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안부 평화비 소녀상 건립 100일을 하루 앞둔 21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014차 위안부 피해자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집회'에 배달된 편지가 화제다.
이날 집회 현장에는 노란색 편지봉투가 하나 배달돼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가 소녀상 손위에 올려놓았다.
발신인 이름 없이 인천에서 배달됐다는 이 편지의 수신인은 '서울시 종로구 중학동 18-11 일본대사관 앞 소녀(위안부 평화비 소녀동상)'로 돼있다. 봉투 안에는 노란색 편지지 두 장에 걸쳐 소녀상을 위로하는 시 한 편이 적혀 있었다.
편지봉투를 뜯고 나선 이 편지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렸다. 이후 집회 참가자 김판수씨가 편지를 낭독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다음은 편지에 있던 시
"소녀에게.
흰 눈 같은 너의 손, 달을 닮은 너의 눈.
열 여섯. 발그레한 두 볼에 미소를 머금은 너는 어떤 꿈을 가졌니. 꿈을 가진 너는 어쩌면 그리도 어여쁘니.
빨갛게 물들기 시작하던 어느 날, 키 작은 검은 그림자. 고운 너를 녹이려 총을 들었나보다.
녹아버린 너의 꿈에서 흐르는 슬픔. 그 슬픔이 얼마나 깊은지, 얼마나 새까만지.. 나는 가늠할 수조차 없구나.
그 맑던 두 달에서 흐르는 눈물에 내 눈물을 더하여 감히 너를 씻겨주고 싶구나.
너의 마음이 아직 하얗다면 너의 몸도, 꿈도 여전히 하얗단다. 열여섯 고향에서 꾸었던 너의 그 꿈이 영원하게 해달라 내가 무릎꿇고 기도하여 이루어지길 바라고 바라며 또 소망한다.
부디! 힘을 내어 네 조국에 돌아와 네 고향땅, 너를 기다리는 네 어머니의 품에 안겨 다시는, 다시는 검은 기억 꿈에서도 떠오르지 않게 많은 눈물로 흘려보내려무나.
네가 흘린 그 슬픔, 내 가슴에 새기어 너를 잊지 않게 일 년에 단 한 번이라도 너를 볼 수 있게 내 마음 곳곳에 담고 또 담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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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네가 새하얀 머리칼을 가지게 되어 너의 어머니보다 늙었다 생각될 때에도 나를 결코 너를 잊지 않으리라 약속한다.
소녀야! 소녀야. 내 소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