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한국 우승확률의 도박적 접근

제3회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B조에 속한 한국은 2일 저녁 8시30분 대만 타이중에서 유럽의 복병, 네덜란드와 첫 경기를 갖고 1, 2회 대회에서 오르지 못했던 우승을 향한 첫 발을 내디딘다.
B조에는 한국과 대만, 네덜란드, 호주가 속해 있다.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한국과 대만이 일본에서 열리는 2라운드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B조 1라운드의 변수인 네덜란드는 2011년 파나마에서 열린 야구 월드컵 대회에서 아마야구 세계 최강으로 평가를 받는 쿠바를 2-1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정교함은 부족하지만 파워 야구를 구사한다.
제3회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은 종합편성채널 JTBC가 독점 중계하며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 한국프로야구를 모두 경험한 박찬호가 처음으로 해설을 맡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렇다면 스포츠 도박 전문가들은 제1회 대회 4강에 이어 제2회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의 이번 제3회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우승 확률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미국과 유럽에서 일반화 된 스포츠 베팅에 ‘머니 라인(money line)’이라는 방식이 있다. 쉽게 설명 하면 ‘자신이 예상하는 우승 팀에 100 달러를 걸어 맞힐 경우 원금 100달러와 함께 얼마를 더 상금으로 받을 수 있는가’로 이해하면 된다.
이번 제3회 WBC 개막을 목전에 두고 나온 ‘머니 라인’을 보면 영국의 베팅 업체 윌리엄힐은 한국을 ‘+1,300’으로 평가했다.
한국에 100달러를 걸고 만약 한국이 우승을 하게 되면 1,300달러의 상금과 함께 원금 100달러를 돌려 받는다. 일본이 ‘+300’으로 가장 우승 확률이 높았고 미국은 ‘+400’이다. 도미니카공화국은 ‘+450’으로 평가 받았다. 윌리엄힐은 한국의 우승 확률이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전반적으로 일본과 미국이 1순위였고, 도미니카공화국이 그 뒤를 잇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지난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에서도 스포츠 도박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어 이번에도 어떤 파란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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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미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스포츠 도박 사이트가 제시한 한국의 머니 라인은 ‘+1,200’이었다. 한국에 100 달러를 걸고 한국이 우승하면 1,200달러의 상금과 원금 100달러를 돌려 받게 되는 것이다. 100달러로 무려 12배인 1,200 달러를 벌 수 있는 것을 고려하면 미국의 스포츠 도박 전문가들은 한국의 우승 가능성을 매우 낮게 평가했다.

당시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으로는 도미니카 공화국이 선정됐다. 스테로이드 복용이 발각된 뉴욕 양키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비롯해 데이비드 오티스, 알폰소 소리아노, 헨리 라미레스, 호세 레이에스 등 정상급스타들이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려 막강한 전력을 구성했기 때문이었다. 도미니카 공화국의 머니 라인은 ‘+115’였다. 100달러를 걸면 상금 115달러에 원금 100달러를 돌려 받게 돼 있었다. 2위가 미국으로 머니 라인이 ‘+175’였다.
‘사무라이 재팬’이라는 1회 대회 우승팀 일본도 2회 대회에서는 우승 가능성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평가 받았다. 시애틀의 이치로, 보스턴의 마쓰자카가 합류해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었는데 예상 순위는 3위지만 머니 라인은 ‘+700’으로 1, 2위인 도미니카 공화국, 미국과는 격차가 컸다.
일본에 이어 쿠바와 베네수엘라가 머니라인 ‘+900’으로 공동 4위에 올랐으며 한국은 ‘+1,200’으로 그 다음이었다. 순위로 보면 이 사이트에서 판단한 한국의 우승 가능성은 6번째였던 것이다. 한국에 이어 푸에르토리코가 ‘+1,300’으로 7번째였다.
3회 대회 1라운드 B조에서 한국과 1, 2위를 다툴 대만은 2회 대회 때 머니 라인이 ‘+3,500’으로 정해졌다. 뉴욕 양키스 투수였던 왕첸밍이 구단의 반대로 일찌감치 불참을 선언하면서 대만의 전력은 기대 이하로 평가된 것이었다.
당시 최하위 팀으로는 중국이 지목됐는데 머니 라인이 무려 ‘+13,000’이었다. 중국에 100달러를 걸어 기적적으로 우승하면 상금으로 무려 130배인 13,000달러를 받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스포츠 도박 전문가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제2회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의 최종 결과는 일본 우승, 한국 준우승으로 나타났다. 가장 강력했던 우승 후보 도미니카 공화국은 어이없이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미국과 베네수엘라가 4강에 올랐으나 준결승전에서 미국은 일본에 4-9로 패했고 베네수엘라는 한국에 2-10으로 무너졌다.
주목할 점은 2회 WBC 때 도미니카 공화국이 1라운드 D조 경기에서 유럽의 네덜란드와 2차례 맞붙어 각각 2-3. 1-2로 연패해 2라운드에도 오르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이번 3회 월드베이스볼 1라운드 한국이 속한 B조의 최대 복병이 한국의 첫 경기 상대인 네덜란드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 배경이다. 한국이 과연 B조 1위로 2라운드에 진출할 것인가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