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권의 웰빙에세이
일상 속 건강과 행복을 위한 다양한 정보와 실천법을 쉽고 친근하게 전달합니다. 몸과 마음의 균형, 웰빙 트렌드, 자기관리 팁 등 삶의 질을 높이는 유익한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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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언제나 무언가를 한다. 나 또한 언제나 무언가를 한다. 그것이 주로 '읽거나 쓰거나 걷거나'다. 이 일은 내가 좋아하는 놀이다. 나를 느끼고 즐기고 꽃 피우는 노래다. 나에게 다가가고 나를 펼치는 춤이다. 나에겐 읽고 쓰고 걷기가 1순위다. 다른 일은 2, 3 순위다. 읽고 쓸 때는 머리가 일을 한다. 에너지가 위로 오른다. 걸을 때는 몸이 일을 한다. 에너지가 아래로 내려간다. 이로써 머리와 몸은 균형을 맞춘다. 한참 읽고 쓰면 몸이 걷자고 한다. 한참 걸으면 머리가 읽고 쓰자고 한다. 나는 이 리듬이 좋다. 머리와 몸이 어울려 돌아가는 삼박자가 즐겁다. 왈츠처럼 하나 둘 셋, 하나 둘 셋! 당신은 어떤가? 밤낮으로 일에 쫓기는 분에게 묻는다. - 그 일 안 하면 안 돼요? = 안 돼. - 안 하면 어떻게 되요? = 할 일이 없어. - 할 일이 없으면 좋잖아요. = 그럼 심심해서 못살아. - 그럼 좋아하는 일을 하시죠. = 그게 뭔데? 이 분은 은퇴한 뒤에도 바쁘다. 돈이
읽고 쓰고 걷고, 읽고 쓰고 걷고…. 요즘엔 이러고 산다. 주로 아침에 쓰고, 저녁에 걷고, 그밖에는 읽는다. 내 삶은 복잡하지 않다. 산골에 와서 꼭 하고 싶은 일만 남겼더니 결국은 읽고 쓰고 걷기다. 이 세 가지만 남고 나머지 일들은 떨어져 나간다. 나의 일상은 읽고 쓰고 걷는 삼박자로 돌아간다. 무시로 다른 일들이 끼어들지만 내 리듬이 있으니 변박도 즐겁다. 나에게서 가장 먼저 떨어져 나간 일은 텃밭이다. 마당 한 켠에 열 평 남짓한 텃밭이 있다. 여기에 상추도 심고, 오이·고추·가지·토마토도 심고, 감자와 땅콩도 심고 기른다. 하지만 이 일은 일찍이 동생 손에 넘어갔다. "시골에서 텃밭도 가꾸고 참 좋으시겠어요?" 누군가 이렇게 물으면 나는 엉거주춤하다. 그게 참, 내가 씨 뿌리고, 물주고, 잡초 뽑으면서 가꾼 밭이 아니라서…. 그렇다고 텃밭 일이 싫은 건 아니다. 읽고 쓰고 걷는 게 더 좋을 뿐이다. 다음으로 떨어져 나간 일은 서울 마실이다. 한 달에 한 번쯤 가곤 했는데
'단순한 삶'을 주제로 이야기 하는 한 TV 프로그램에 나갔더니 어떤 분이 "단순한 삶은 단조로운 삶"이라고 딴지를 건다. 마치 군대 간 것처럼 단순해져서 단조롭게 사는 게 뭐가 좋으냐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 삶은 단조로운가? 군대 간 것처럼? 글쎄, 종일 읽거나 쓰거나 걷거나 하니 남들 보기에 단조로울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데 심심할 사람은 없다. 나는 날마다 읽고 쓰고 걷는 3박자 단순 리듬이 좋다. 그것은 나를 꽃피우는 일이자 놀이다. 내 경험에 비추어 단순한 삶은 단조로운 삶과 아무 관계없다. 이 프로그램에 나온 또 다른 분은 매우 바쁘게 사는 여자 변호사인데 이 분 역시 자기는 왜 단순하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이 분이 공개한 최근 한 달 스케줄은 하루 24시간을 5분 단위로 쪼개 써야 할 정도로 빡빡하다. 대신 토요일과 일요일은 텅 비어 있다. 이 때는 모든 스케줄에서 벗어나 캠핑을 즐기는데 자기는 이렇게 사는 게 너무 재밌고
