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알못시승기
마력·토크…우리가 이 단어를 일상에서 얼마나 쓸까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이걸 몰라도 만족스럽게 차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면 독자들보다 더 '차알못'일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전문 용어는 빼고 차알못의 시선에서 최대한 쉬운 시승기를 쓰겠습니다.
마력·토크…우리가 이 단어를 일상에서 얼마나 쓸까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이걸 몰라도 만족스럽게 차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면 독자들보다 더 '차알못'일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전문 용어는 빼고 차알못의 시선에서 최대한 쉬운 시승기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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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그 자체의 재미는 점차 평가절하되고 있는 시대다. 테슬라를 필두로 너도나도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어느덧 운전은 장소를 이동할 때 필요한 '노동'같이 여겨지고 있다. 올해 1월 재규어가 출시한 F타입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은 자율주행 첨단을 달려가는 요즘 트렌드와 정확히 역행한다. 크루즈 기능은 아예 들어가지도 않았다. '주행'의 즐거움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그럼에도 가격은 1억5000만원에 육박한다. 불편한 것 투성인데 왜 이렇게 비쌀까.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기자가 직접 재규어 F타입 P380 쿠페 모델을 직접 시승해봤다. ━"F타입, 왜 이렇게 불편해"…그런데 주행을 해보니 전부 납득됐다━ 재규어 F타입을 처음 만났을 땐 '왜 이렇게 불편해'라는 생각뿐이었다. 완벽한 2인승에 평범한 서류가방을 놓을 공간 조차 없었다. 트렁크 공간은 크지도 않은데 시승차엔 비상용 타이어가 자리를 차지했다. 차체가 너무 낮아서 키 187cm 기자가 운전석에 앉을 때마다 목과
RV(Recreational Vehicle)이라 불리는 기아 카니발, 현대차 스타렉스 등의 가장 큰 단점은 낮은 연비와 소음이다. 엄청난 내부공간을 확보한 대신에 차 크기가 커진만큼 '타협'해야 하는 부분이 생긴다. 그러나 토요타코리아는 이 둘을 잡겠다고 RV에 국내 최초로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해 출시했다. 하이브리드만의 정숙성·고급감을 살려 RV에도 프리미엄 이미지를 심겠다는 포부다. 15일 오전 10시 토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 2WD 전륜구동 모델을 시승해봤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경기도 양평까지 약 70㎞ 가량 주행했다. ━RV가 이렇게 조용하다니…연비·정숙성 모두 잡았다━ 시동을 거는 순간 하이브리드의 장점이 바로 살아났다. 전기모터만 돌아갈 때는 차의 시동이 걸렸는지 헷갈릴 정도로 별다른 소음이 발생하지 않았다. 저속 구간에서 모터로만 주행했을 때에도 엔진의 미세한 떨림이나 약간의 소음조차도 들리지 않았다. 특히 도로가 밀려 가다 서다를 반복할 때엔 시트 밑에서
만년 2인자 기아가 '다 된 차에 기아 로고 뿌리기'라는 조롱을 받던 로고를 전면 교체하더니 이번엔 그랜저를 잡겠다고 K8을 출시했다. 기아의 '새 로고'를 달고 출시된 첫 차다. 현대차 그랜저는 국산차 판매 1~2위를 다투는 스테디셀러 세단이다. 12일 오전9시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K8 3.5 가솔린 모델(시그니처 트림)을 2시간 가량 시승했다. '같은 가격이면 그랜저 대신 K8 탄다'는 생각이 절로 났다. 디자인·주행 성능·편의기능 모두 그랜저와 비슷하거나 더 나은 수준이었다. 특히 K8의 디자인과 기아의 새 로고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관련기사☞ 기아 K8 실제로 보니…"그랜저가 걱정된다" ) ━아우디의 '시퀀셜 라이팅' 등 유럽차 감성이 K8에━ K8은 유럽차(벤츠·아우디), 미국차(테슬라)에서 느낄 수 있는 감성은 그대로 벤치마킹했다. 우선 아우디가 대표하는 '시퀀셜 라이팅'이 들어갔다. 국내차에선 드문 사례다. 방향 지시등 작동시 단순히 깜빡이는 것이 아니라
