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권의 웰빙에세이
일상 속 건강과 행복을 위한 다양한 정보와 실천법을 쉽고 친근하게 전달합니다. 몸과 마음의 균형, 웰빙 트렌드, 자기관리 팁 등 삶의 질을 높이는 유익한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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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뚜껑, 의지의 덮개' 남들이 보면 우습겠지만 이게 올해 나의 첫 화두였다. 나는 이걸 가지고 담배를 끊었다. 담배를 피우고 싶으면 주문처럼 외우는 것이다. '아! 욕망의 뚜껑이 열리는구나, 의지의 덮개로 덮어야지.' 이렇게 중얼거리면서 나는 오늘도 담배의 유혹을 떨치고 있다. 욕망의 힘은 강력하다. 갖고 싶은 것은 가져야 하고, 즐기고 싶은 것은 즐겨야 한다. 먹고 싶으면 먹고, 마시고 싶으면 마시고, 피우고 싶으면 피워야 한다. 나는 이런 욕망으로 가득차 있다. 부추기는 세력도 곳곳에 널려 있다. '원하면 가지세요.' '참지 말고 즐기세요.' TV 광고는 대개 이런 내용이다. 이들의 집요한 유혹을 뿌리치려면 의지의 힘도 강해야 한다. 나는 천근만근 무거운 맨홀 덮개를 연상한다. 의지의 덮개가 이 정도는 돼야 준동하는 욕망을 제압할 수 있지 않겠나. 아직까지 금연하고 있는 것을 보니 이 '주문'은 확실히 효과가 있다. 더구나 이 주문은 담배에만 통하는 게 아니다.
부러진 코뼈를 붙이는 수술을 하고는 양쪽 콧구멍을 단단히 틀어 막아 놓았다. 이런 상태로 닷새를 지내야 한다니 눈앞이 캄캄하다. 코를 막으니 숨만 가쁜 게 아니다. 가슴이 미어질 듯 답답하고 머리가 무겁다. 침도 삼키기 어려워 제대로 밥을 먹을 수 없다. 잠도 오지 않는다. 시간은 가는 둥 마는 둥 느릿느릿 움직인다. 나는 졸지에 중환자가 돼 며칠을 죽만 떠넘기며 지냈다. 코로 숨 쉬는게 이렇게 행복한 일인 줄 몰랐다. 그뿐인가. 아침마다 머리를 감고 힘차게 물기를 털어내는 사람이 부럽고, 시원하게 양치하는 사람도 부럽다. 때마다 밥그릇을 비우고, 밤마다 편히 자는 사람도 부럽다. 옆의 환자는 점심 때쯤 입원해 겨드랑이 수술을 했는데 밤새 두 팔을 들어 올리 채 끙끙 앓고 있다. 그야말로 하루 종일 벌을 서고 있는 셈이다. 팔 대신 발등에 링거 주사 바늘을 꽂아 화장실 가는 것조차 수월치 않다. 앞뒤로 팔을 휘저으며 걷는 것도 대단한 호사라는 생각이 스친다. 또 다른 젊은
남에게 빚진 것 없다. 혹시 나에게 받을 게 있는 사람은 나를 욕하기 전에 알려 달라. 나는 알고도 모르는 체 할 만큼 얼굴이 두껍지 않다. 남에게 받을 것도 없다. 몇몇 사람이 빌린 돈을 갚지 않았지만 이제는 받기를 포기했다. 아깝고 속 쓰리지만 미련을 버렸다. 주는 것 없이, 받는 것도 없이 그렇게 오래 전부터 살아왔다. 돈이야 항상 부족하니 베풀 게 없다. 얼마를 벌어야 부족함을 면해 인심 후하게 쓰면서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 거리의 걸인 쯤은 보고도 못본 척 지나칠 수 있다. 한푼의 돈보다 돈 버는 기술을 가르치는게 더 중요하다고 말은 잘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이런 말도 쓰면 근사하다. 요즘에는 봉사활동이나 기부행사를 하는 회사가 많은데 그런 기회라도 있으면 모를까 내가 먼저 나서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내 일이 너무 바빠 시간도 나눠 줄 수가 없다. 틈틈이 집안 대소사를 챙기기도 벅차다. 고단한 몸을 추수르기 힘드니 몸으로 떼우는 일은 엄두조차 못낸다. 마음도 함부
