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알못시승기
마력·토크…우리가 이 단어를 일상에서 얼마나 쓸까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이걸 몰라도 만족스럽게 차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면 독자들보다 더 '차알못'일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전문 용어는 빼고 차알못의 시선에서 최대한 쉬운 시승기를 쓰겠습니다.
마력·토크…우리가 이 단어를 일상에서 얼마나 쓸까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이걸 몰라도 만족스럽게 차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면 독자들보다 더 '차알못'일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전문 용어는 빼고 차알못의 시선에서 최대한 쉬운 시승기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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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가 국내 시장에 'XM3'를 2000만원대에 출시한다고 했을 때 소비자들은 소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시장을 제패할 제품이 나온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고급 외제차에서나 볼 수 있던 '쿠페형 SUV'가 말도 안되는 가성비로 출시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XM3는 르노삼성의 '스테디셀러'가 됐다. 지난해 3월 출시 당월부터 3218대 판매되며 르노삼성차 가솔린 모델 중 판매 1위를 차지했다. 4개월 연속 월 5000대 이상, 4개월 누적 총 2만2252대가 팔렸다. 출시 당시 같은 기간 국내 소형 SUV 사상 최다 판매량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XM3는 지난해 르노삼성 전체 차종 중에서 QM6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린 차가 됐다. 또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1년간 3만6497대 팔리며 기아 셀토스 다음으로 많이 팔린 소형 SUV이기도 하다. '2030의 첫차=소형 SUV'라는 공식이 깨지기 시작하면서 XM3엔 위기가 찾아왔다. 현대차·기아가 아반떼, K5 등 '젊은 디자인
"내가 너한테 고작 현대차를 줄줄 알았어?" (영화 '분노의질주:도쿄 드리프트' 중) 2006년에 개봉한 영화 분노의질주 3편에서 운명을 건 레이스를 준비하는 주인공에게 동료이자 드리프트 스승인 '한'이 미쓰비시 자동차를 건네면서 한 말이다. '현대차 같은 안 좋은 차'를 차마 줄 수 없다는 맥락이었다. 현대차가 2014년 BMW M, 벤츠 메르세데스-AMG, 포르쉐 등과 경쟁하기 위해 고성능 브랜드 'N'을 론칭했을때도 국내외 여론은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2021년 평가는 180도 달라졌다. 2019·2020 WRC(월드랠리챔피언십) 2년 연속 우승, 올해 '지옥의 레이스'라 불리는 뉘르부르크링(Nurburgring) 24시 내구레이스에서도 포르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면서 세간의 '비웃음'을 '환호'로 바꿨다. 탄력을 받은 현대차는 브랜드 최초 SUV 고성능 차인 '코나 N'도 출시한다. 더이상 양산차만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글로벌 수준의 제조사라면 누구나 갖고 있
르노삼성자동차는 억울한 회사다. 모기업인 르노그룹이 프랑스를 포함해 유럽에서 엄청난 판매량을 올려도 '이왕이면 큰 차'를 선호하는 국내 시장에서는 홀대받기 때문이다. 좁고 오래된 도로가 많은 유럽에 맞게 대형차를 출시하지도 않는다. '실속·실리'를 가장 중요시하는 르노그룹의 사업 전략 때문이다. 실제로 르노삼성에서 내놓은 SM6는 국내에서는 중형 세단으로 분류되지만, 유럽으로만 가도 '대형 세단' 플래그십 모델로 칭송받는다. 매번 외형이 드라마틱하게 바뀌는 현대차·기아와는 달리, 르노삼성차는 수년째 외관 디자인이 같다. '디자인은 도로 주행에서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역설적이게도 르노삼성차에 빠진 고객들은 이런 '클래식함'이 매력이라고 말한다. 조금만 지나면 '예전 모델'차가 되어버리는 현대차·기아와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판매량은 예전만큼 못하지만, 지금도 길거리로 나가보면 SM6를 포함해 SM5, QM6, QM5, XM3 등 르노삼성차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지난