내가 사는 '개울하늘'도 공동체다. '산위의 마을'처럼 신앙이 하나는 아니다. 철학이나 이념이 같지도 않다. 오히려 저마다 자기만의 색깔대로 산다. 그렇지만 제각각은 아니다. 다들 사이 좋은 이웃으로 지낸다. 서로 아끼고 정을 나눈다. 부대끼고 부닥친다. 보듬고 보살핀다. 함께 마을을 돌보고 가꾼다. 그러니까 개울하늘은 아주 편하고 느슨한 마을 공동체다. 2009년 2월 이곳에 터를 잡았다. 토보산을 애돌아 흐르는 지촌천이 눈부셨다. 산과 하늘과 물만 보였다. 그런 산골의 비탈밭에 만드는 귀촌 마을에 낯선 도시민들이 모여 지금은 17가구가 산다. 정말로 없던 마을이 하나 생긴 것이다. 17가구가 마을이라고? 물론이다. 사연 많은 마을이다. 도시에서야 아파트 한두 동이면 바로 100가구고, 한두 단지면 1000 가구다. 나도 그런 데서 살았다. 그러나 그곳은 마을이 아니었다. 공동체가 아니었다. 그냥 아파트였다. 주거 밀집 지역이었다. 다들 문 닫고 들어가면 남남이었다. 위아래 옆에
산 위의 신부님. 박기호 신부다. 소백산 자락 높은 곳에 마을을 만들고 사니 산 위의 신부님이 맞다. 마을 이름도 '산위의 마을'이다. 이 분이 쓰신 '산 위의 신부님'을 읽는다. 인터넷 중고서점에서 2500원에 구했는데 속지에 친필 사인이 있다. 지상에서 천국처럼! 2012. 7. 15 산위의 마을은 자연과 어울려 생태 농업을 하는 무소유 신앙공동체다. 박 신부는 1998년부터 준비해 2004년 마을을 만들고 2006년 입촌했다. 입촌할 때는 서울에서 단양까지 한발 한발 걸어서 갔다. '걸어서 천국까지' 길 위의 피정을 한 셈이다. 내 이웃 중에도 비슷한 분이 있다. 화천 토고미마을에 터를 잡고 서울에서 먼 길을 걸어와 손수 집을 짓는다. 나는 이 분에게서 박 신부 이야기를 처음 들었다. 박 신부에게 산위의 마을은 무분별한 소비와 소유로부터 탈출하려는 '노아의 방주'다. 지상에서 천국처럼 살기 위한 영혼의 보금자리다. 그는 "우리의 영혼은 소비문화의 악령에 사로잡혀 묘지 주변을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의 수렁에서 빠져 나오는 출구전략을 어떻게 짰는지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서 많이 썼다. 저마다 사정과 현실이 다르고 성향도 다르니 전략 또한 다를 수밖에 없다. 어떤 사람은 단숨에 멈추고 돌아서는 과감한 전략을 짠다. 어떤 사람은 돌다리를 두드리듯 조심조심 주도면밀한 전략을 짠다. 어떤 경우든 핵심은 전략이다.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고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제 자리에서 세상만 탓하면 아무 소용없다. 구시렁댈수록 수렁만 깊어진다. 그러니 원하지 않는 일의 함정에 빠진 그대, 부디 당신만을 위한 당신만의 출구전략을 짜시길! 원하지 않는 일에서 빠져 나오면 원하는 일로 들어갈 수 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일을 원하는가? 어떤 일이 나의 노래이고 나의 춤인가? 사실 나는 그게 분명치 않았다. 원하지 않는 일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오기는 했는데 정작 원하는 일이 확실치 않았다. 평생 남의 기대와 시선에 기대어 살았으니 어찌 보면 당연하다. 내가 나를 알 리 없다. 이럴