이제 중학교에 들어가는 아들은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어떻게든 같이 있는 시간을 만들어 보려고 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따지고 보면 그 노력이란 것도 변변치 않다. 언제나 일이 맨 앞이고, 아들은 그 다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음 한켠이 늘 불편하다. 모처럼 같이 있어도 같이 할 게 별로 없다. 아들은 이미 다른 세상을 갖고 있는 것이다. 매일 아침 7시25분. 나는 아들을 깨우느라 '작은 전쟁'을 치른다. 그렇게라도 깨워야 출근 전에 하루 10분 얼굴을 볼 수 있다. 그러지 않으면 주중 내내 서로 숨바꼭질하듯 겉돌기 십상이다. 주말에도 아들은 친구나 컴퓨터와 노는 것을 더 좋아한다. 아들이 클 수록 일상에서의 만남은 더욱 더 줄어들 것이다. 어른들이 걱정하는 것과 달리 애들은 스스로 큰다고 자신을 위로해 본다. 나에게 없는 것, 그건 시간과 돈이다. 없는 돈을 벌기 위해 시간을 다 쏟아붓다 보니 아들과 함께 할 시간까지 없게 됐다. 돈이 많아 시간을 남길 수 있으면 행복할
언제 아침 해가 뜨고, 언제 저녁 해가 지는지 모르게 하루가 간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지 않으니 그 하늘에 해가 어디쯤 떠 있고, 구름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알 턱이 없다. 동트는 새벽 하늘을, 붉게 물든 저녁 노을을 우두커니 바라본 적이 언제인가. 밤에도 달을 찾지 않으니 당연히 달이 떴는지 안떴는지 모르고, 그 달이 보름달인지 반달인지 초승달인지 모른다. 물론 별이 돋았는지, 은하수가 흐르는지 안중에 없다. 그건 그냥 하늘의 일일 뿐 뉴스가 아니다. 땅에는 흙이 없다. 인도는 보도블록으로, 차도는 아스팔트로 덮혀 있다. 빈틈이 생기면 시멘트로 틀어 막는다. 땅의 기운은 새어나올 곳이 없다. 요즘에는 운동장도 폴리우레탄을 깔아야 고급이다. 걷고 달리는 것은 기계 위에서 한다. 올림픽을 봐도 흙먼지 날리는 종목은 없다. 어디 남은 흙길이 있으면 빨리 덮어버려야 속이 후련하다. 그래야 자동차가 잘 달릴게 아닌가. 해가 나면 자외선이 부담스럽고, 비가 오면 산성비가 걱정된다.
"인덕원이 압구정보다 좋다!" 뭘 모르는 소리라고 하면 그럴지도 모르겠다. 강남에 살아본 적이 없는데 어찌 강남을 알고, 강남을 논하리요. 어쨌든 나는 내가 사는 인덕원이 압구정보다 좋다. 첫째, 아파트 정문에서 길을 건너면 청계산 등산로다. 의왕 이미골에서 과천 매봉으로 가는 완만한 능선 길인데 다른 코스처럼 줄 서서 산을 오를 필요가 없다. 매봉으로 섭섭하면 망경대에 올랐다가 청계사나 이수봉 쪽으로 내려온다. 둘째, 아파트 후문은 학의천 산책로와 붙어 있다. 학의천 물은 생각보다 맑다. 여름에는 꼬마들의 수영장도 된다. 이 학의천으로 내려가 왼쪽으로 3km를 가면 백운호수다. 둘레가 4km인 백운호수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다르고, 아침 점심 저녁이 다르다. 햇살이 쏟아져도 좋고, 비가 내려도 좋고, 눈이 와도 좋다. 이 아름다운 호수를 백운산, 관악산, 모락산, 청계산이 동서남북에서 감싸고 있다. 후문앞 학의천에서 오른쪽으로 4km를 가면 안양천과 만나고 안양천은
'걸으면 살고, 누우면 죽는다'는 2권짜리 책을 쓴 한의사 김영길 씨. 이 양반도 별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는 서울대 천문학과를 나왔지만 백범사상연구소에서 재야운동을 했고, 끝내는 한의사가 됐다. 그렇다면 목 좋은 곳에 한의원을 내는게 당연하겠지만 그는 그걸 강원도 오지인 방태산 깊은 산골에 차렸다. 거기서 매일 산을 타고, 약초를 캐고, 냉수욕을 한다. 그리고 막다른 골목에 다달아 아름아름 찾아오는 불치병 환자들을 맞는다. 그런데 그 치료라는 것이 '걷는 것' 외에는 별다른 게 없다. 그는 다리가 부러진 골절환자가 아니라면 무조건 걷도록 한다. 걸어가든 기어가든 매일 아침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해발 1000m)에 있다는 개인산 약수터까지 올라가서 약수를 마시고 오게 한다. 그에게 걷기는 만병을 다스리는 처방전이다. 그것은 거의 '신앙' 수준이다. 그의 책에는 이런 식으로 걷게 해서 죽음의 문턱에서 회생시킨 기적같은 얘기들이 펼쳐진다. 하지만 걷는 것이 몸의 병만 고치는