전기차 시대를 연 테슬라에 대한 평가는 크게 두 개로 갈린다. 테슬라를 지지하는 쪽은 운전자 주행보조 시스템 중 가장 발전한 형태라는 '오토파일럿'과 자동차를 하나의 전자기기로 발전시킨 원격 업데이트 시스템인 'OTA(Over-The-Air)', 압도적인 주행거리를 칭송한다. 반면 반(反) 테슬라 진영에서는 지금까지 봐온 완성차에서 볼 수 없었던 조립 품질을 지적한다. 테슬라 차주들 사이에선 '정품 인증'이라고 자위할만큼 눈에 띄고 흔한 단차, 잔진동을 전혀 잡아주지 못하는 딱딱한 서스펜션, 7000~8000만원대의 가격에도 이중접합 유리가 없어 꽤나 큰 풍절음 등이 단점으로 손꼽힌다. 느린 사후 관리(A/S), 부족한 내장재도 여러번 언급된다.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모델3 리프레쉬(연식변경, 페이스리프트) 퍼포먼스 트림을 시승하면서 테슬라의 장점은 더욱 발전하면서도 단점은 개선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일하게 지적받던 품질 문제까지 테슬라가 해결하면, 이 회사와
"전기차에는 영혼이 없다" 전기차하면 늘 나오는 이야기다. 소비자들이 지난 한 세기동안 '엔진' 특유의 소리와 진동, 감성에 적응됐던 탓이다. 전기차는 모터 특성상 '밟자마자' 최대출력을 내기 때문에 내연기관차가 흉내낼 수 없는 가속력이 큰 장점이다. 하지만 전기차는 충전 인프라 부족과 더불어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지 못해 주행의 재미를 느끼기엔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전기차 세계 1위 테슬라도 이런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 포르쉐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기차 최초로 2단 변속기를 탑재하는가 하면, 특유의 '우주선' 같은 모터 사운드를 넣은 '타이칸'을 출시해 내연기관차급 운전의 재미를 보여주겠다고 선언한 것. 지난 11일 강원도 고성에서 포르쉐 타이칸4S(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를 시승해봤다. 환경부 공식 주행 가능거리는 289㎞인데, 강원도 산길과 고속도로를 합친 350㎞ 코스를 달리며 타이칸을 극한까지 몰아붙였다. ━'우주선' 소리를 내는 타이칸
"마세라티를 살 바엔 포르쉐 산다" 마세라티하면 늘 수식어처럼 따라 붙는 말이다. 벤츠·BMW·아우디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를 선호하는 국내 시장에서 이탈리아산 차량이 낄 자리는 없었다. 스포츠 세단 '기블리'를 출시해 마세라티의 상징인 '삼지창' 로고를 알리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대중적인 브랜드는 아니다. 그럼에도 마세라티를 찾는 소비자들은 꾸준히 있었다. 제일 저렴한 기블리가 기본 1억원을 넘는 럭셔리 브랜드인데도 매달 70대 이상은 꾸준히 판매고를 올린다. 직접 나흘간 마세라티 르반떼 SQ4를 시승하며 그 이유를 알아봤다. 가격은 1억 9200만원이다. ━명품백 같은 마세라티…"성공의 상징이어서, 비싸서 산다"━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시승하며 기자가 느꼈던 마세라티를 구입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 비싸서다. 비싸고 흔치 않기 때문에, 또 차량구매에서 가장 중요한 가성비가 떨어지기 때문에 이 차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사회적 위치를 보여준다. 많은 소비자들이 명
기아의 중형·준대형 세단들은 항상 현대차의 그늘에 가려졌었다. K5는 국민차 쏘나타에, K7은 그랜저에 항상 판매량이 밀렸다. '못생긴' 로고와 무난한 디자인이 기아의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이같은 기류는 K5 신차, 새 로고를 장착한 K7의 후속 모델 K8이 나오면서 바뀌기 시작했다. 쏘나타는 일부에선 메기 같다며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기 시작한 반면, K5는 국내 중형 세단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K8 역시 지난 3월 23일 사전계약 첫날에만 1만8015대가 예약될 정도로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없어서 못 팔 정도인 K8이 이제는 '하이브리드'를 달고 출시됐다. 13일 오전 10시 서울 광장동 워커힐에서부터 시승해본 K8 하이브리드는 안 그래도 조용한 차가 더 조용해져 정숙성 하나만큼은 벤츠 S클래스에 견줄만 했다. ━벤츠·렉서스급 '정숙함'…K8 하이브리드 시스템, 완벽에 가까워━기존 K8과 가장 다른 부분은 '하이브리드'를 탑재한 엔진이다. K8 내부가 조용함을 넘어
2년전부터 국내에 본격적으로 팔리기 시작한 테슬라 모델X는 배우 유아인이 한 방송에서 뒷좌석 '문'을 열면서 화제가 됐다. 테슬라 브랜드가 제대로 알려지기 전이었고, 고급 스포츠카에서나 볼 수 있던 '위로 열리는 문(팔콘 윙)'도 그 당시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매우 충격적인 광경이었기 때문이다. 기자가 지난달 30일부터 3일간 테슬라 모델X 퍼포먼스를 시승해 본 결과 2년전 모델X가 갖고 있던 희소성과 차에서 내릴 때마다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하차감'은 여전했다. 현대차 펠리세이드보다도 큰 차이면서 밟는 대로 나가는 전기 모터의 주행성능도 여전히 압도적이었다. ━테슬라=아이폰?…2년전 나온 모델X 타보니 지금봐도 새롭네━테슬라 차주들은 흔히 테슬라를 '아이폰' 같다고 말하곤 한다. 아이폰이 기존 핸드폰에서 느끼지 못했던 감성과 성능을 앞세워 '스마트폰 세계'를 열었던 것처럼, 테슬라는 기존 내연기관차에서 느끼지 못했던 '새로움'과 주행 퍼포먼스를 앞세워 전기차 시대를 앞당겼