"오프로드 매니아들만 타는 차" 지프 브랜드에 늘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지프하면 떠올리는 랭글러 같은 모델은 수도권 도심에서 주행하기엔 지나치게 크다. 오프로드·캠핑 '매니아'들만 탈 것 같은 외관 디자인도 구매를 꺼리게 하는 요소 중 하나였다. 지프가 이런 이미지를 깨고 MZ세대, 2030에게 사랑 받기 시작한 건 '레니게이드' 모델을 출시하면서부터다. 지난해엔 최대 20% 할인 프로모션까지 진행해 가격도 2000만원대로 내렸다. 가격도 저렴한데 '외제차 프리미엄', '하차감' 등을 느낄 수 있게 된 것이다. 기존 매니아층에 편의 기능·성능이 부족해도 벤츠, BMW 로고 하나 보고 구입하는 '하차감 중시' 소비자까지도 사로잡았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달 지프는 월 최대 판매 실적인 총 1557대를 판매했다.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지프 레니게이드 80주년 에디션을 시승해봤다. 지프 브랜드 80주년 기념으로 나온 차량이지만 엠블럼과 차량 색상이 추가됐을 뿐 기존 모델과는 큰
"아빠 저 저거 타고 싶어요" 기자가 지난해 출시한 푸조 전기차 e-2008을 시승하던 중 한 어린아이가 차를 가리키며 했던 말이다. 이모군(6)의 아버지 이모씨(40)는 "아이가 평소 갖고 노는 트랜스포머 장난감과 비슷하게 생겨서 그렇게 말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단순히 아이들 눈에만 멋져보인 건 아니었다. 실제 판매량을 봐도 국내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두던 푸조가 얼마나 선전하는 지 알 수 있다. 한불모터스에 따르면 지난달 푸조 e-2008과 해치백 모델인 e-208을 합쳐 총 91대가 등록됐는데 이는 2월 전체 푸조 판매량인 71대보다도 많다.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푸조 전기차 중 SUV 모델인 e-2008을 시승해봤다. 서울시를 기준으로 각종 전기차 보조금을 수령할 경우 3000만원대에 구매 가능하다. ━푸조 e-2008 예쁘고, 고급스럽고, 잘 달린다…편의기능도 거의 다 들어갔다━ 푸조 e-2008의 가장 큰 장점은 '가성비'다. 유럽에서 온 외제차지만 보조금을 받으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인 노노재팬이 완성차 업계에서만큼은 여전히 위력이 거세다. 그러나 렉서스는 달랐다. 토요타, 혼다가 올해도 판매량이 급감하며 고배를 마셨지만 렉서스의 판매량은 도리어 증가했다. 2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렉서스의 올해 2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2.5% 상승했다. 1월까지 포함하면 13.8%가 올랐다. 렉서스의 홀로 성장은 브랜드 특유의 정숙성과 오래 타도 '고장나지 않는' 튼튼한 이미지가 확고히 자리잡았기에 가능했다. 다이나믹한 주행보다는 유독 한국 소비자가 고급차에 기대하는 '부드럽고 조용한 주행'을 지난 수십년간 추구했다는 점도 브랜드 성공 요인이다. 제품력으로 '노노재팬'을 이겨낸 렉서스를 체험해보기 위해 LS500h 럭셔리 하이브리드 세단을 시승해봤다. ━'버튼 한 번'으로 꾸겨지는 조수석…뒷좌석, 비행기 비즈니스 클래스 부럽지 않네━ 시승했던 LS500h 플래티넘 가격은 1억7100만원이다. 직접 운전하는 것보다 개인 기사를 불
요즘 소비자들 사이에서 '전기차'하면 떠오르는 세계적인 브랜드는 테슬라, 현대차, 폭스바겐 정도다. 프리미엄차 하면 알려진 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3사는 전기차 쪽에서만큼은 잘 언급되지 않는다. 국내에도 현재 판매 중인 벤츠 전기차는 딱 '한 종' 뿐이다. 지난 11~12일 국내 유일한 벤츠 전기차인 EQC400 4MATIC 모델을 시승해봤다. 가격은 무려 최대 1억140만원이다. 환경부에서 주는 전기차 구매보조금 상한선인 9000만원을 훌쩍 넘는 금액(2021년 기준)이다. 전 세계가 전기차 가격을 낮추려고 아우성인데, 벤츠는 무슨 자신감에서 1억이 넘는 고가 전기차를 내놓은 걸까. ━전기차에도 '프리미엄'은 있다…2019년에 나왔지만 '고급감' 여전━우선 벤츠 EQC400은 '요즘 전기차'는 아니다. 2019년에 출시됐으며 테슬라나 현대차처럼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사용하지도 않았다. 기존부터 잘 팔리던 SUV인 GLC 모델에 전기 모터를 얹은 차다. 그렇기에 주행가능거
미국에 사는 아빠라면 한 번쯤은 고민해본다는 그 차, 혼다 오딧세이가 5세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로 한국에 출시됐다. 1995년부터 출시된 전통의 인기 미니밴이다. 하지만 카니발 천하인 한국에서도 일본 불매운동을 딛고 부진을 털어낼 수 있을지 의심하는 분위기다. 직접 시승해봤다. 지난 10일 오전 9시 경기도 양평군 현대 블룸비스타에서 혼다 오딧세이 엘리트 트림을 시승했다. 생각보다 미니밴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히는 디자인이 나쁘지 않았다. 전면부는 날카로운 세단의 느낌이 강했고 차 크기도 미니밴 치고는 운전하기 어렵지 않다고 느낄 정도로 적당했다. 운전석은 크게 나무랄 데가 없었다. 사용법을 묻지 않아도 직관적으로 버튼이 어떤 기능을 작동시키는 지 이해가 됐다. 좌석수도 많고 어댑티브 크루즈 등 다양한 기능이 들어가 있다보니 버튼이 많아 '비행기 조종석'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2열에서 '넷플릭스' 20분동안 봤더니…"볼만 하네"━ 미니밴의 백미는 뒷좌석에 있다. 혼다 오
