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박 자금으로 빌린 돈을 갚지 않아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프로야구 선수 임창용(50)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뒤 "도박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며 사죄했다.
임창용은 지난 2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창용불패-임창용'에 공개한 영상에서 도박에 빠졌던 과정과 그로 인해 잃은 것들을 털어놨다.
그는 "도박이라는 실수 하나가 지금까지 제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게 너무 힘들었다"며 "팬들이나 선후배들 앞에서 얼굴을 들 수 없었다. 반성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도박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처음에는 돈을 많이 따면서 재미를 느꼈다. 그때 잃었다면 '내 길이 아니다'라고 털어버렸을 텐데 쉽게 돈을 버니까 거기에 빠졌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임창용은 도박의 중독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승부의 세계에 있다 보니 스포츠 선수들이 승부의 짜릿함을 느끼다 도박에 빠지는 면도 있을 것"이라며 "처음부터 손을 대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은퇴하면 야구 쪽에서 할 일이 있을 거라고 자신했는데 아무것도 못 하고 있다"며 "짧은 순간의 유혹을 못 버틴 게 한심하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후배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 돕겠다"고 밝혔다.
임창용은 1995년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에 입단해 일본프로야구와 미국 메이저리그 등을 거친 뒤 2019년 은퇴했다. KBO리그 통산 760경기에 등판해 130승 86패, 258세이브를 기록했고, 2023년 KBO리그 레전드 40인에도 선정됐다.
하지만 선수 생활 중 도박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다. 2016년 마카오 원정 도박 혐의로 벌금 10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고, 2022년에는 상습도박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번 사건은 2019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지인에게 도박 자금 명목으로 1억5000만원 상당을 빌린 뒤 8000만원을 갚지 않은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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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법 제3형사부는 지난 23일 항소심에서 임창용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80시간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임창용이 범행을 인정하고 피해 회복을 위해 4000만원을 추가 공탁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