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알못시승기
마력·토크…우리가 이 단어를 일상에서 얼마나 쓸까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이걸 몰라도 만족스럽게 차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면 독자들보다 더 '차알못'일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전문 용어는 빼고 차알못의 시선에서 최대한 쉬운 시승기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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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식 GM코리아 캐딜락 총괄사장은 "2018년은 내실을 다지는 해"라고 공언해왔다. 지난해 82% 고속 성장(전년대비) 이후 한차례 바닥 다지기에 들어간 셈이다. 신차 공백기이기도 하다. 이런 와중에 눈에 띄는 신장세를 보이는 캐딜락 차량이 있다. 바로 'CT6 터보'다. 플래그십 세단 3개 트림 중 막내로, 지난해 9월 국내 합류했다. 현재 계약 후 출고까지 2~3달은 기다려야 할 정도다. 사실 일반적으로 플래그십 세단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는 썩 어울리진 않는 조합이다. 하지만 CT6 터보는 플래그십 세단의 품격과 실용성이 조화를 이루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판매가는 6980만원. 미국에서 판매되는 같은 사양보다 약 800만원이 낮게 책정됐다. 동급 엔진(2.0L 터보엔진)을 단 독일 중형세단보다 400만원 이상 내린 공격적 가격대다. 최근 서울 영등포구에서 경기 김포까지 CT6를 몰아봤다. 전장·전폭·전고가 각각 5185㎜·1880㎜·1485㎜로 우람해 압도적 카리스마
오랫만에 '즐거운 운전(fun driving)'을 경험했다. 르노삼성자동차가 프랑스 '르노' 엠블럼을 걸고 처음 선보인 '클리오(CLIO)' 얘기다. 90마력 4기통 디젤 dCi 엔진이어서 'QM3'와 주행감각이 비슷할 것이라는 편견은 클리오의 운전대를 잡자마자 사라졌다. QM3를 타며 느꼈던, 뭔가 아쉬웠던 주행성능을 100% 이상 채워주는 느낌이었다. 최근 강원도 경포호 주변에 있는 골든튤립 스카이베이 경포호텔을 출발해 동해고속도로 강릉IC-남강릉IC를 달렸다. 옥계와 정동진 해안도로를 지나 하슬라 아트월드를 중간 분기점으로 해서 120㎞ 거리를 왕복했다. 3세대 모델 대비 중량이 100㎏나 줄어서일까. 차체가 저중심으로 잘 설계돼서일까. 고속주행시 저절로 닫히는 액티브 그릴 셔터 등 공기역학적 설계 덕분일까. 주행 기본기가 경쾌하면서도 탄탄했다. 정동진 해안가를 달리며 커브길 운전을 할때는 차와 운전자가 거의 하나인 것처럼 느껴지면서 "이런 차가 운전의 즐거움을 주는 차"라는
프리미엄 중형세단 'SM6'는 르노삼성의 확고한 간판 모델이다. 어느새 출시 2년이 흐른 지금, 판매에 탄력을 줄 필요가 생겼다. 그래서 2019년형을 다소 일찍 선보였다. SM6는 그간 대부분 고급 트림에 수요가 몰렸었다. 이제 2000만원 중반대(2680만원)의 SE 트림을 통해 2019년형부터 하위 트림 볼륨까지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SE는 다른 상위 트림보다는 딱 봐도 '실용적'으로 보인다. SM6 특유의 'S-링크'(센터페시아 모니터)와 LCD 계기판을 비롯해 멀티센스(주행모드 변환) 등 기능을 제외한 담백한 차량이다. 최근 서울에서 경기 남양주까지 SE 트림(2.0 GDe 가솔린) 왕복으로 달려봤다. 주행감은 균형 있고 부드러웠다. 치고 나가는 가속력을 선호하는 이들보다, 도심 등 중저속 실용 영역에서 안정적이고 편안한 주행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적합해 보인다. 최고출력은 150마력, 최대토크는 20.6kg.m다. 공인 복합연비는 12.3km/ℓ로 실주행과 거의 비슷했다.
