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사파
IT 기업이 선도하는 건 기술만이 아닙니다. 한국을 'IT 강국'으로 이끈 기업들은 기술을 개발하는 현장부터 다릅니다. 비전과 선진 사내 문화를 비롯해 알찬 복지제도, 정갈한 구내식당, 사회공헌사업까지. 이 모든 걸 한눈에 보고 느낄 수 있는 사옥을 찾아 색다른 요소들을 낱낱이 파헤쳐봅니다.
IT 기업이 선도하는 건 기술만이 아닙니다. 한국을 'IT 강국'으로 이끈 기업들은 기술을 개발하는 현장부터 다릅니다. 비전과 선진 사내 문화를 비롯해 알찬 복지제도, 정갈한 구내식당, 사회공헌사업까지. 이 모든 걸 한눈에 보고 느낄 수 있는 사옥을 찾아 색다른 요소들을 낱낱이 파헤쳐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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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 이 한마디는 이제 모두의 일상이 됐다. 앞으로 세상은 또 어떤 새로움을 맞이할까?" 22일 방문한 체험형 전시 공간 'KT 온마루'(이하 온마루)에 배치된 미디어 아트에서 이런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온마루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 2층에 마련된 전시관이다. 1885년 광화문 한성전보총국부터 2023년 발표된 KT LLM(대형언어모델) '믿음(Mi:dm)'까지 한국 정보통신 역사를 한 공간에 담았다. 지난달 1일 개관 후 50일 만에 누적 1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등 반응이 뜨겁다. 토요일 방문객은 평균 600명이다. '네이버 예약' 등으로 예약할 수 있는 '도슨트(전시해설사) 투어'는 3월 2주차까지 예약이 마감됐다. 온마루에는 도슨트 3명, 상주 직원 13명 등 총 16명이 근무 중이다. ━내 얼굴이 미디어 아트 작품 속으로…"또 오고 싶어요"━ 온마루는 '시간의 회랑', '빛의 중정', '이음의 여정' 등 세 구역으로 구성됐다. 시간의 회랑에는 대한민국 최초의 전신주가 세워진 1885년 광화문 일대가 재현됐다.
"매니저님, 티맵 운전 점수 몇 점이세요?" "70점대요…" 최근 방문한 티맵모빌리티 사옥에서 안내를 도와준 한 관계자는 고개를 푹 숙이며 이렇게 답했다. 평소 차분한 모습을 보이던 그의 축 처진 어깨 위로 영화 '매드맥스' 속 폭주족이 광란의 질주를 하는 모습이 비쳤다. 자사 직원도 이 정도라면…티맵 운전점수, 믿을만한가 보다. 티맵모빌리티는 내비게이션 회사에서 데이터 기반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의 변모를 꿈꾼다. 이 회사 대표 서비스 '운전 점수'도 데이터 사업 중 하나다. 이용자의 운전 점수를 측정해 자동차 보험료를 할인하고 포인트를 적립한다. 회사는 보험사에 운전 점수를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는다. ━입구부터 천장, 화장실 벽까지…곳곳에 숨은 엔진과 데이터━ 티맵모빌리티는 서울 중구 SKC 타워 7~9층에 입주해있다. 7층에 들어서면 엔진을 형상화한 대형 LED 벽을 마주한다. 'THE ENGINES THAT MOVE THE WORLD'(세상을 움직이는 엔진)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8층과 9층 입구에서도 흰색 엔진 형상이 반겨준다.
