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홍 옵트아웃 포함 '2+2 계약', 옵트아웃이 뭐길래

안치홍 옵트아웃 포함 '2+2 계약', 옵트아웃이 뭐길래

김도엽 인턴기자
2020.01.07 13:50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한 안치홍/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구단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한 안치홍/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구단

안치홍이 롯데와 맺은 2+2년 계약이 화제다.

6일 FA 신분인 2루수 안치홍이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을 맺었다. 안치홍과 롯데의 계약은 KBO리그에서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된 최초의 계약이라 큰 관심을 받았다. 프로 스포츠에서 옵트아웃(Opt-out)은 선수나 구단이 계약 당시 명시한 조건을 충족할 시 계약을 파기할 수 있는 권한을 말한다.

'옵트아웃' 조항을 포함한 안치홍의 2+2년 계약, KBO는 2년만 인정

안치홍의 계약은 옵트아웃이 포함된 계약 기간 2+2년, 최대 56억원이다. 첫 2년은 최대 총액 26억원으로 보장액 20억원(계약금 14억2000만원, 2년 연봉 총액 5억8000만원)에 옵션 6억원(바이아웃 1억 포함)이다. 2년 후 나머지 계약은 안치홍과 구단이 상호 의사에 따라 연장 혹은 폐기할 수 있다. 롯데가 계약 연장을 원치 않을 시 바이아웃 금액 1억원을 지급하게 된다.

KBO는 이번 계약에 대해 "KBO 차원에서도 생소한 계약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언론보도의 부분을 정리한다면 일단 FA 계약은 2년짜리이다. 롯데가 2년 계약으로 승인을 신청할 것이다"고 밝혔다. 2+2년 계약 가운데 2년짜리 계약만 인정한다고 확인한 셈이다.

메이저리그의 옵트아웃 조항과 안치홍 계약과의 차이
스티븐 스트라스버그/AFPBBNews=뉴스1
스티븐 스트라스버그/AFPBBNews=뉴스1

옵트아웃 조항은 메이저리그 계약에선 흔히 볼 수 있다. 가장 최근 사례는 워싱턴 내셔널스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다. 그는 2017년 워싱턴과 7년 1억7500만달러 연장계약을 맺을 때 3년 차 시즌 후 옵트아웃 조항을 삽입했다.

계약 3년차인 지난 시즌 스트라스버그는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하며 팀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시즌 후 그는 남은 4년 1억달러의 계약을 포기하고 옵트아웃 권리를 행사해 FA 시장에 나왔고, 워싱턴과 7년 2억4500만 달러의 계약을 새로 맺은 바 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계약에서의 옵트아웃 조항은 이번 안치홍의 계약과는 큰 차이가 있다. 대개 '보장된 계약' 도중 선수만 행사할 수 있는 철저히 '선수 친화적' 권리다.

만약 스트라스버그가 지난 시즌 극도로 부진했다 해도 보장된 7년 계약 중 남은 4년 계약을 그대로 유지하면 그만이었다. 옵트아웃 권한을 선수만 행사할 수 있도록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치홍의 계약에서는 4년 전체보장 계약이 아니기에 2년 뒤 구단과 선수 간의 상호 합의가 필요하다. 안치홍이 2년간 부진할 경우 롯데 측은 바이아웃 1억원을 지급하고 계약을 해지하면 그만이다. 이번 계약이 '옵트아웃'보다는 사실상 '상호협약'에 더 가깝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또한 KBO 측은 추가 2년 계약에 대해서 "안치홍이 만일 국내의 다른 팀으로 이적한다면 계약 기간은 1년만 해야 한다. 다년 계약은 못한다"고 전했다. 옵트아웃을 하더라도 타 구단과의 계약 기간은 1년으로 한정되는 것이다.

구단과 선수 측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안치홍 계약
KIA 타이거즈 소속 시절 안치홍사진=뉴스1
KIA 타이거즈 소속 시절 안치홍사진=뉴스1

그러나 이 계약이 선수 측에 불리한 계약은 아니다. 안치홍이 2년 뒤 옵트아웃을 하면 FA 신분이 아닌 '자유계약신분'이 된다. 이 경우 타 구단에서 안치홍을 데려가도 보상선수나 보상금을 주지 않아도 된다.

이는 KBO만의 독특한 FA 제도와 관련이 있다. KBO는 FA 자격을 선수를 타 구단에서 영입하는 경우 전 소속 구단에 보상을 해야 하는 보상 규정이 존재한다. 전 소속구단은 해당 선수 직전 시즌 연봉의 200% 금액과 보상 선수 1명(보호 선수 20인 제외)을 받거나 해당 선수 직전 시즌 연봉의 300% 금액을 받을 수 있다.

이 제도는 FA 선수를 타 구단이 영입하는데 부담을 줘 FA 시장을 얼어붙게 만든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그러나 '자유계약신분'은 그 조항에 해당하지 않아 영입에 부담이 없다. 계약금 또한 받을 수 있다. 보상금과 보상 선수를 쓰지 않으니 그만큼 계약규모가 커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직전 시즌 부진이 FA 계약에 영향을 미친 안치홍은 2년 후 자신을 재평가 받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또한 안치홍이 롯데와 추가 2년 계약을 시행하면 2년간 최대 31억원을 더 받을 수 있다.

롯데 입장에선 4년짜리 다년 계약에서 생기는 위험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이번 계약은 롯데 측과 안치홍 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계약인 셈이다.

롯데는 직전 시즌 연봉 5억원이었던 안치홍을 2년간 쓰기 위해 보상금 10억과 보상 선수를 지급했다. 이제 중요한 건 안치홍이 첫 2년 계약 동안 그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