한국만큼 '삼각별'을 사랑하는 나라는 흔치 않다. 메르세데스-벤츠의 E 클래스는 매달 수입차 중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차로 이름을 올리고 있고, 벤츠 S 클래스는 대형 프리미엄 세단의 대명사가 된 지 오래다. "승차감도 좋고 하차감은 더 좋은"이라는 수식어는 벤츠가 S 클래스를 소개하는 데 즐겨쓰는 문구다. S 클래스는 기본 1억원이 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미국, 중국 다음으로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다. 고향인 독일보다도 한국에서 더욱 사랑받는다. 현대차 그랜저가 '성공의 상징=그랜저'라는 광고 문구로 유명해졌지만, 사실 정말 성공한 사장님들은 S 클래스를 찾는 경우도 많다. 지난달 수많은 수입 양산차를 제치고 벤츠 S 클래스가 국내 판매 순위 4위를 기록한 이유기도 하다. ━'고급차의 시트란 이런 것'…S 클래스 뒷좌석, 187㎝ 기자가 앉아도 '널찍'━ 지난 3일 충청남도 아산의 한 카페서부터 경기도 용인 벤츠 트레이닝센터까지 약 76㎞ 거리를 벤츠 더 뉴 S 580 4
스포츠카·쿠페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차가 작다, 내부가 좁다, 비싸다 등이다. 빠르게 달리고 주행 자체의 재미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연비도 좋지 못하다. 시속 5030의 나라인 대한민국에서는 적합한 차종은 아니다.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시승했던 BMW 840i xDrive는 문도 두 개고 차체도 매우 낮은 쿠페였지만 흔히 떠올리는 단점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디자인적으로는 쿠페가 맞는데, 기능적으로는 고급 세단에 가까웠다. 물론 차 가격은 평범한 양산차에 비해서는 매우 비쌌다. 약 1억4000만원이다. 그 대신 대우도 확실하다. 플래그십 세단·쿠페를 지향하기 때문에 BMW 시리즈 중 가장 높은 숫자인 8을 부여받았다. ━겉으로 봐서는 누가봐도 '스포츠카 쿠페'…제로백도 4초대━ 외관은 누가 보아도 스포츠카·쿠페가 맞다. 낮은 차체, 곡선을 최대한 활용한 지붕 디자인 등이다. 문도 당연히 두 개다. 빨리 달리기 위해서 넣을 수 있는 기능은 최대한 털어넣은 느낌이다. 차를 타게 되면
현대차가 작심하고 만든 전기차 아이오닉5가 정식 출시됐다. 최근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역대급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여러 이슈로 아이오닉5 양산이 늦어지는 동안 테슬라 모델3·모델Y가 먼저 국내 고객 인도를 시작했다. 아이오닉5에 대한 평가도 냉온탕을 수시로 오갔다. 넓은 공간·초급속 충전·외부 전원을 쓸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은 찬사를 받았지만 주행가능거리는 기대에 비해 다소 실망스러운 400㎞초반대가 나왔다. 실제 아이오닉5 주행은 어떨까. 지난 21일 오전 10시쯤 하남 스타필드에서 아이오닉5 롱레인지 후륜 모델 프레스티지 차량을 시승해봤다. 가격은 전기차 보조금을 제외하고 세제 혜택만 적용하면 5910만원 선이다. 컴포트 플러스, 파킹 어시스트, 디지털 사이드 미러, 실내 V2L 등 옵션이 들어가 가격이 비싸졌다. ━차 크기는 투싼, 내부 넓이는 '펠리세이드' 급…'생활공간으로서의 차' 콘셉트에 충실했네━ 외관은 그간 공개됐던 아이오닉5 모습
법정관리에 돌입한 쌍용차가 어려운 상황에서 구원투수를 내놨다. 쌍용차를 대표하면서도 가장 잘하던 '픽업 트럭' 더 뉴 렉스턴 칸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 것. '차박'의 계절이 온 만큼 한국을 대표하는 픽업 트럭을 출시해 어려운 경영상황을 극복하겠다는 계산이 깔렸다. 지난 20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부터 약 3시간 시승한 더 뉴 렉스턴 칸은 중간 트림인 프레스티지 모델로 이달에 생산된 따끈따끈한 차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협력사 부품 납품 거부 등으로 올해 2월에는 3일밖에 공장을 돌리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서 생산됐다. ━"무섭게 생긴 차"…공격적으로 변한 전면 그릴 디자인, 칸(KHAN) 레터링도 적절━ 외관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의 목적대로 '제대로' 개선됐다. 가로로 된 그릴은 안그래도 트럭 크기의 거대한 차량을 더 커보이게 만들었다. 운전 경력 5년인 기자도 차의 외관을 보고 '무섭다'고 느낀 적은 처음이다. 키드니 그릴과 차 후면에 '칸(K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