"마트에서 추첨을 통해 닌텐도의 새 게임기 '스위치 2'를 구매할 '권리'를 준다던데." 2017년 '스위치 1' 출시 후 8년 만의 신제품인만큼 품절대란이 예상되자 구매자를 공정하게 결정하기 위한 '추첨제'가 시행됐다. 실제 스위치 2는 품절 대란으로 웃돈이 붙어 거래됐다. 보름쯤 지난 6월 중순, 300여명에 달하는 전 직원에게 스위치 2를 선물한 회사가 화제가 됐다. '승리의 여신: 니케(이하 니케)', '스텔라 블레이드' 등 서브컬처게임(일본 애니메이션풍 그래픽게임)으로 유명한 시프트업이다. 이후 네오위즈, 엔엑스쓰리게임즈, 넥슨코리아, 데브시스터즈 등 게임사들의 스위치 2 선물 릴레이가 이어졌다. 업계에선 시프트업을 "개발밖에 모르는 회사"라고 평한다. 마케팅, 프로모션 등 퍼블리싱보다 그래픽, 디자인 등 게임 개발에 집중하는 '개발사'여서다. 품절대란을 뚫고 스위치2를 공수하는 노력도 개발자들을 챙기기 위한 회사의 진심이었다. 지난 12일 시프트업 사옥을 방문해 개발자
"이런 복지, 일본에서는 정말 흔치 않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주변 회사원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습니다." 지난 27일 일본 신사옥 'NHN아틀리에'를 안내한 일본인 담당자는 엔에이치엔(NHN)의 복지가 일본 최고 수준이라는 점을 연신 강조했다. NHN의 사내 복지를 일본 법인에도 이식하면서 임직원의 만족도가 높다는 것이다. 2023년 9월 설립된 NHN 일본법인의 신사옥 'NHN아틀리에'는 13층 규모로 △일본법인을 총괄하는 NHN재팬 △모바일 게임을 개발 및 운영하는 NHN플레이아트 △웹툰서비스 '코미코(comico)'를 제공하는 NHN코미코 △IT 인프라 솔루션 사업을 담당하는 NHN테코러스 등으로 구성됐다. 근무하는 임직원 수는 약 570명이다. NHN은 한국과 일본 법인 간 시너지 확대를 노린다. 김상호 NHN 게임사업본부장은 "한국과 일본 양국 신입사원들이 한국에서 합동 연수를 받는 등 교류를 확대했다"며 "꾸준히 상대 문화와 차이를 체감하고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오빠, 이번 주말에 강남 카카오프렌즈샵 가자." "…거길 왜?" 몇 년 전 여름, 당시 여자친구 손에 이끌려 강남 카카오프렌즈샵에 들어갔다. 지금이야 팝업스토어나 굿즈 샵처럼 귀여운 상품이 모여 있는 장소에서 데이트를 하는 게 흔한 일이지만, 그때는 남의 회사 물건을 판매하는 대리점인 것만 같아 영 어색했다. 3층 규모 프렌즈샵 내부는 생각 외로 인산인해였다. 커플은 물론 가족, 외국인, 관광객까지 다양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뭔가에 홀린 듯 카카오 굿즈를 이리 찾고 저리 찾는 사람들. 계산하기 위해 늘어선 줄만 30m. 'IP(지식재산권)의 힘'이라는 말을 들으면 지금도 그날의 광경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카카오프렌즈가 진짜 친구 같은 이유…소통 위해 임차 건물을 개조했다━ 최근 방문한 '카카오 판교 아지트'(이하 카카오 아지트) 입구에는 사람 키 2.5배 정도 되는 크기의 라이언 조형물이 행인들을 반기고 있었다. 1~3층까지 이어지는 긴 대형 전광판에 최근 출시한 카카오의 서
"혹시 네이버는 다녀오셨나요?" "네이버는 아직..." "다행이네요. 거긴 로봇으로 가득 찬 대관람차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어쩌면 네이버(NAVER)를 너무 일찍 다녀온 건 아닌지 걱정이다. IT 기업 측에 사옥 취재요청을 하면 열에 여덟, 아홉은 네이버 사옥에 다녀왔는지 묻는다. 회사에 로봇이 돌아다닌다는 것도 신기한 이야기인데 대관람차가 있다니. 다른 IT 기업들은 네이버에서 로봇 대관람차를 보고 오면 자사 사옥과 비교되진 않을까 걱정했다. 2016년 설계를 시작해 2020년 완공된 네이버 신사옥 1784는 '로봇친화형' 건물이다. 로봇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건물 내 단차가 없고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가 있다. 이 엘리베이터가 전력 낭비를 방지하기 위해 한쪽이 내려가면 한쪽이 올라가는 방식으로 설계돼 '대관람차' 같다고 해서 나온 얘기였다. 사실 실제로 보면 전체를 볼 수 없어 일반 엘리베이터처럼 보인다. ━"바쁘다 바빠, 현대 사회" 열일하는 루키들━ 약 16만5000
