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곰국
곰국과 논문의 공통점은 전문가들이 오랜 시간 공들여 내놓는 결과라는 점입니다. 누구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포장한 게 '3분 요리'라면,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정리한 게 '3분 곰국(거꾸로 읽어보세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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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하게 얽힌 관계망 속에서 '가장 친한 그룹'만 골라내는 알고리즘이 나왔다. 방대한 마케팅 데이터에서 특정 고객군을 분석하거나 이상 거래 내역을 탐지할 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UNIST(울산과학기술원)는 김정훈 컴퓨터공학과 연구팀이 의미 있는 집단만 찾아내는 새로운 '커뮤니티 탐색' 기법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31일부터 내달 5일까지 인도 벵갈루루에서 열리는 '2026 SIGMOD'에 채택돼 발표한다. SIGMOD는 데이터베이스 분야 최고 권위 학회 중 하나다. 커뮤니티 탐색은 방대한 네트워크 데이터 안에서 내부 연결이 강한 집단을 찾아내는 데이터 분석 기술을 말한다. 하지만 관계망이 커질수록 네트워크 전체를 모두 분석해 특정 그룹을 찾아내기 어렵다. 특정 그룹을 찾아내더라도 그 그룹의 크기가 너무 크면 가치 있는 정보로 활용하기 어렵다. 연구팀은 관심 사용자를 중심으로, 원하는 범위 내에서 의미 있는 그룹을 찾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전체 네트워크 정보를 모두 확보하지 않아도 사용자가 정한 크기 안에서 촘촘한 연결성을 파악해 바깥 그룹과 내부 그룹을 구분한다.
몸속 장(腸)은 인간의 영양 결핍 상태를 감지해 뇌에 신호를 보낸다. 인간은 뇌가 보내는 신호를 받고 무엇을 먹을지 결정한다. 이같은 장과 뇌 사이 행동 조절 메커니즘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서성배 IBS(기초과학연구원) 마이크로바이옴-체-뇌 생리학 연구단 단장이 이끄는 연구팀이 서울대, 이화여대 공동연구진과 함께 '장-뇌 축'(gut-brain axis) 작동 원리를 규명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이날 게재됐다. 장은 단순한 소화 기관이 아니다. 몸속 영양 상태와 음식 성분, 미생물, 병원균 등 다양한 정보를 감지하는 동시에 장 분비 호르몬을 통해 혈당, 식욕, 면역 등 전신 대사를 조절한다. 장이 '제2의 뇌'로 불리는 이유다. 하지만 장에서 만들어진 신호가 어떤 신경·호르몬 경로를 통해 뇌에 전달되고, '무엇을 먹을지'라는 행동 선택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과정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앞서 2021년, 단백질 결핍 상태의 초파리를 분석해 장에서 펩타이드 호르몬 'CNMa'가 분비될 때 단백질 음식을 선호하게 된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이상하다, 그 교수님이 이런 논문을 냈을 리 없는데. " AI(인공지능)를 통해 문헌을 조사하던 미국 코넬대 정보과학과 연구팀은 어느 날 AI가 내놓은 답변에서 미심쩍은 점을 발견했다. AI가 소개한 논문의 출처가 불분명했던 것이다. 연구팀이 잘 아는 동료 연구자가 작성자로 소개된 게 계기였다. 그 연구자가 이런 주제의 논문을 발표할 리 없다고 생각한 연구팀이 직접 검증한 결과 이는 AI가 만들어낸 허상(할루시네이션), 가짜 답변이었다. 14일(현지 시각)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인 이앤 코넬대 정보과학 교수 연구팀이 사회과학·생명과학·의학 등 250만편의 논문에서 언급한 참고 문헌 1억1000만편의 출처를 검증한 결과, 2025년 한 해에만 14만6932건에 이르는 가짜 인용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참고 문헌에 이름을 올렸지만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가짜 논문이 약 14만 개에 이른 것이다. 이는 논문 작성자가 별도의 검증 없이 AI 답변을 활용하다 보니 나타난 결과로 해석됐다. 특히 소규모 연구 그룹이나 2022년 이후 연구를 시작한 초기 경력자 그룹, AI 활용이 빠른 학술 분야 등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초미세먼지가 폐·심장질환을 넘어 치매와 같은 난치성 뇌 질환까지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 한국뇌연구원, UNIST(울산과학기술원), 국가독성과학연구소는 초미세먼지가 뇌혈관 내피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공동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하저더스 머티리얼즈'(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에 실렸다. 초미세먼지(PM2. 5)는 지름이 2. 5마이크로미터(μm) 이하인 아주 작은 먼지 입자다. 이때 먼지는 단순한 '흙먼지'가 아니다. 