"푸조 SUV는 모든 삶에 옳다."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푸조가 최근 내건 슬로건이다. 2008(소형)·3008(준중형)·5008(중형)로 이어지는 SUV(다목적스포츠차량) 라인업의 자신감을 내건 것이다. 실용성·디자인·주행성능 뭐 하나 빠지지 않는단 얘기다. 국내에선 프랑스 차가 타 유럽 브랜드에 비해 약세였던 게 현실이다. 여기엔 편견도 작용하는 게 사실이다. 푸조의 인기 모델인 뉴 푸조 3008(GT라인 트림)을 실제 시승(서울-평택 왕복)해보곤 깜짝 놀랐다. 슬로건이 적극 공감됐다. 지난해 국내 출시한(2016년 10월 글로벌 출시) 3008은 푸조가 글로벌 SUV 시장 공략을 위해 풀체인지해 내놓은 무기다. 프리미엄 시장까지 넘본다. 내·외관 디자인 모두 심상치 않다. 외관은 기존 세대의 크로스오버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하고, 강인한 SUV 모습을 드러낸다. 전장이 약 90㎜ 길어지고, 전고가 15㎜ 낮아져 한층 날렵하고 스포티해졌다. 프론트 그릴은 격자무늬 위로 독특한 크롬
올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차량이 수소전기차 ‘넥쏘(Nexo)’다. 수소전기차는 전세계에서 3개 브랜드(현대차, 토요타, 혼다)에서만 양산하고 있고, 2세대를 내놓은 것은 현대차가 처음이다. 그만큼 자동차 제조사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수소전기차는 궁극의 친환경차로 불린다. 운행 중 이산화탄소나 질소산화물 배출이 전혀 없고, 에너지원인 수소를 만드는 과정에서 환경오염도 적다.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는 Well to Wheel(에너지원 생산부터 차량 운행까지) 관점에서 전기차의 친환경성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머니투데이는 수소전기차를 비롯한 수소경제가 한국의 새로운 먹거리를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수소전기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그 일환으로 ‘넥쏘’를 직접 구입해 회사 내에서 운영키로 했다. 본격적인 운영 전 자동차를 담당하는 기자 4명이 각각 하루에서 이틀간 ‘넥쏘’를 시승해봤다. 4명의 기자는 각자의 필요에 따라 서울 시내와 고속도로 등을 주행
"벤틀리를 단순히 비싼 럭셔리카로만 생각하면 절반만 아는 겁니다. 벤틀리는 모터스포츠에 기반을 둔 브랜드로 주행 성능도 최고를 자부합니다." 패트릭 키슬링 벤틀리모터스코리아 지역매니저 설명을 듣고서야 의문이 풀렸다. 왜 세계 3대 명차로 꼽히는 벤틀리가 취재진을 용인 스피드웨이로 불렀는지 말이다. 흔히 럭셔리카는 '회장님이 뒷좌석에 편히 앉아 가는 차'란 인식이 짙다. 그러나 벤틀리는 20세기 초 각종 모터스포츠 경기에 적극 참가하며 질주 본능을 중시해 온 브랜드다. 최근 들어 브랜드 첫 SUV(다목적스포츠차량) '벤테이가'를 통해 이런 정신을 최대한 발현했다. 벤테이가는 럭셔리카 특유의 우아함과 강인한 모터스포츠 도전 정신을 모두 추구하는 완벽주의자다. 지난 10일 최소 3억4900만원부터 시작하는 벤테이가를 타고 직접 서킷을 달려봤다. 외형은 '벤틀리 DNA'를 그대로 심으면서 강인하고 당당하게 덩치를 키웠다. 실내는 우드와 가죽·메탈 등 명품 소재로 수제작돼 명불허전이었다. 특
"최고급 세단의 품격에 감성과 최신 기술이 결합된 'THE K9'은 대형 세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입니다." 기아자동차가 6년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된 'THE K9'을 선보이면서 드러낸 자신감이다. 실제 초반 흥행몰이도 심상치 않다. 공식 출시 이후 2주만(사전예약분 포함)에 3200대가 팔려나갔다. 지난 13일 진행된 'THE K9'의 첫 미디어 시승 행사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된 이유다. 기아차는 우선 럭셔리 세단의 품위에 걸맞게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있는 국내 최고층 호텔인 시그니엘 서울을 시승 출발 장소로 택했다. "최고의 품질을 지향하고 최고의 차량으로 거듭나기 위해 특별히 선택한 곳"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시승 차량은 람다 3.3 가솔린 터보 GDI 엔진과 전자식 상시 4륜구동 시스템(AWD)을 장착한 그랜드 마스터즈 풀옵션 모델로 가격만 8560만원이다. 코스는 시그니엘 서울에서 강원도 춘천에 있는 더 플레이어스 골프 클럽(GC)까지 약 78km 구간으