라는 책이 청춘을 두근두근 띄우니까 라는 책이 무슨 잠꼬대 같은 소리냐며 맞짱을 떴나 보다. 나는 이 두 권을 읽어보지 않았지만 가히 짐작이 간다. 앞의 책이 청춘의 양지를 화사하게 그렸다면 뒤의 책은 청춘의 음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지 않았을까. 연애도 결혼도 출산도 포기한 '3포 세대'의 아픔을, 연애와 결혼과 출산은 물론 취업도 내 집 마련도 인간관계도 희망도 포기한 '7포 세대'의 절망을 이야기하지 않았을까. 나 또한 비슷한 눈총을 많이 받았다. 고 하니 "그거 참 배부른 소리네"라 하고, 이라고 하니 "누군 싫어서 안 그러나"라며 역정을 낸다. 때론 격한 감정이 묻어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때마다 나는 정신이 번쩍 난다. 맞다! 나는 많이 가진 자다. 기득권자다. 내 자랑이 아니라고 함부로 들이대면 안 된다. 열 번 더 듣는 이의 심정을 헤아려야 한다. 어찌 이런 반성을 하지 않으리. "아버지와 어머니는 하고 싶은 일을 하지 않고, 아들과 딸은 하고 싶은 공부를 하지 않는다"
오늘도 스마트 폰을 만지작거린다. 이 신기한 놈, 재밌는 놈, 똑똑한 놈! 나는 스마트 폰 중독자다. 없으면 불안하다. 안절부절 한다. 기왕 중독이 됐으니 이 물건에서 중요한 걸 한 번 따져 보자. 우주의 진실을 추론해보자. 하나, 어디서나 터진다. 주머니에 있어도, 가방 안에 두어도, 옷장 속에 넣어도, 화장실에 놓고 나왔어도, 자동차 한 구석에 흘렸어도, 냉장고에 넣고 까먹었어도 번호만 누르면 울린다. 내 방 어느 공간 어느 지점에도 빈틈이 없다. 방문과 창문을 밀폐해도 끄떡없다. 공간 장벽이 없다. 둘, 언제나 터진다. 원하면 언제든지 걸고 받고 접속할 수 있다. 한 순간도 끊임이 없다. 시간 장벽이 없다. 셋, 동시에 터진다. 미국이든 중국이든 아프리카든 브라질이든 상관없다. 당신과 나는 동시에 만난다. 시차가 없다. 넷, 한꺼번에 터진다. 열 명이든 백 명이든 천 명이든 상관없다. 같은 곳, 같은 시간에 다 같이 걸고 받고 접속할 수 있다. 용량 제한이 없다. 그렇다면 당신
나는 결코 내가 아니리라 남을 따라만 다녔으므로 남을 흉내만 냈으므로 남을 닮으려고만 했으므로 남들 따라 달리느라 바빴으므로 남들 따라 몰려다니느라 분주했으므로 앞 사람을 뒤쫓느라 정신 없었으므로 뒷 사람을 내치느라 정신 사나웠으므로 남의 눈에만 맞추려 했으므로 남의 기대에만 부응했으므로 남의 평가에만 울고 웃었으므로 남에게 보이는 나에게만 신경을 썼으므로 나의 겉모습에만 온갖 정성을 다했으므로 남의 생각만 논했으므로 남의 말만 따졌으므로 남의 행동만 지적했으므로 남이 가진 것만 바라보았으므로 남이 하는 일만 살폈으므로 학교에서 배운 것이 다 진짜인 줄 알았으므로 시험 성적이 전부인 줄 알았으므로 세상이 나에게 주입한 것이 다 진실인 줄 알았으므로 보고 듣고 읽은 것이 나를 어떻게 물들이는지 몰랐으므로 뭐든 나를 중독 시키는 것에 빠져 끌려 다녔으므로 해야 할 일만 했으므로 필요한 일만 했으므로 긴급한 일만 했으므로 돈 버는 일에만 열중했으므로 하고 싶은 일을 하지 않았으므로 하고
