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택배기사 쉰다"더니..CJ대한통운·한진 등 배송기사들 '배송 논란'

"모든 택배기사 쉰다"더니..CJ대한통운·한진 등 배송기사들 '배송 논란'

구경민 기자
2025.08.14 15:30

CJ대한통운(103,300원 ▲300 +0.29%)을 비롯한 택배사들이 14일과 15일을 '택배없는 날'로 지정하고 배송업무를 중단한다고 밝혔지만 일부 택배기사들이 당일과 익일배송에 나서고 있어 논란이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 네이버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N배송의 '오늘배송'에서 CJ대한통운이 '매일 오네(O-NE)'를 실시하고 있다. '오네'는 2023년 CJ가 런칭한 당일, 익일, 새벽배송 등 빠른 배송을 하는 서비스다.

'14~15일에 택배기사들이 쉰다'고 밝힌 한진택배도 각종 식품이나 패션, 가전 등 대부분 상품을 내일배송(익일배송)하고 있다.

또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운영 중인 CJ대한통운의 '오네' 배송기사 1000여명 가량은 14~15일 정상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대한통운 전체 배송인력 2만명은 대부분 배송이 2~3일 소요되는 위탁배송기사(GLS)로 이들은 14~15일 쉰다.

CJ는 오네 배송기사를 운영하는 대리점엔 휴무 공지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런칭 이후 3년째 내내 택배없는 날에 일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CJ대한통운은 지난 7월 초 배송기사 3명이 폭염 등에 잇따라 사망하는 사고가 나자 "8월 14~15일을 '택배 없는 날'로 지정해 모든 택배기사가 배송을 멈추고 휴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7일에도 재차 "전국 집배점, 택배기사, 고객사 및 소비자에 14~15일 택배 휴무에 대한 사전 안내를 완료했다"며 "이번 안내는 제도의 취지와 의미를 널리 공유하고, 업계 전반의 참여 분위기를 확산시키겠다는 것"이라고도 했다.

한진도 14~15일간 택배를 쉰다고 했다.

앞서 2021년에 민주당과 민주노총 등이 주도한 '택배기사 과로사방지 사회적 합의기구'는 CJ대한통운, 롯데택배, 한진택배, 로젠택배가 매년 8월14일을 '택배 없는 날'로 지정하고 의무 휴무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후 CJ대한통운 등 주요 택배사들은 이에 동참해왔다.

그러나 CJ대한통운이 '오네' 등 빠른 당일, 익일 배송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택배없는 날에 쉬지 못하는 기사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

이에 배송기사들은 '택배없는 날'이 반쪽짜리 생색에 불과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배송기사는 "CJ는 집배점들에게 '오네'는 '택배'가 아니라 '이커머스' 이기 때문에 택배없는 날 휴무 대상이 아니라는 식으로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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