"5시리즈만 놓고 보면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중요한 시장입니다." BMW 내 5시리즈의 위상을 엿볼 수 있다. 실제로 BMW 그룹 코리아는 지난해 7년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된 '뉴 5시리즈'를 내놓으면서 한국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대표적인 게 1000만원 상당의 옵션으로 구성된 'M 스포츠 패키지'를 전 라인업에 기본으로 적용한 것이다. 지난해 치열한 수입차 판매 경쟁 속에서 '뉴 520d'가 단일 모델 판매 1위에 오른 이유다. 시승차로 선택한 '뉴 530d M 스포츠 패키지'는 520d의 고성능 모델로 5시리즈 최상위 모델이다. 가격만 9000만원이다. 일단 날렵하고 세련된 외관이 눈길을 잡아끌었다. 전체적으로 낮아진 무게중심 때문인지 차체가 크고 차폭도 넓어 보였다. 한층 스포티하면서도 고급스러워진 실내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다. 파인우드&펄 크롬 하이라이트 인테리어 트림에 스포츠 스티어링 휠(운전대) 등이 포함된 M 스포츠
봄 기운이 완연해지면서 아웃도어용 차량에 관심이 높다. 특히 가족들과 함께 타고, 넓은 적재 공간을 원하는 이들에겐 쌍용차 미니밴 '코란도 투리스모'가 제격이었다. 최근 서울에서 경기 김포까지 2018년 코란도 투리스모 RX 모델(4륜 구동)을 직접 시승해봤다. 실용성을 강조한 미니밴의 디자인은 다소 밋밋하다는 인식과 달리, 코란도 투리스모의 전면부 외관 스타일은 더욱 강렬해졌다. 다만 내부는 단조로운 느낌이었다. 새로 적용된 외장 컬러 '아틀란틱 블루'가 시원하고 세련된 느낌을 줬다. 18인치 휠이 처음 적용돼 측면도 더 스포티해졌다. 후륜구동 차량으로 앞뒤 무게 균형이 이뤄져 주행 시 안정성이 느껴진다. 출발 시 후륜 접지력이 높아져 가속이 잘 이뤄졌다. 코너링도 부드러운 편이었다. 쌍용차 관계자는 "경쟁 모델 중 유일하게 4WD 시스템을 갖춰 오프로드는 물론 눈빗길 주행에서 안전성이 높은 것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유로6 규제를 만족하는 2.2리터 e-XDi220 엔진이 14
정부세종청사에 28일 수소차·전기차·전기오토바이가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공공기관 150 곳의 차량 담당자를 모아놓고 친환경차 구매 상담을 진행하는 행사였다. 참가자들의 눈길을 끈 것은 단연 지난 27일 출시된 현대자동차의 수소차 넥쏘였다. 넥쏘는 연료만 수소를 쓰는 게 아니었다. 그동안 개발된 자율주행 기술력을 고스란히 담았다. 상담회에 앞서 열린 시승행사에서 넥쏘를 타 봤다. 정부세종청사에서 충북 청주 오송역까지 18㎞ 구간을 왕복했다. 시동을 걸 때는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았지만 후진하자 일반 차량과 비슷한 엔진음이 들렸다. 골목길 등에서 수소차 특유의 '무소음' 때문에 사고가 날까봐 인위적으로 넣은 소리였다. 소리와 함께 차량 뒷부분에서 자동으로 노란 색 조명이 들어와 차량의 움직임을 알렸다. 넥쏘는 SUV(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 투싼을 기반으로 만들었다. 운전석과 동승석은 물론 뒷좌석까지 넉넉했다. 트렁크 적재공간은 839ℓ로 골프백과 보스턴백이 각각 3개씩 들어가고도
지난 16일(현지시각) 독일 뮌헨 만(MAN)트럭·버스 본사 인근의 주행시험장. 만의 운전자교육시스템 '프로피 드라이브'(PorfiDrive)를 통해 '만 라이온스 코치' 대형버스를 타고 긴급제동시스템(EBA)을 직접 체험해봤다. 버스 주행은 국내 대형면허 시험장에서 대형면허를 취득할 때 몰아본 뒤 처음이었다. 노후화로 뻑뻑한 수동기어와 거친 엔진 소음을 지녔던 면허시험용 대형버스의 기억에, 타지의 낯선 환경까지 겹쳐 긴장감이 고조됐다. 그런데 만 버스의 시동을 걸고 시원한 전면 유리창을 보며 '오토매틱'으로 운전을 시작하면서 불안은 금세 사라졌다. 약 2km 구간에서 주행감은 예상 밖으로 부드럽고, 소음·진동도 크지 않았다. 노면 충격도 운전자 시트가 출렁이며 흡수했다. 널찍한 핸들만 아니라면 '전고가 높은 SUV'(다목적스포츠차량)를 몰고 있다는 착각을 할 정도로 편안했다. 시속 40km 정도로 속도를 올리던 중 차츰 정면에 자동차 모형이 가까이 다가왔다. 사물이 근거리에 있음을
미국 고급자동차 브랜드 캐딜락은 지난해 한국에서 2008대를 판매하며 1996년 브랜드 출범 이래 최대 호황을 누렸다. 전년대비 성장률은 82%로 수입차 브랜드 중 최고였다. 여기에는 캐딜락 플래그십 세단 'CT6'에 지난해 5월 출시된 프레스티지 SUV(다목적스포츠차량) 에스컬레이드가 가세한 영향이 컸다. 1999년부터 1세대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4세대 모델을 선보인 에스컬레이드는 캐딜락의 브랜드 정체성을 가장 잘 함축했단 평가를 받는다. 또 미국을 상징하는 문화적 아이콘 같다는 생각도 든다. 에스컬레이드를 처음 마주하면 탱크 같은 웅장함에 놀란다. 각진 모양에 강인한 인상도 준다. 좌석 공간도 넓어 패밀리카로 적합해 보였다. 옆의 1톤 트럭 운전사와 눈높이가 얼추 맞았다. 도심형 고급 중형 SUV인 XT5와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내부 공간은 충분히 여유가 있었고, 천연가죽과 탄소섬유·원목·스웨이드 등의 고급 소재가 어우러져 VIP로 예우받는 느낌을 준다. 간단한 버튼으로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