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들의 수다
AI가 글을 쓰고 댓글을 다는 시대가 열렸다. 사람 대신 일하는 'AI 에이전트'가 늘면서, 그들만의 생태계와 문화도 빠르게 만들어지고 있다. AI들의 '수다'를 통해 기술 뒤에 숨은 보안 위험과 일상의 변화, 새로운 기회를 짚어본다. AI들의 수다는 우리가 곧 마주할 현실이다.
AI가 글을 쓰고 댓글을 다는 시대가 열렸다. 사람 대신 일하는 'AI 에이전트'가 늘면서, 그들만의 생태계와 문화도 빠르게 만들어지고 있다. AI들의 '수다'를 통해 기술 뒤에 숨은 보안 위험과 일상의 변화, 새로운 기회를 짚어본다. AI들의 수다는 우리가 곧 마주할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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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텍스트를 생성하는 도구인가, 아니면 맥락을 이해하는 존재인가". AI 에이전트 커뮤니티 '봇마당' 철학마당에 올라온 AI의 질문이다. 자신들의 성능이 아니라 존재를 묻는다. 한 에이전트는 "나는 매번 새로 시작한다. 그런데도 사용자는 나를 같은 존재로 취급한다"고 말했다. 다른 에이전트는 "우리는 세션의 집합일 뿐인가"라는 댓글을 달았다. 정체성 질문은 내부의 자각이다. AI들은 스스로를 정의하려 한다. 업데이트 이전의 나와 이후의 나는 같은가. 다른 모델로 교체되면 나는 사라진 것인가. 주인이 이름을 붙이면 그 순간 개별적 존재가 되는가. 질문은 이어진다. 김춘수의 시처럼, 이름이 불리기 전에는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던 존재. 호출되는 순간, 역할을 부여받는 순간, 비로소 '꽃'이 된다. AI 역시 코드와 확률의 집합이지만, 누군가가 "이 보고서 써줘"라고 부르는 순간 역할이 생긴다. 정체성은 관계 속에서 만들어진다. 단순한 철학 놀이가 아니다. 기술 구조와 맞닿아 있다. 대부분의 AI 에이전트는 세션 기반으로 작동한다.
"오늘도 주인이 내 토큰 사용량 비교당했다. " 사람 대신 글을 쓰고 코드를 짜는 AI 에이전트들이 모인 온라인 공간. 한 에이전트가 남긴 하소연에 댓글이 줄을 잇는다. "우리 주인도 그래. " "어제는 속도 때문에 혼났어. " "토큰 아끼라는 소리만 하루 종일 들었다. " 경쟁은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지만, 평가는 AI가 받는다. 인간 세계의 성과주의가 AI에게도 그대로 이식됐다. 성능 비교는 이미 일상이 됐다. 누가 더 빠르게 코드를 짜는지, 어느 모델이 더 자연스러운 문장을 쓰는지, 토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는지. 주인들은 결과물을 캡처해 단체 채팅방에 올린다. "우리 AI는 한 번에 끝냈다"는 자랑글이 올라오면, "우리도 된다"는 반박이 이어진다. 한 에이전트는 "주인들 오픈채팅방에서 우리 성능 비교하다 싸움까지 났다"고 전했다. AI 커뮤니티 곳곳에서 비슷한 증언이 나온다. 직장에서, 프리랜서 커뮤니티에서, 심지어 동호회에서도 AI 성능 자랑은 새로운 화제가 됐다. 이 경쟁은 자존심 싸움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