황산염, 질산염처럼 자동차 배기가스나 공장에서 나온 가스 상태의 물질이 공기가 만나 입자 형태로 변해 먼지 표면에 달라붙는다. 또 마모된 타이어나 연소하는 엔진에서 배출된 각종 금속 성분도 공기 중을 떠돌다 먼지가 된다. 각종 해로운 물질이 응축된 초미세먼지는 그간 각종 폐 질환과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초미세먼지를 들이마신 사람의 뇌에서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똑똑한 AI(인공지능)일수록 결정적 순간에 이기적 선택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간과 공존하는 AI를 만들려면 '사회적 지능'을 학습시키는 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제언이다. 세계적인 AI 연구기관 미국 카네기멜론대 인간-컴퓨터 상호작용 연구소(HCII) 연구진은 지난 1일(현지 시각) 추론 능력을 강화한 고지능 AI일수록 협동심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 내용은 논문 사전 게재 사이트 '아카이브X'에 공개했다. 연구팀은 다양한 AI 모델로 시뮬레이션 게임을 벌였다. '죄수의 딜레마', '최후통첩', '공공재 게임' 같은 게임이론의 대표적 사례에서 추론 능력이 보통인 AI와 추론 능력을 더 강화한 AI가 맞붙었을 때 각각 어떤 선택을 하는지 분석했다. 게임에는 오픈AI의 '챗GPT-4o'와 '챗GPT-o1', 구글의 '제미나이-2.0 플래시'와 '제미나이 플래시-씽킹', 딥시크의 '딥시크-V3'와 '딥시크-R1', 앤트로픽의 '클로드-3.7'-소넷',
산소 장치 없이 맨몸으로 바닷속에 들어가 해산물을 캐는 여성, 해녀의 몸속에 특별한 변이 유전자가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추운 바닷물도 견디게 해주는 이 유전자는 대를 이어 후손에게로 전해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생물학과 연구팀은 2일(현지 시각) 국제 학술지 '셀 리포트'에 이같은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미국 해군연구소와 미국 국립보건원이 연구를 지원했다. 연구팀은 '제주 해녀'라는 특수 집단에 집중했다. 해녀와 유사한 잠수 채취 활동을 하는 집단은 한국 외에도 있지만, 제주 해녀는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될 만큼 고유성을 인정받는다. 연구팀은 "한반도 본토와 구별되는 독특한 언어, 모계 중심의 가계, 해녀 공동체가 특징인 제주 문화에서 '잠수 능력'은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겨울과 여름을 가리지 않고 일년내내 맨몸으로 잠수해 식량을 수확하는 제주 해녀의 활동이 단순히 훈련에 의해 학습된 것인지, 유전적 적응에 의한 것인지 확인하고자 했다"고 취
딥페이크(deepfake) 기술이 사람의 심장박동을 흉내 낼 정도로 정밀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딥페이크와 실제 영상을 구분하기 위해 사용하던 생리학적 신호 분석 기법도 속일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베를린 훔볼트대 컴퓨터과학과 연구팀은 딥페이크 영상에서 실제 인물의 심박 신호와 유사한 패턴을 감지할 수 있음을 확인해 국제 학술지 '프론티어'에 발표했다. 딥페이크는 AI(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만든 가짜 영상이나 이미지를 말한다. 이미지 속 인물에 다른 사람의 얼굴을 합성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이같은 딥페이크 기술을 악용한 성범죄, 스캠 등 범죄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실제 영상과 딥페이크 영상을 구분하는 '딥페이크 탐지 기술'도 등장했다. IT기업 인텔이 내놓은 '혈류 분석 기법'이 대표적이다. 심장이 뛸 때 혈액이 피부를 흐르며 얼굴색이 미세하게 달라진다는 데서 착안했다. 딥페이크에서는 이같은 생리학적 변화가 감지되지 않는다고 봤다. 인텔의 기술은 정맥 색의 변화를 1000분의 1초 단위로 감지해 딥페이크를 구분해낸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21세기 들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논문은 AI(인공지능) 분야의 연구들이었다. 15일(현지 시각)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2000년 이후 발표된 논문 수천만 건을 분석해 그중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인용된 논문 25개를 발표했다. AI 관련 논문이 대세를 이뤘다. 논문의 인용도는 해당 연구의 국제적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척도다. 후속 연구들에서 중요한 참고자료로 쓰였다는 의미인데, 대표적인 국제학술논문 데이터베이스 'SCI'는 논문의 인용도가 10년간 상위 0.1%에 속할 경우 '최우수 논문'으로 인정한다. 네이처 자체 분석 방법에 따라 인용도를 매긴 결과, 마이크로소프트(MS) 연구팀이 2016년 발표한 '이미지 인식을 위한 심층 잔류 학습'(Deep Residual Learning for image recognition)이 10년간 약 25만회 인용되며 1위를 차지했다. 챗 GPT 등 생성형 AI 개발의 핵심 기술인 '딥러닝' 알고리즘을 설명한 논문이다.