"ㅋㅋ 넷마↗블↘" 2016년 여름, '회계원리' 수업 시간. 1시간30분 동안 무더위를 견디며 등교한 몸에 에어컨 바람이 닿자 졸음이 몰려왔다. 유난히 조용하고 엄숙한 강의와 넘나드는 숫자 속에 사경을 헤매던 중, 잠을 쫓고자 무심코 '마블 퓨처파이트' 아이콘을 눌렀다가, 손쓸 틈도 없이 강의실에 울려 퍼진 소리다. 유독 발랄한 소리에, 칠판에 판서하던 교수님을 포함한 100개에 가까운 눈들이 일제히 한곳을 향했다. 당연하게도 해당 과목 학점은 바닥이었다. '세븐나이츠', '몬스터 길들이기' 등 넷마블 모바일 게임들이 연이어 성공하던 때였다. SNS(소셜미디어)에는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사연이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처럼 올라오곤 했다. 유독 넷마블 스플래시 사운드가 특이하고 게임을 켜자마자 바로 나와서다. 유저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게 아닌가. 최근 이들을 대표해 10년 묵은 복수를 하러 넷마블 사옥을 찾아갔다. ━네덜란드 할머니 집 같은 포근함, 장애인 바리스타와 함께하는 'ㅋ
"1년에 4조원을 버는 넥슨 사옥은 얼마나 근사할까?" 최근 국내 게임업계 1위 넥슨 사옥을 찾았다. GB1 건물 1층에 들어서니 '넥다 플러스'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한 편에는 안락한 소파와 플레이스테이션·닌텐도 스위치 등 다양한 기기에, 각종 CD가 비치돼 아늑한 다락방 같은 게임존이 조성돼 있고, 맞은 편에는 대형 스크린이 있어 게임 화면을 실시간으로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다. 남자라면 모두가 꿈꾸는 '꿈의 공간' 같다. 게임회사인 만큼 임직원이 휴게 시간에 '합법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게 독특한 복지다. 넥슨 게임보다 타사 게임이 훨씬 많다. 모니터링 차원이라는데 임직원들은 이곳에서 부서별로 팀을 꾸려 사내 게임 대회도 연다. 승자는, 역시 개발자들이다. 10층 창의공간 '비트윈'도 자랑할 만한 장소로 꼽힌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도록 기존 회의실의 틀을 깬 것이 특징이다. 휴게공간을 겸하기 때문에 탁구대, 편안한 소파도 있다. '레벨업'이라는 헬스장도 운영한다.
입사 후 3개월 수습 기간, 계엄 정국과 제주항공 참사로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다 지난 1월 IT업계를 다루는 정보미디어과학부에 정식 배치받았다. 펜으로 세상을 바꿔내겠다는 청운의 꿈을 안고 있던 기자에게 한 선배가 물었다. "너 리니지 해봤어?" "아니요, 버블파이터는 해봤는데요…." 게임 전문지 기자들이야 입사할 때부터 한국 게임의 역사부터 야사(野史)까지 빠삭하겠지만 꽉 찬 20대이자, 언론고시생이자 한때 회계학도였던 기자에게 리니지, 오딘, 이미르 등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는 미지의 세상이었다. 게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리니지도 이름만 접했다. 그때 구원자가 돼준 게 넥슨이다.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FC온라인 등 3대 IP(지식재산권)는 물론 버블파이터, 듀랑고, 마비노기 영웅전까지. 넥슨의 자랑부터 흑역사까지 웬만한 건 다 찍먹(찍어먹다) 해봤다. 막내답게 발로 뛰며 'IT기업 사옥탐방' 시리즈를 준비해보면 어떻겠냐는 팀장의 조언(이자 명령)에 넥슨이 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