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

민간인 불법사찰을 수사 중인 검찰이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주무관(38)에게 '관봉(官封) 5000만원'을 건넨 류충렬 전 청와대 공직복무관리관(56)을 8일 소환해 10시간 가까이조사했다. 류 전 관리관이 소환됨에 따라 민간인 불법사찰 '입막음용' 자금의 출처가 규명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동시에 증거인멸 윗선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 형사3부장)은 이날 오후 3시경 민간인 불법사찰 입막음조로 관봉 5000만원을 장 전 주무관에게 건넨 류 전 관리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10시간 가까이조사했다.
검찰은 류 전 관리관이 장 전 주무관에게 관봉 5000만원을 건넨 경위와 출처를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아울러 돈을 건넬 당시 윗선의 개입이 있었는지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9일 오전 12시46분경조사를 마치고 서울중앙지검 청사를나선 류 전 관리관은 기다리던 취재진들이 '왜 말을 바꿨나', '5천만원을 건넨 지인에 대해 검찰에 진술했나' 등의 질문을 던졌지만, "말을 바꾸지 않았다. 언론과는 얘기하지 않고 검찰에 얘기하겠다"고 답변하고 택시에 올라 귀가했다.
그러나 검찰 특수팀관계자는"5천만원의 관봉을 건넨 지인이 누군지에 대해류 전 관리관이 검찰 조사에서 진술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앞서 류 전 관리관은 그간 장 전 주무관에게 건네진 돈이 총리실에서 십시일반으로 모은 돈이라고 말해왔으나 최근 기존 입장을 번복해 '관봉 형태의 5000만원은나의 지인이 마련해 준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류 전 관리관은 지난 5일 언론과의 통화에서 "5000만원은 나의 부탁으로 가까운 지인이 마련해 준 것"이라며 "돈을 빌릴 사이, 돈을 좀 융통할 수 있는 사이의 상당한 지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3의 인물이 시중은행에서 관봉형태로 찾아온 돈을 장 전 주무관에게 전달했다"며 돈을 마련해 준 지인과 전달한 제3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검찰에 밝히겠다고 말을 아꼈다.
또한 돈의 성격에 대해서는 "어려움에 처한 장 전 주무관을 돕기 위한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으며, 돈의 출처에 대해서는 "이상한 돈은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장 전 주무관은 4일 증거인멸 입막음용으로 류 전 관리관에게서 받았다는 관봉 형태의 5000만원 돈다발 사진을 공개했다.
장 전 주무관은 "류 전 관리관이 지난해 4월 정부종합청사 별관 음식점에서 '장석명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이 마련한 돈'이라며 5000만원을 건넸다"고 폭로했다.한편 검찰은 지난 6일 원충연 전 공직윤리지원관실 점검1팀 조사관과 기획총괄과 직원을 소환조사해 불법사찰이 이뤄진 경위를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구속된 최종석 전 청와대 행정관(42)의 구치소도 압수수색해 소지품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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