 잘 들여다 보면 탐욕의 핏발도 서려 있다. 눈이야 '동태 눈'이든 아니든 머리는 곱게 빗고, 얼굴의 티는 감춰야 한다. 그래서 거울로부터 '합격' 판정을 받으면 비로소 출근길에 나선다. 사실 거울이 '합격' 을 말하기 전에 나는 그 답을 듣고 있다. 흐리멍텅한 눈은 내 마음이 보고 싶은대로만 보고, 내 마음은 듣고 싶은 답만 듣는다. 아침이 아니어도 어디에 거울만 있으면 나는 그 거울을 들여다 보고 거울에게 묻는다. "지금도 내가 제일 잘 났니?" 나보다 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