는 와 닮았다. 둘 다 진실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다. 그것이 에서는 전쟁이다. 인공지능 컴퓨터가 만들어낸 가짜 세상과의 전면전이다. 적진은 터미네이터 같은 안전 요원들이 지킨다. 이들과 맞서는 주인공 네오의 마지막 결투. 부드럽게 허리를 제쳐 총알의 궤적을 피하는 유명한 장면도 여기서 나온다. 그는 사랑의 힘으로 부활해서 새로운 차원으로 거듭난다. 죽음이라는 최후의 두려움을 넘어 깨달음의 경지에 이른다. 시공의 모든 물리 법칙을 넘어선 절대의 세계로 도약한다. 그는 이제 평화롭다. 무심하다. 완전하다. 모든 정보를 알고 물처럼 흐른다. 그러나 그는 다시 돌아온다. 꿈에 취한 사람들을 깨우기 위해. 진실에 눈 먼 사람들을 일깨우기 위해. 네오는 매트릭스에 통첩한다. "사람들에게 진짜 세상을 보여주겠다. 규칙이나 통제, 경계나 국경이 없는 세계, 모든 것이 가능한 세계를!" 같은 이야기가 에서는 전쟁이 아니다. 아름다운 여행이다. 동자승이 읽어버린 소를 찾아 길을 떠난다. 얼마 뒤 소의
네오, 너무나 현실 같은 꿈을 꾸어본 적이 있나? 만약 그 꿈에서 깨어나지 못한다면 꿈속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를 어떻게 구분하겠나?" 영화 에서 모피어스는 묻는다. 영화에서 현실의 세계는 2199년의 잿더미 폐허다. 그것은 인간이 자초한 재앙이다. 꿈속의 세계는 1999년의 가상현실이다. 그것은 인간을 지배하는 인공지능 컴퓨터가 만들어낸 거대한 환상이다. 그런데 이 환상이 더 현실적이다. 더 생생하다. 더 진짜 같다. 다들 꿈에 젖어 1999년에 산다. 누구도 꿈에서 깨기 어렵다. 꿈에서 깨어도 현실을 인정하기 어렵다. 2199년이 더 악몽이니까. 현실을 인정해도 진실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1999년이 더 아름답고 달콤하니까. 네오는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되묻는다. What's real? 무엇이 현실인가? 2500년 전 장자도 물었다. 그는 꿈을 꾼다. 한 마리 나비가 되어 훨훨 난다. 꽃밭을 노닌다. 꽃을 희롱한다. 아침 이슬을 마신다. 팔랑팔랑 춤을 춘다. 꿈에서 깬 장자는
매트릭스가 뭐지? 영화 에서 주인공 네오는 묻는다. 그리고 모피어스는 답한다. 는 컴퓨터가 만든 꿈의 나라다. 진실을 보지 못하도록 눈을 가리는 세계다. 그것은 모든 곳에 있다. 지금 여기에, 창밖에, TV 안에, 출근할 때, 교회 갈 때, 세금 낼 때……. 모피어스는 네오에게 진실을 일깨워주려고 한다. 네오는 다시 묻는다. 어떤 진실? 어떤 진실일까? 모피어스의 답은 이것이다. 네가 노예라는 진실! 네가 마음의 감옥에 갇혀 산다는 진실! 네오만 그럴까? 나는 아닌가? 내 마음도 매트릭스 같은 감옥이 아닐까? 누구든 감옥에서 길들여지고 그곳 말고는 한 번도 다른 세상을 마주한 적이 없다면 자신이 감옥에서 산다는 것을 눈치 챌 수 있을까? 감옥 밖에 훨씬 크고 아름다운 세상이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까? 그건 어려운 일이다. 겹겹의 장벽을 깨고 넘어서야 하는 일이다. 일단은 무언가 이상하다는 느낌에서 시작할 것이다. 에서 주인공의 이름은 두 개다. 하나는 앤더슨. 매트릭스 세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