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과거시험, 정말 사법고시 뺨치네"

"조선시대 과거시험, 정말 사법고시 뺨치네"

뉴스1 제공
2011.10.17 13:50

(서울=뉴스1 정윤경 인턴기자)

9일 경복궁 근정전에서 치러진 제18회 조선시대 과거제 재현 News1
9일 경복궁 근정전에서 치러진 제18회 조선시대 과거제 재현 News1

조선시대에 치러졌던 과거시험의 높은 난이도 수준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새삼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9일 경복궁 근정전에서 치러진 조선시대 과거제 재현을 계기로 당시 과거시험을 분석한 게시물들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이 게시물은e-Sports 전문 커뮤니티인 ‘포모스’ 등 다수 커뮤니티에서 1번부터 12번까지 번호를 매겨 과거시험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원 출처는 따로 밝혀져 있지 않다.

게시물에 따르면 조선시대 당시 문과 과거시험의 평균 응시자 수는6만3000여명으로 최종 급제자 수는 33명에 이를 정도로 경쟁률이 높았다.

보통 응시자들은 5세 때부터 시작해 평균 30년가량 동안 하루 중 대부분 시간을 학업에 전념했다. 문과 최종 급제자의 평균 연령은 35세 정도였다.40대와 50대 급제자 수도 전체 15%를 차지했다.

최연소 급제자는 이건창으로 1866년(고종 3) 15세 나이로 문과에 급제했다. 최연소 장원급제자는 1584년(선조 17) 17세 나이로 친시문과에 장원한 박호이다. 최고령 합격자는 83세 나이로 급제한 박문규였다.

아홉 차례 과거에 장원급제한 이율곡. News1
아홉 차례 과거에 장원급제한 이율곡. News1

당시 과거시험 최고의 천재는 역시 이율곡이었다. 이율곡은 과거시험에 아홉 차례 응시, 아홉 차례 장원급제해 구도장원공(九度壯元公)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과거시험은 논술형이었고 장원급제자들 답안지는 평균 길이가 10m에 달했다. 답안지 앞면은 물론 뒷면까지 답안이 빼곡히 적혀있었다고 전한다.

이 게시물을 본 한 네티즌은 “고시 뚫으려고 뼈빠지게 공부하는 건 반도인의 특성인 듯하다”며 “수능이나 고시보다 조선시대 과거시험이 더 힘드네”라는 반응을 보였다.

수능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이라는 한 네티즌은 “21세기에 태어나 수능을 보게 되어 다행이다”란 글을 남기기도 했다.

“어이쿠 저는 그냥 소작농 하겠습니다요”라는 반응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 댓글에는 “심지어 자작농의 꿈도 없어”와 같은 댓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특히 아홉 차례나 장원급제한 이율곡을 겨냥한 댓글이 많았다.

네티즌들은 “합격률이 0.052%인 상황에서 9번이나 합격하다니 무서운 사람”, “이율곡 진짜 나빴다. 한번 장원하면 됐지 9번이나 하다니, 나머지 2등한 8명은 무슨 죄? 걔네들도 장원한번 해보고 싶었을 텐데”, “저 때 인터넷 있었으면 율곡 이이 선생님은 ‘급제했는데 왜 또 시험보냐’는 비판 엄청 받았을 듯” 등과 같은 반응들을 나타냈다.

성균관대 한 교수(역사학과)는 “당시 과거시험은 3년에 서른세명을 뽑는 것이니 천하의 수재들만 합격할 수 있었다”며 “요즘 어렵다는 시험들과 비교해도과거시험은 난이도가 매우 높은 시험이었다”라며 당시 높은 과거시험 수준을 평가했다.

또 “공부 기간만 평균 30년인데다 뽑히는 인원도 적었지만 응시자 수마저 엄청나 선조들이 얼마나 학문에 열정을 쏟았는지를 잘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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