'나는 달린다'는 책을 쓴 요쉬카 피셔 독일 외무부 장관. 이 양반은 꽤 별난 사람같다. 고등학교 중퇴에다 노숙자, 택시운전사, 녹색당 당수 등을 거친 인생유전도 별나지만 하는 행동거지는 더 유별나다. 독일에서 대중스타가 된 그가 얼마전 다섯번째 결혼을 했다. 행복한 만남과 가슴 아픈 이별을 반복하는 걸 보면 기가 뻗치는 다혈질임에 틀림없다. 한번 작심하면 끝을 보고 마는 그 스타일대로 다이어트도 화끈하다. 먹을 때는 너무 먹어 몸무게를 주체하지 못하고, 살을 뺄 때는 앞뒤 안가리고 달려 결국 날씬한 몸을 만들어 낸다. 지금은 신혼 초니까 아마 살을 빼고 관리하는 쪽이겠지만 언젠가 또 무슨 계기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다시 몸을 불리고 이별을 맞이할지 모른다. 그는 적게 먹고 많이 달리는 방법으로 1년만에 몸무게를 112kg에서 75kg으로 줄였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인상적인 것은 그가 달리면서 깨달은 것들이다. 그는 자신의 비만이 결국 세상에 대한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고, 체
벼르고 벼르던 옷장을 뒤집었다. 옷이 너무 많아 무슨 옷이 어디에 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이번에는 단단히 마음 먹는다. 최근 1년간 한번도 입지 않은 옷은 모두 솎아내기로 했다. 그래도 주저주저하며 빼낸 옷이 한 짐을 넘는다. 내친 김에 냉장고도 열어본다. 먹을 게 차고 넘친다. 냉동실에 있는 생선은 어느 명절 때 넣어둔 것인지 가늠할 수가 없다. 만두피에는 유통일자가 2002년으로 찍혀 있다. 냉장실에도 버릴 게 수두룩하다. 솔직히 `이건 먹어도 되는지' 의심스러운게 한두개가 아니다. 가게에서 살 때는 유통일자가 하루만 지났어도 분개하면서도 우리 집 냉장고에는 유통기한이 없다. 찜찜해서 버린 음식이 쓰레기 봉투를 다 채울 정도다. 이러면 벌받는데…. 작심하고 신발장도 뒤집는다. 신지도 않은 채 모셔둔 신발들이 가득하다. 낡은 것들만 골라서 버려도 짐이 만만치 않다. 이번에 남긴 신발들도 대개는 신발장만 지키고 있을 것이다. 오늘은 여기까지다. 버리기도 힘들어서 손
나의 하루…. 그건 거의 10분의 오차 범위 안에서 돌아간다. 매일 아침 알람이 울리는 시간은 6시. 나는 잠깐 뜸을 들이다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TV 뉴스를 켜고, 세수하고, 아침먹고, 신문보고…. 나는 7시38분에 집을 나선다. 얻어 타는 이웃 회사 통근버스가 7시47분에 정류장에 도착하기 때문에 집을 나서는 시각엔 에누리가 없다. 그 통근버스 기사 아저씨도 사거리에서 기가 막히게 신호를 받고 돌아와 일년 내내 거의 한치의 오차없이 차를 댄다. 버스에 오르면 자는 시간. 버스는 47분 뒤인 8시34분에 회사 앞에 선다. 그 회사에서 우리 회사로 가는데는 걸어서 11분. 그 사이 3번의 신호등이 있는데 첫번째 신호등에서 파란 불을 받아 건너면 그때부터 지체없이 빠른 걸음으로 50m를 간다. 그러면 두번째 신호등을 기다리지 않고 건너고, 다시 3번째 신호로 이어진다. 나는 8시45분에 회사 책상에 앉아 컴퓨터를 켠 다음 듀얼 스크린에 7가지 화면을 차례로 걸어 놓는다. 그리고 아
나중에 행복하게 살려면 얼마가 필요할까? 내 생각에는 10억원 정도면 될 것 같다. 남들도 비슷해 곳곳에서 `10억원 만들기'가 유행이다. 하지만 로또에 당첨되면 모를까, 그게 쉬운 일은 아니다. 나의 `10억원 만들기' 작전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부동산 투자. 집을 빼서 전세로 옮기고 남은 돈에 대출금을 얹어 `좋은 물건'을 산다. 그러려니 이사가 귀찮고, 물건 고르기가 번거롭고, 빚을 안고 사는 것이 내키지 않는다. 부자가 되려면 이럴 때 눈 딱 감고 사고를 쳐야 한다. 아니면 부동산 투기로 한몫 챙긴 사람들을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든가, 배가 아파도 참든가, 배가 아프지 않을 만큼 내공을 쌓아야 한다. 부동산이 아니라면 주식 투자라도 해야 한다. 요즘 인기상품인 주식형 펀드로 10억원 만들기는 너무 요원하고 갑갑하다. 그러니 부지런히 탐구해 `대박 종목'을 찾아 내는 게 첩경이다. 바이오벤처 등 `테마주' 하나만 잘 고르면 단숨에 열배는 챙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