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멈추는 고장鐵, 의정부 경전철 16개월간 7회 운행중단

툭하면 멈추는 고장鐵, 의정부 경전철 16개월간 7회 운행중단

정영일 기자
2013.11.05 14:53

전문가 "소홀한 관리가 잦은 고장 원인"

의정부 경전철/사진=뉴스1
의정부 경전철/사진=뉴스1

의정부 경전철이 또 다시 고장으로 전면 운행 중단에 들어갔다. 개통한 이후 10회 가까이 운행이 중단됐다. 이미 '고장철'이라는 오명도 얻었다. 운영사의 소홀한 관리가 잦은 고장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의정부경전철은 5일 오전 4시쯤 시운전 과정에서 흥선역 구간에서 경보시스템 '블록로직알람'이 작동됐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한 구간에 경전철 2대가 동시에 진입할 경우 자동으로 울리는 재난방지시스템이다.

한 구간에 1대만 진입했는데도 시스템은 2대가 동시에 진입한 것으로 인식하고 오작동을 일으킨 것이다. 경전철 측은 시스템제어장치 초기화를 시도하고 인력을 투입해 복구에 나섰으나 오후 2시 현재까지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토부는 이날 자료를 내고 "의정부 경전철의 정상 운행을 위해 철도 안전 감독관을 현장에 급파해 의정부경전철, 인천교통공사, 신호제작사인 독일 지멘스사 기술사 등과 장애 원인을 파악하고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이어 "장애 원인이 밝혀지는 대로 복구해 시민들의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며 "복구 이후에도 장애 원인을 면밀해 분석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 경전철은 개통 이후 10여회 가까이 고장을 일으켰다. 개통 후 두 달 만에 4번의 고장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7일 오전 5시쯤 첫차부터 운행이 전면 중단된데 이어 다음 날 오전 11시15분쯤에는 전동차 5량의 제동장치에 신호이상이 발생했다. 같은 달 14일과 8월6일에도 고장이 발생했다.

지난해 12월 5일 폭설이 내리자 의정부경전철이 전면 운행중단한 가운데 안전통제 미흡으로 시민들이 눈쌓인 레일 위를 걷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사진=뉴스1
지난해 12월 5일 폭설이 내리자 의정부경전철이 전면 운행중단한 가운데 안전통제 미흡으로 시민들이 눈쌓인 레일 위를 걷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사진=뉴스1

특히 지난 겨울에는 눈만 오면 고장이 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5일 오후 5시58분쯤에는 집전장치에 눈이 쌓여 전력공급이 중단돼 시민들이 레일 위를 걸어 탈출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올 1월1일과 2월3일에도 폭설에 따른 운행중단 사태가 벌어졌다.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의정부 경전철은 2280억원의 국가·지자체 지원과 2470억원의 민간자본이 투자됐다. PF(프로젝트 파이낸싱)까지 포함한 총 사업비는 5477억원이다.

2006년 4월 실시협약을 체결할 당시에는 수요예측치를 7만9049명~12만6461명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승객은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승객들로부터 외면 받으며 지난해 2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의정부시와 적자 보전 등의 문제를 놓고 갈등을 계속해 오고 있다.

최대주주는 GS건설(47.54%)이며 고려개발(18.60%) 한일건설(12.88%) 이수건설(7.15%) 등도 주주에 포함돼 있다. GS건설 고려개발 한일건설 등 주주들이 시공을 담당했다. 인천교통공사가 관리운영을 맡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장이 잦은 원인에 대해 우선 시행사의 부실한 관리를 꼽았다. 조남혁 의정부시의원은 "경전철 측에서 너무 관리가 소홀하다. 고장이 좀 많이 났나"며 "최대주주인 GS건설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라는 브랜드가 있는데 이름값을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의정부시 관계자도 "사업 시행자의 관리 소홀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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