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광주시, 사기의혹 美기업에 50억 추가지불 계약

[단독] 광주시, 사기의혹 美기업에 50억 추가지불 계약

뉴스1 제공
2012.05.03 11:28

(광주=뉴스1) 김한식 기자=

광주시가 지난해 2월 미국과의 합작투자기업으로 설립한 갬코 사무실 입구. 하지만 갬코는 지난해말 국내기업으로 바뀌었다.  News1 김한식 기자
광주시가 지난해 2월 미국과의 합작투자기업으로 설립한 갬코 사무실 입구. 하지만 갬코는 지난해말 국내기업으로 바뀌었다. News1 김한식 기자

한·미 합작회사를 설립했다가 미국측 파트너에게 70여억원을 떼일 위기에 처한 광주시가 국제사기극을 벌인 해당 미국 파트너사에 장비와 소프트웨어 구입비 명목으로 50여억원을 추가로 지불하기로한 사실이 드러났다.

3D 입체영상 컨버팅(변환) 기술력이 검증되지 않은 미국 기업에 허술하게 거액을 송금한 것도 모자라 금융권 대출을 통해 추가 자금을 마련중인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시가 문화산업 육성을 위해 야심차게 밀어부친 해외 투자사업이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마련되지 않은채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으로 이뤄져 특단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한·미합작기업 설립 실패로 끝나

광주시가 문화산업 육성을 위해 지난해 2월 설립한 한·미 합작기업 갬코(GAMCO·Gwangju Advanced Media Center)는 올 1월 국내기업으로 바뀐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처음 갬코에는 광주시가 10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광주문화콘텐츠투자법인(GCIC)을 통해 72억원이 투자된 반면 미국 파트너사인 K2Eon은 10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5만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고작 6000여만원만 투자됐다.

K2Eon은 그나마 이 돈 조차도 갬코가 지급한 70억원에 포함시켜 다시 회수해간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K2Eon은 한·미 합작기업이라는 갬코에 돈 한푼 투자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각종 장비구입비와 출장경비, 알파치노 초청 이벤트 경비 등의 명목으로 총 5차례에 걸쳐 GCIC와 갬코로부터 650만달러, 한화 70억3400만원을 챙긴 셈이다.

갬코는 K2Eon측과의 합작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자 올초 K2Eon의 0.5%의 지분을 모두 인수해 지금은 100% 지분을 GCIC가 보유하는 국내 기업이 됐다.

◇50여억 추가 송금 안하면 돈 모두 날릴판

GCIC와 갬코는 K2Eon에 이미 송금한 70여억원(650만 달러) 외에 추가로 50여억원(460만 달러)를 보내야만 3D변환 장비 100대와 150편의 제작물량을 넘겨받는다는 최종계약을 지난해 말 체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K2Eon으로부터 이 사업을 넘겨 받은 K그룹 계열사인 K2AM은 최종 계약서에서 460만 달러가 찍힌 외국계 은행의 ‘예금잔고증명’을 요구했으며 이후 신용장 개설 등으로 처리하기로 재합의를 본 상태다.

GCIC와 갬코는 오는 6월말까지 K2AM측으로부터 3D변환 장비와 제작물량을 넘겨받기 위해서는 추가로 돈을 마련해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미 공적자금 100억원의 출자금이 거의 바닥난 GCIC는 시중은행에서 대출받기로 하고 자금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GCIC와 갬코 입장에서는 감사원 감사결과 실체가 불분명하다고 지적된 K2AM에 이미 송금한 70여억원과 50여억원을 합쳐 130여억원을 계속 투자할 것인지, 아니면 선지급한 70여억원을 포기해야 할지를 놓고 고민하는 진퇴양난에 빠져 있다.

하지만 GCIC와 갬코가 어떠한 결정을 내리든 미국 K2Eon나 K2AM은 손해보는 장사가 아닌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 때문에 GCIC와 갬코가 미국 기업에 질질 끌려다니다가 막판 궁지에 몰려 굴욕적인 계약서에 서명해 스스로 옴짝달짝 못하는 처지에 빠진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광주컴퓨터형성이미지(CGI)센터 건물 2층에 마련된 갬코 내부 사무실 모습. News1 김한식 기자
광주컴퓨터형성이미지(CGI)센터 건물 2층에 마련된 갬코 내부 사무실 모습. News1 김한식 기자

◇전망 및 문제점

GCIC와 갬코측은 미국 투자사업이 제대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추가로 50여억원을 확보하는게 급선무라는 입장이다. 그렇지 않으면 선지급금 70여억원 뿐만 아니라 최종 계약위반으로 2배의 위약금까지 물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갬코 측 관계자는 “감사원 감사처럼 허술하게 일처리를 하지 않았고 모든 계약서 조항에 별도의 안전 조항을 뒀다”면서 “감사원 감사결과 발표여파로 추가 자금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정말 이 사업은 좌초될 상황에 처할수도 있다”며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하지만 감사원이 4개월여간 집중 감사를 실시한 결과, 사실상 ‘국제사기’로 잠정 결론내고 GCIC 및 갬코의 김모 대표이사를 사법처리하라고 조치한 이 사업에 시중은행이 거액을 대출을 해줄지는 미지수이다.

또한 다음달말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재의 K2AM사가 실시할 테스트에서 3D 변환장비 성능이 기존 제품보다 10배 이상의 기술속도, 제작 물량 3000만달러 제공이라는 최종 계약서 요건을 충족시키느냐도 이 사업의 운명을 좌우할 변수다.

만약 GCIC와 갬코가 추가로 50여억 원을 확보하지 못하거나 미국 K2AM사 제품 성능이나 기술력이 떨어질 경우 이 사업은 사실상 실패로 끝나고 투자금 회수 등을 둘러싸고 국제소송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더욱 심각한 것은 지난 2월 개관한 컴퓨터형성이미지센터(CGI)를 세계적인 최첨단 미디어 제작허브를 구축하는 등 문화콘텐츠 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힌 광주시의 투자유치와 문화산업의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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