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이 지난해부터 증거 인멸을 시도해온 정황이 드러났다.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21일 오재원이 마약 검사에 대비해 머리카락 탈색과 제모 등을 해왔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오재원은 지난해 4월 지인이 사는 아파트 옥내소화전에 숨겨놓은 필로폰과 주사기가 경비원한테 발각되자, 머리카락을 탈색했다. 또 한증막과 찜질방, 헬스장 등에서 수시로 체내 수분을 뺐으며 레이저와 면도기 등으로 다리털, 겨드랑이털을 제모했다.
오재원은 또 차에 토치를 싣고 다니며 마약 투약에 쓰인 주사기와 화장솜을 태우기도 했다.
오재원이 꼬리를 밟힌 건 지난 9일 함께 마약을 투약해온 사이인 A씨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면서다. 그는 A씨가 자수를 권하자 "자수하느니 죽겠다"며 주먹을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 A씨가 몰래 자수할 것을 우려한 그는 망치로 A씨의 휴대폰을 부수고 집까지 따라갔다. A씨는 "자수하지 않겠다"며 오재원을 진정시키는 한편, 몰래 다른 휴대폰으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오재원을 폭행 및 마약류 관리법 위반으로 형사 입건했다. 탈색과 제모를 반복해온 오재원은 간이시약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풀려났다. 하지만 소화전 주사기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주사기에서 나온 DNA가 오재원의 DNA가 일치하는 것으로 나오면서 경찰은 20일 오재원을 긴급 체포했다.
오재원은 당초 마약은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지만, 경찰 조사 끝에 혐의를 인정했다.
디스패치는 오재원과 A씨의 통화 내용을 일부 공개하기도 했다. 오재원은 5분 가량 녹취에서 A씨에게 "물귀신도 아니고 만약 내 머리에서 (마약 성분이) 나온다면 같이 했다고 그러겠냐. 혼자 했다고 하는 게 맞다. 서로 지켜주자"며 공범 여부에 대해 함구할 것을 요구했다.
또 "우리가 옛날부터 주구장창 한 게 아니라 단 며칠, 그것도 아주 조금씩 하루 이틀에 한번 정도 하지 않았냐. 이 정도면 안 나온다. 경찰이 증거가 있다고 하면 보여 달라고 하라"며 A씨를 다독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