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의원 처방약 너무 많다

동네의원 처방약 너무 많다

여한구 기자
2008.01.21 11:00

호흡기질환 의원-종합전문병원 1.26개 차이

동네의원이 대형병원보다 약을 많이 처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공개한 2007년 2분기 '처방건당 약품목수'에 따르면 국민들이 자주 찾는 질병인 감기 등 호흡기계질환의 처방 건당 약품목 개수는 △의원 4.80개 △병원 4.61개 △종합병원 4.41개 △종합전문병원 3.54개로 규모가 작을수록 약을 많이 처방했다.

근골격계질환의 의료기관 규모별 처방 건당 약품수도 △의원 3.82개 △병원 3.67개 △종합전문병원 3.70개 △종합전문병원 3.51개로 비슷했다.

감기의 경우는 의원 4.68개, 종합전문병원 3.52개로 1.16개 차이가 났고, 식도·위 및 십이지장 질환 관련 처방약 개수는 의원(4.53개)이 종합전문병원(3.22개)에 비해 1.31개나 많았다.

의원급의 처방 건당 약품목수는 평균 4.16개로, 평균 2개 정도인 선진국에 비해서도 과도하게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2005년 기준으로 미국(1.97개) 독일(1.98개) 이탈리아(1.98개)는 2개 이하였으며 호주(2.16개) 스페인(2.20개), 스위스(2.25개)도 우리나라 의원에 비해 2개 가량 차이가 났다. 프랑스(4.02개)와 영국(3.83개)만이 상대적으로 약을 많이 처방하고 있었다.

비슷한 규모의 의료기관 사이에서도 처방 약품수는 차이가 컸다. 호흡기질환의 경우 의원급은 최대 8.44개, 최소 1.17개였으며, 종합병원급은 최대 4.53개, 최소 2.13개로 파악됐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의료전문가들은 수익 우선시한 의원들이 가급적 빠른 치료를 원하는 단순질환자들의 요구에 맞춰 '센' 약을 처방하는 관행이 고착화됐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심평원은 지난 2006년부터 6개 이상의 약을 한번에 처방한 비율을 의료기관에 통보하면서 6품목 이상 처방비율은 2006년 20.2%에서 2007년 2분기 18.08%로 소폭감소 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처방 건당 약품목수도 4.17개에서 4.06개로 낮아졌다.

심평원은 올해부터 의료기관별로 처방되는 평균 약품목수의 적정 여부를 의료소비자가 알기 쉽게 등급화해 공개할 방침이다.

약제평가결과는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의 '국민서비스/병원정보/진료정보검색'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심평원 관계자는 "처방되는 약개수가 많아지면 약물이상 반응과 상호작용 등 약으로 인한 문제 발생을 증가시키면서 약품비용 부담이 커지므로 합리적인 약사용을 위한 의료인과 환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