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학으로 다진 와인 실력 마음껏 펼칠 터"

"독학으로 다진 와인 실력 마음껏 펼칠 터"

박응식 기자
2006.06.23 11:03

[인터뷰]한국소믈리에 콘테스트 1위 전현모씨

"고객의 취향을 파악해서 정성껏 와인을 권했을 때 아주 기쁜 마음으로 와인을 즐기는 고객의 모습을 마주하는 것이 소믈리에로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입니다."

 

프랑스 농수산부 국립 포도주 사무국(ONVINS)이 최근 주최한 `한국 소믈리에 콘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한 전현모(36) 씨.

 

그는 해외에서 와인 공부를 해 본 적이 없는 순수 국내파로 젊은 유학파들을 물리치고 당당히 1위에 입상했다.

 

"5명의 소믈리에를 뽑는 이번 대회에 150명이 신청해 3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만큼 경쟁은 치열했습니다. 5명 안에 뽑히는 것만으로도 기쁜 일인데 1등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습니다."

 

외국 유학은 커녕 와이너리(와인 제조장)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그는 독학으로 실력을 쌓아 지금은 대학에서 와인 관련 강의까지 맡고 있다.

 

호텔 레스토랑에서 바텐더로 일하면서 11년간 술과 관련된 경력을 쌓아온 그는 지난 2001년 홍대의 한 와인 레스토랑에 취직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소믈리에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가 와인에 처음 관심을 가졌을 때는 국내에 와인이 널리 퍼지지 않은 때라 변변한 와인 교육기관도 없었다. 닥치는 대로 와인 관련 책이나 와인 회사의 자료를 뒤지면서 혼자 공부하는 수밖에 없었다.

 

"소믈리에 테스트 대회에서는 와인에 관한 전반적인 지식에 대한 필기시험은 물론이고 실기시험에서 당락이 결정될 만큼 중요합니다. 마개 따기, 디켄딩(decanting) 등의 서비스 준비태도와 와인에 맞는 음식 추천, 눈을 가린 상태로 와인의 산지, 품종을 알아보는 블라인드 테스트(blind test) 등 최종 관문을 통과해야 합니다."

 

전씨는 대회 테스트 중 가장 어려웠던 점은 음식과의 매칭이었다고 전했다. 그의 노하우는 지역 음식과 어울리는 그 지역의 와인을 매칭하는 것.

 

전씨는"소믈리에는 음식에 맞춰 적당한 와인을 추천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며 "진정한 소믈리에는 고객에게 와인을 권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와인을 찾아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1위 입상자에게 주어지는 2주간의 프랑스 와인 연수 혜택을 고대하고 있는 전씨는 "앞으로 와인전문가로서의 입지를 다져 일과 삶의 조화를 추구할 생각"이라며 활짝 웃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