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지워야 할 '중국앱'…내 정보가 中에 팔린다?

꼭 지워야 할 '중국앱'…내 정보가 中에 팔린다?

오진영 기자
2020.08.16 07:00
중국 앱 리스트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중국 앱 리스트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틱톡, 웨이보, 위챗… 개인정보 중국으로 넘어가고 싶지 않으시면 이 '중국 앱'들은 지워야 합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꼭 지워야 할 중국 앱 리스트'가 확산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 리스트에 올라간 중국산 앱들이 얼굴 사진이나 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해 중국으로 넘긴다며 삭제를 독려하고 있다.

이 앱을 만든 기업들은 중국 정부에 개인정보가 넘어갈 수 없다며 해명에 나섰지만, 미국과 인도 등 국가에서는 이미 수십 개가 넘는 중국 앱들에 '퇴출령'이 내려진 상태다. 우리 나라에서도 '중국산 앱'들을 지워야 할까?

중국서 "개인정보 1700원에 팝니다"…국내서도 피해 잇따라
중국 앱을 통해 수집된 후 판매되는 개인정보(위)와 자동으로 얼굴을 인식하는 중국 앱(아래) /사진 = CCTV 캡쳐
중국 앱을 통해 수집된 후 판매되는 개인정보(위)와 자동으로 얼굴을 인식하는 중국 앱(아래) /사진 = CCTV 캡쳐

중국 현지에서도 중국산 앱의 개인정보 유출 사례는 심각한 문제다. 개인정보 유출 기업에 대한 처벌 규정이 미비한데다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인식 부족 등의 이유로 피해 사례가 잇따르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중국 관영매체 CCTV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중고거래 플랫폼 '좐좐'에서는 유출 경로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5000여 명의 개인 정보가 10위안(한화 약 1700원)에 거래돼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이 개인정보는 모두 앱 이용자 등의 승인을 받지 않은 정보였으며, 개중에는 얼굴 사진과 신분증, 심지어는 은행 계좌번호까지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에서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방송통신위원회는 중국의 동영상 공유 앱인 '틱톡'에 개인정보 보호법규 위반으로 1억 8000만원의 과징금과 6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만 14세 미만 아동의 개인정보를 무단 수집하고 해외로 옮겼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서명한 행정명령에는 "중국 메신저 앱 '위챗'의 메시지 37억 건 이상을 무단 저장한 중국 데이터베이스를 발견했다"며 "중국 뿐 아니라 한국, 미국, 대만 등의 메시지 수십억 건이 저장됐다"는 국내 피해 상황이 담겼다.

이와 관련해 틱톡 측은 ABC 등 외신에 "틱톡 사용자들은 데이터 보안에 대해 우려할 필요가 없다"며 "사용자 정보는 중국을 포함해 어떤 외국 정부에도 전달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차 표명한 상태다.

세계는 '중국 앱 퇴출작전'…국내서는 '글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중국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퇴출 등 이른바 '청정 네트워크' 구상을 소개하고 있다. © 로이터/사진 = 뉴스1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중국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퇴출 등 이른바 '청정 네트워크' 구상을 소개하고 있다. © 로이터/사진 = 뉴스1

미국 등 여러 국가에서는 이미 중국산 앱 수십 개에 '퇴출령'이 내려졌다. 지난 5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틱톡·위챗 등의 앱은 중국 공산당의 검열도구이자 개인정보에 심각한 위협"이라며 "미국 앱스토어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공개 발언했다.

인도 정부도 지난달 28일 틱톡과 위챗 등 앱 59개에 이어 중국산 앱 47개의 자국 내 사용을 추가로 금지했으며, 호주는 틱톡 등 중국 앱에 대한 보안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그러나 국내서는 커뮤니티나 SNS 등을 통해 전개되고 있는 '중국산 앱 삭제 운동'에도 되레 중국산 앱의 이용자 수가 늘고 있다.

지난 6월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의 분석에 따르면 틱톡은 유튜브 다음으로 한국인이 많이 사용한 동영상 앱으로, 국내 월간실사용자수는 1월 251만 명에서 7월 287만 명으로 반년간 36만 명이나 늘었다(안드로이드 기기 기준),

모바일인덱스의 지난달 카메라 앱 사용자 수 순위에서도 상위 10개 중 3개가 '포토원더' '뷰티플러스' '메이투' 등 중국 앱이며, 편집 앱인 '유라이크'의 경우 국내 시장 점유율 37.7%로 사용자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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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영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오진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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