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간 19개월 사망..."CCTV 사각지대서 낮잠, 2시간 방치" 엄마 울분

어린이집 간 19개월 사망..."CCTV 사각지대서 낮잠, 2시간 방치" 엄마 울분

이소은 기자
2026.07.20 09:33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전남 광주의 한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자다 사망한 19개월 아기 빈소. 사진=아기 어머니 인스타그램 캡처
전남 광주의 한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자다 사망한 19개월 아기 빈소. 사진=아기 어머니 인스타그램 캡처

광주광역시의 한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자던 19개월 아기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사망 당시 아기가 CCTV 사각지대에 있었다"는 아기 어머니의 주장이 나왔다.

아기 어머니 A씨는 지난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알리고 싶지 않았지만, 소식을 전하려 한다. 우리 가족의 보물이자 전부인 아들 이 7월 13일 어린이집에 등원 후 집에 돌아오지 못했다. 사망한 채 부모의 품에 왔다"고 밝혔다.

글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3일 오후 3시30분께 아기 저녁 반찬을 만들다가 담임 선생님 번호로 '아기가 낮잠을 자다가 심장이 멈췄다.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한다'는 구급대원의 연락을 받았다. 곧 하원 시간인데 갑자기 심장이 멈추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라 생각했다.

A씨가 응급실에 도착했을 땐 모든 의료진이 서 있었고 한쪽에서는 아기를 살리기 위한 CPR 중이었다. 이미 심장이 멈췄고 호흡도, 동공반사도 돌아오지 않는다는 말에 '한 번만 더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50분 동안의 CPR 후 아기는 사망했다.

A씨는 "아기는 평소 건강했고 사망 당일 열도 없었다. 사망 원인이 질식이라고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 멀쩡한 아이가 이유 없이 낮잠 자다 사망하는 게 말이 되냐. 이유도 모른 채 자식을 먼저 보냈다"고 토로했다.

이어 "광산경찰서에서 사고 당일 CCTV를 봤는데 저희 아기 낮잠 자리가 카메라 바로 밑 사각지대였다. 이때 처음 알게 됐고 아기를 사각지대에서 재운다는 게 화가 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전 영상에서 아기는 역시 밝고 건강했다. 낮잠 자기 전까지 친구에게 가서 노는 모습이 담겼다. 그런 아기를 교사가 낮잠 자리로 데려가서 눕혔다. 그 이후는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A씨는 "(교사가) 다른 아이들 위치보다 조금 아래쪽에 저희 아기를 눕히고 얼굴 가까이 이불을 덮어주는 것처럼 보였다. 얼마 안 돼 아기가 잠들었는지 아기 곁을 떠나 다른 아이들을 돌봐주고 커피를 마시며 알림장을 작성했다"고 적었다.

또 "12시 반부터 낮잠 시간인데 3시 4분까지 단 한 번도 저희 아기를 보지 않았다. 2시가 넘은 후 한명씩 일어나서 오후 간식을 먹고 떠들 때도 저희 아기는 쳐다보지도, 깨우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3시 4분께 아차 하는 느낌으로 급하게 아기를 깨우러 가는 듯한 모습이 보였고 아기에게 가자마자 안고 흔들었다. 이후 원장님과 이사님이 응급조치하는 모습이 보였고 3시9분 119 구조대가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때리거나 그런 학대는 없었지만 2시간이 넘도록 방치하는 것 또한 아동 학대와 업무 태만이 아닌가 한다. 사각지대가 있다는 것과 사각지대에서 재우는 것 또한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해당 글에서 A씨는 안타깝게 사망한 아기에게 보내는 편지도 남겼다.

A씨는 "우리 예쁜 왕자님, 엄마가 많이 더 사랑 못 해줘서 너무 미안해. 엄마, 아빠한테 인사할 시간은 주고 가야지. 엄마 아빠만 놔두고 그렇게 낯선 곳에 혼자 외롭게 가면 어떡해"라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내 새끼 엄마 아빠가 제일 많이 사랑하는 거 알지? 우리 아기 그렇게 만든 어른들 꼭 혼내 줄게. 떠돌지 말고 하늘나라에서 아프지 말고 마음껏 뛰어놀아. 말도 아직 못하는데, 더 듣고 싶은 말이 많은데, 애교 철철 넘치는 우리 아들 너무 보고 싶다. 진짜 많이 사랑해"라고 적었다.

지난 13일 오후 3시 10분께 광주 광산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1세 영아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아기는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응급처치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당시 아기는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자던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어린이집 관계자 조사와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어린이집에서 영아가 사망한 중대한 사건인 만큼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소은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이소은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