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출받아 가게 보증금을 냈는데 매출로는 이자를 감당하기도 버거웠어요."
30대 A씨는 서울 강서구에서 8년 동안 카페를 운영하다 지난해 폐업했다. A씨는 "최저임금이 오르다 보니 인건비 부담이 점점 커졌다"며 "8년 중 대부분은 혼자 카페를 운영했는데, 체력적 부담이 너무 크다 보니 계속 이렇게 일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내수 부진 장기화와 인건비 부담으로 가게 문을 닫는 청년 사장이 늘고 있다.
27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15∼29세 자영업자는 15만4000명으로 1년 동안 3만3000명 줄었다. 2023년부터 3년 연속 감소세다. 지난해 30대 자영업자도 3만6000명 감소했다.
청년 자영업자는 숙박·음식점업에서 주로 감소했다. 내수 부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업종이다.
서울 동대문구 대학가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20대 자영업자 B씨는 이날 가게 문을 닫았다. B씨는 "인근 대학이 방학 기간이라 매출이 줄었는데, 동파까지 겪으니 막막하다"며 "영업을 쉬면서 폐업을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기도 용인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30대 남성 C씨도 지난해 9월 폐업했다. C씨는 "큰 뜻을 품고 자영업을 시작했지만 경기가 좋지 않으니 회사에 다녔을 때보다 수입이 나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건비 부담으로 최소한의 직원만 고용하다 보니 체력적으로도 한계에 부딪혔다"고 덧붙였다.

초기 자본력이 부족한 청년 자영업자는 최저임금 상승 등 고정비 부담에 취약하다. 대출로 부족한 자본을 채우지만 이자도 내지 못하면서 연체 늪에 빠지기도 한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4년 연령대별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29세 이하가 1.29%로 가장 높았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누적된 고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와 소비 여력 감소가 자영업자 폐업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특히 초기 자본이 부족해 대출 부담이 큰 청년 자영업자는 영향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래 가능성이 있는 청년 자영업자에게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정책 금융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준비없는 창업이 폐업을 늘렸다는 견해도 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섣불리 자영업에 뛰어든 사람들이 내수 부진에 빠르게 이탈하는 상황"이라며 "취업이 어렵다는 이유로 준비되지 않은 청년들을 창업으로 현혹하는 지원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