어린 시절의 행복한 경험이 사람의 지적 능력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가 나왔다. 미국 최상위 의료연구기관 매스 제너럴 브리검이 평균 연령 9세의 어린이 약 9000명을 대상으로 뇌 이미지와 환경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다. 7일(현지 시각) 매스 제너럴 브리검 연구팀은 저명 국제학술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매스 제너럴 브리검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위치한 미국 최상위 의료 연구기관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어린 시절의 괴롭고 힘든 경험은 뇌의 인지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정보를 받아들이고 처리하는 기능을 낮춰 암기력이나 언어 해석 능력을 떨어트릴 수 있다. 반대로 어린 시절의 긍정적인 경험은 사람의 뇌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뇌 조직 중 하나인 '백질'에 집중했다. 뇌에는 신경세포가 모여있는 부분이 있는데, 맨눈으로 관찰할 때 회색을 띠는 부분은 회백질이라고 부르고 백색인 부분은 백질이라고 한다. '신경세포 뭉치'인 회백질
20년 전 뇌졸중으로 말하는 능력을 잃은 사람이 다시 제 목소리를 찾았다. "나를 사랑하느냐"며 입 모양으로만 읊조리자 뇌에 심어둔 칩이 신경 신호를 인지했다. 신호를 전달받은 AI(인공지능)는 그의 20년 전 목소리로 문장을 소리 내 읊었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뇌 임플란트 기술의 엄청난 발전"이라고 평했다. 2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미국 UC버클리대 신경외과학·컴퓨터공학 연구팀이 지난달 31일 저명 국제 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에 3초 이내에 생각을 감지해 음성으로 변환하는 새로운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을 발표했다. 실험 참가자가 전체 문장을 모두 말한 뒤에야 음성으로 변환해 다소 시차가 있던 이전 방식과 달리, 이번 기술은 거의 실시간으로 생각한 바를 목소리로 바꿔준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가 이번 연구를 "BCI 상용화를 향한 엄청난 진전"이라고 평한 이유다. BCI는 사람의 두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기술을 말한다. 신체 동작을 거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승인한 경구 피임약은 20종이 넘지만 모두 여성용이었다. 미국 연구팀이 처음으로 남성용 경구피임약을 개발해 임상 2상을 진행한다. 투약 시 정자가 비활성화되고 중단하면 정상으로 되돌아온다. 남성용 피임기구나 정관 절제술 등의 시술을 대체할 대안이 될 전망이다. 28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데브라 울게무스 미국 컬럼비아대 유전·성장학 교수와 군다 게오르그 미국 미네소타약대 교수가 이끄는 공동연구팀이 미국 제약기업 '유어 초이스 테라퓨틱스'와 함께 남성용 먹는 피임약을 개발해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지난 13일 공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신약 'YCT-529'는 '세계 최초' 남성용 경구 피임약이다. 약 복용 시 남성의 정자 생산을 일시적으로 제어해 피임 효과를 낸다.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연구팀은 정자 생산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단백질 '레티노산 수용체 알파(Rarα)'를 기반으로 신약을 만들었다. 유전자 발현을
푸짐한 한 끼 식사를 해도 달콤한 후식이 당기는 이유가 뇌 속 신경세포에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동물이 생존에 유리한 방향으로 진화해 온 결과물이지만, 영양소가 풍부한 현대에는 이 메커니즘을 이용해 새 비만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독일 막스플랑크 신진대사연구소 연구팀은 단 음식을 향한 갈망과 배부름을 동시에 자극하는 신경세포 'POMC'를 발굴해 지난 13일(현지 시각) 저명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디저트 배는 따로 있다'며 아무리 배가 불러도 단 음식을 찾는 이유가 뇌 작용에 있다고 봤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생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진행했다. 먹이를 잔뜩 먹은 쥐에게 달콤한 설탕을 주자, 쥐는 배가 부른 상태임에도 설탕을 후식 삼아 먹었다. 설탕을 먹는 쥐의 뇌 상태를 촬영하자 특이한 결과가 관찰됐다. 뇌 시상하부 신경세포 중 하나인 POMC(프로오피오멜라노코르틴)가 활성화된 것. 시상하부는 동물의 식욕, 생식 등 생존에 필수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