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축소하며 강행하는 진해 군항제 등…일부 지자체 두고 갑론을박

모두 29명. 경북과 경남에서 발생한 '괴물 산불'이 앗아간 사망자 수가 그랬다(29일 기준).
중앙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경북 의성,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경북 5개 시군에서 이번 산불로 사망 25명, 중상 5명 등이었다.
경남은 산청, 하동, 울산 등에서 사망 4명, 중상 5명 등의 피해를 입었다.
역대 최악의 산불은 149시간만에 꺼졌다가 청송 등에서 부분적으로 불씨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피해 복구도 요원한 상황이다.
봄이 찾아오며 벚꽃 축제와 관련 행사를 준비하던 지자체도 고심에 빠졌다.
울산시와 전남 보성군, 서울 도봉구 등은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진행하려던 벚꽃축제를 취소했다. 국가적인 재난 상황에서, 축제를 개최하는 게 적절하지 않단 판단에서다.
![[영덕=뉴시스] 이무열 기자 = 일 경북 영덕군 영덕읍 석리 마을이 산불로 전소돼 폐허가 되어 있다. 2025.03.29./사진=이무열](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5/03/2025033007390462334_2.jpg)
이목이 쏠린 건 경남 창원시가 매년 진행하던 '진해 군항제'. 벚꽃축제로는 가장 규모가 큰 편에 속해서였다.
창원시는 군부대 개방행사와, 공군 에어쇼 등을 취소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대형 산불 피해 상황을 고려해 축제 규모를 축소, 예년보다 차분한 분위기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럼에도 축제를 열기로 한 것에 대해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안동=뉴시스] 이무열 기자 = 29일 경북 안동시 임하면 추목리 한 주택이 산불로 전소돼 있다. 2025.03.29. /사진=이무열](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5/03/2025033007390462334_3.jpg)
산불 피해로 자원 봉사까지 다녀왔단 직장인 최진호씨(33)는 "현장 상황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처참하다. 길바닥에 나앉은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며 눈물이 쏟아질 정도"라며 "벚꽃축제를 꼭 강행해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반면 경남에 거주한단 이모씨(44)는 "재난 희생자들을 충분히 애도하고 있고, 기부도 했다"며 "힘들고 슬픈 건 슬픈 것이고, 즐겁고 기쁜 건 그것대로 누려야 할 권리도 있지 않느나. 모두가 울고 있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지역 주민인 박모씨(50)도 "축제는 단순히 웃고 떠들자는 취지가 아니다"라며 "오래 준비해 온 것이고, 지역 경제가 첨예하게 맞물려 있다"며 이해를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