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깜빡임으로 논문 쓴 '한국의 호킹'…근육병 딛고 석사모 썼다

눈 깜빡임으로 논문 쓴 '한국의 호킹'…근육병 딛고 석사모 썼다

류원혜 기자
2025.02.24 06:27
김동진 광주대 총장이 지난 21일 사회복지전문대학원 석사학위를 받은 근육장애인 졸업생 장익선씨(37)를 찾아 축하 인사를 건네고 있다./사진=광주대 제공
김동진 광주대 총장이 지난 21일 사회복지전문대학원 석사학위를 받은 근육장애인 졸업생 장익선씨(37)를 찾아 축하 인사를 건네고 있다./사진=광주대 제공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처럼 근육 질환으로 몸을 자유롭게 쓸 수 없는 장애 학생이 눈빛만을 이용해 석사 학위를 따내 감동을 주고 있다.

24일 광주대학교에 따르면 지난 21일 2024학년도 전기 제40회 학위수여식에서 장익선씨(37)는 사회복지전문대학원 석사학위와 학술상을 받았다.

장씨는 5세 때 근육이 점점 마비돼 가는 희귀병인 '근이영양증' 진단을 받았다. 근이영양증은 UN이 지정한 5대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근육세포가 파괴돼 근력이 약화하며 아직까진 치료 방법이 없다.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장씨는 학업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호흡기를 끼고 눈 깜빡임을 감지하는 안구 마우스를 통해 한 글자씩 써 내려가는 고된 작업 끝에 논문을 완성했다.

장 씨는 근육병 환우를 위한 협회 설립과 복지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지역 최초로 지자체 지원과 실태조사를 통한 조례 제정까지 끌어내는 등 장애인 운동가로서도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눈으로 쓰는 근육병 일상'
/사진=유튜브 채널 '눈으로 쓰는 근육병 일상'

장씨는 '눈으로 쓰는 근육병 일상'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온라인 게임을 하는 등 일상을 소개하고 근육병을 알리고 있다.

광주대는 졸업식 행사장 구조를 고려하면 장씨의 참석이 쉽지 않다고 판단, 교내 다른 장소에서 장씨를 위한 '찾아가는 졸업식'을 마련했다. 김동진 총장은 장씨를 찾아 졸업을 축하했다.

같은 날 대학 호심관 1층 대강당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서는 박사 26명·석사 163명·학사 1209명 등 총 1398명이 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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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원혜 기자

안녕하세요. 디지털뉴스부 류원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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