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는 확진자 폭증, 명성교회는 0명 이유는…

신천지는 확진자 폭증, 명성교회는 0명 이유는…

강민수 기자
2020.03.03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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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부목사 1명과 신도 5명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경북 청도 대남병원 장례식장을 다녀온것으로 알려진 24일 오후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에 주일예배를 제외한 모든 모임 중단과 새벽예배 중단 안내문구가 붙어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명성교회 부목사 1명과 신도 5명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경북 청도 대남병원 장례식장을 다녀온것으로 알려진 24일 오후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에 주일예배를 제외한 모든 모임 중단과 새벽예배 중단 안내문구가 붙어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코로나19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던 명성교회 부목사 등이 재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으며 대구 신천지교회 사례와 비교가 되고 있다. 같은 대형 예배임에도 대구 신천지교회 예배는 31번 확진자가 수백명을 감염시킨 데 비해 명성교회는 부목사가 음성 판정을 받게 되면 확진자가 '0명'이 되기 때문이다.


신천지 확진자 폭증...명성교회는 '0명'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에서 총회장 특별편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에서 총회장 특별편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2일 강동구에 따르면 구 3번째 확진자인 명성교회 부목사(938번 환자)와 동작구의 지인 선교사 자녀 확진자(1246번 환자)는 확진판정 4일 만인 지난달 28일 재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았다.

명성교회 부목사와 선교사 자녀 확진자는 2일 2차 재검사를 실시한다. 이들이 최종 확진 판정 결과에서 음성 판정을 받는다면 의료기관의 판단에 따라 격리 해제된다. 명성교회 부목사와 밀접 접촉한 교역자 등 254명 역시 검체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 명성교회 부목사는 지난달 16일 2000명이 넘는 신자가 참석한 대형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슈퍼전파자'로 지목된 31번 확진자의 행보와 대비된다. 31번 확진자는 지난달 7일 증상 발현을 느낀 이후 9일과 16일 두 차례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31번 확진자와 함께 예배에 참석한 사람은 총 1001명으로 파악된다. 접촉자는 병원 관계자를 포함해 1160명이 넘는다.

31번 확진자의 등장 이후 예배 참석자를 중심으로 확진자 숫자는 빠르게 늘어났다. 31번 확진자가 등장한 지난 18일 대구·경북 지역 감염자는 31번 1명에 불과했으나, 이튿날 18명, 20일에는 51명으로 급증했다.

2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4212명인데, 이중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사례는 2418명으로 전체의 57.4%를 차지한다.

왜 신천지만?…전문가들 폐쇄성·특유 예배 방식 지적
 31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대구 대명동 신천지대구교회 앞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31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대구 대명동 신천지대구교회 앞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신천지 전문가들은 유독 신천지 예배에서 확진자가 급증한 이유로 '폐쇄성'을 꼽았다. 확신이 빠른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서는 투명한 정보 제공과 확진자 동선 파악이 제일 중요한데, 이를 은폐하려는 교단의 행동이 감염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이덕술 한국기독교상담소협회 서울상담소장은 "일반적인 개신교 예배는 개방적이라면 신천지는 비밀 예배 방식"이라며 "예배 장소도 알리지 않고 센터 교육 등도 위장해서 진행한다. 지역 주민들이 신천지 교육이 진행되는 지도 모르는 일이 태반"이라고 지적했다.

이 소장은 "확산 초기에 당국에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빨리 역학조사 등을 받았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늦장 대응으로 내부 확산을 스스로도 감당할 수 없게 된 셈"이라고 덧붙였다.

기독교 이단전문상담가인 김충일 전도사는 한 유튜브 채널에서 "신천지 자체가 병이 퍼지는 것보다 전도 활동을 못하는 것을 더 두려워하고, 최대한 은폐하려 한다"며 "(코로나19 확진) 신고 시 부모님 등 지인이 신천지란 사실을 알게 되기 때문에 전도활동이 어려워진다고 생각해 스스로 신고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충일 전도사는 2005년 신천지 교인으로 활동하다가 회심해 현재 이단전문상담가로 활동하고 있다.

좁은 공간에 밀집돼 앉아 큰 소리로 기도하는 특유의 예배 방식 또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신현욱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구리상담소 소장은 미국 공영방송 NPR과의 인터뷰에서 신천지의 예배 방식을 두고 "그들은 목회자의 한 문장이 끝날 때마다 '아멘'을 외치는데, 몇 초 만에 한 번씩 외치는 식이라 비말(침)이 전파되기 쉽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21일 신천지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신천지라는 이유로 당연히 받아야 할 건축허가도 받지 못해 좁은 공간에서 수용인원을 최대화하기 위해 바닥에 앉아 예배 드리는 현실을 ‘독특한 예배방식’이라며 ‘코로나 감염의 주범’이라고 보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수십년 간 신천지예수교회 비방에 앞장서 온 기성교단 인물들을 인터뷰해 ‘신도 사실을 숨긴다’ ‘숨은 신천지 교인 있다’ ‘폐쇄적이다’는 등의 자극적인제목으로 진실을 호도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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