"혹시 한 번만 타봐도 될까요?" 지난 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테슬라 전용 충전기 슈퍼차저가 있는 주차 자리에서 모델Y를 정차하고 짐을 정리하던 기자에게 테슬라 모델S 차주 A씨가 건넨 말이다. 사실 기자가 어딜 가든 비슷한 반응을 볼 수 있었다. 벤츠와 BMW가 흔해져 '하차감'을 느끼기 어려워진 지금, 모델Y는 어디를 가든 사람들의 주목을 한 눈에 받을 수 있었다. 얼리어답터 이미지는 덤이다.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모델Y 롱레인지를 시승해봤다. 이보다 하위 트림인 모델Y 스탠다드 트림은 전기차 보조금 100% 상한선 이하인 가격 5999만원으로 출시되면서 업계에 파란을 불러왔다. ━"모델Y 구경 한 번 해보자"…테슬라 매장은 항상 '인산인해'━ 모델Y는 내연기관차 차주보다 테슬라 차주들이 먼저 열띤 호응을 보인 차종이다. 한국에 모델S가 2017년에 출시된 후 4년이 지나 지갑 사정이 여유로운 소비자들의 차량 교체 시기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모델Y를 구경해보고 싶다
혼다, 토요타는 최고 수준의 하이브리드 기술력을 앞세워 전 세계 완성차 시장을 주름 잡는 브랜드 중 하나가 됐다. 그러나 한국은 사정이 다르다. 일본산 불매 운동인 '노노재팬' 영향으로 아직도 부진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혼다는 가장 자신있는 '하이브리드' 신차로 어려움을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혼다는 뉴 CR-V 하이브리드와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두 모델로만 연간 3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과연 할 수 있을까. 세단 라인업인 어코드를 직접 시승해봤다. 지난 16일 오전 8시 30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야외주차장엔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10대가량이 모두 시동이 걸려있었지만 육안으로 직접 보기 전까지는 이를 절대 알 수 없을 정도로 조용했다. ━무선 애플 카플레이, 넓은 공간, 뛰어난 연비…흠잡기 힘든 성능━첫 인상은 좋았다. 디자인에서는 큰 변화점은 없었지만 편의기능이 많이 추가됐다. 우선 아이폰의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트 스마트폰의 '안드로이드 오토'가 무선으로도
BMW의 대표작인 3시리즈, 강남 소나타로 유명한 5시리즈 사이에 잊혀졌던 4시리즈가 풀체인지 모델로 출시됐다. 운전만 할 줄 아는 20대 후반 '차알못'의 입장에서 느껴진 가장 큰 변화는 차량 전면부 절반을 덮는 수준으로 커진 '돼지코(키드니 그릴)'이었다. 지난 3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뉴 4시리즈 쿠페 중 하나인 420i M 스포츠 패키지 모델을 시승해봤다. 측면과 후면에는 약간의 변화는 있었지만 누가봐도 'BMW 차량이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전면부를 보는 순간 '내가 아는 BMW가 맞나'는 생각이 들었다. ━'돼지코' 밖에 안보인다…측면과 후면은 고급 쿠페 아우라↑━뉴 4시리즈를 디자인한 임승모 BMW그룹 시니어 디자이너는 "3시리즈 세단과 차이점을 극대화하는데 목적이 있었다"며 "대담한 디자인으로 4시리즈 전 라인업에 고유한 정체성을 새로 부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디자이너의 설명대로 4시리즈를 기존 3시리즈와 차이를 두면서 도로에서 이
폭스바겐 세단 라인업의 핵심 모델인 파사트가 새로운 모습으로 국내 시장에 돌아왔다. 이번 '신형 파사트 GT'는 유럽형 8세대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로 수입차 시장의 대중화를 공언한 폭스바겐코리아가 전면에 내세운 차종 중 하나다. 지난 5일 경기도 가평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 행사에서 신형 파사트 GT 2.0 TDI 프레스티지 모델을 타봤다. 시승코스는 북한강변로와 경춘로, 인근 고속도로 등 총 94㎞ 구간에 마련됐다. 우선 전체적으로 무난하면서 깔끔한 외관이 눈에 들어왔다. 폭스바겐이 신규 개발한 한국형 내비게이션이 탑재된 9.2인치 3세대 터치스크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편의성이 돋보였다. 10.25인치 디지털 콕핏은 3가지 디스플레이 모드로 전환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전체 화면을 내비게이션 화면으로 바꿀 수 있었다. 시승코스엔 전날 내린 눈으로 제설작업을 위한 염화칼슘이 곳곳에 뿌려져있었다. 좋지 않은 노면 상태지만 승차감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안전을 위해 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