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별리그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한 팀도, 직접 골을 넣은 선수가 없는 팀도 16강 토너먼트에 올랐다. 조 3위 간 성적 비교에 따라 토너먼트 진출 길이 넓어진 덕분에 일어난 2025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진풍경이다.
모로코에서 열리고 있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은 1일(한국시간) 조별리그 E조·F조 경기를 끝으로 조별리그 일정을 모두 마쳤다. 24개 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4개 팀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가 진행됐다. 각 조 1위와 2위, 그리고 6개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까지 16강 토너먼트 진출권이 주어졌다.
각 조 1·2위는 물론 3위 6개 팀 중 4개 팀도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다 보니, 조별리그 성적이 좋지 못한 팀들도 잇따라 16강 진출권을 따냈다. FIFA 랭킹 130위 탄자니아는 조별리그 C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2무 1패(승점 2점)에 그치고도 16강에 올랐다. 탄자니아는 앞서 조별리그에서 나이지리아에 지고, 우간다·튀니지와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점 2점 획득에 그쳤다. 그럼에도 각 조 3위 중 4번째로 성적이 좋아 16강 토너먼트로 향하는 행운이 따랐다. 조별리그 B조 3위 앙골라와는 승점과 득실차까지 같았으나 다득점에서 1골 앞섰다.
수단(FIFA 랭킹 128위)은 직접 골을 넣은 선수 없이 자책골로만 1득점을 쌓고 16강에 올랐다. 수단은 조별리그 E조에서 알제리에 0-3으로 지고, 적도 기니에 1-0으로 승리한 뒤 부르키나 파소에 0-2로 완패했다. 유일하게 승리한 적도 기니전마저 수단 선수가 아닌 상대 자책골 덕분에 1-0으로 승리한 경기였다. 결과적으로 수단은 승점 3점으로 각 조 3위 중 성적이 3번째로 좋아 16강에 올랐다. 득점 선수 없이 16강 진출 팀이 나온 건 대회 역사상 처음이다.

FIFA 랭킹 91위 베냉도 콩고민주공화국·세네갈에 각각 무득점 패배로 졌지만, 보츠나와전 1-0 승리 덕분에 조별리그 3경기에서 단 1승, 단 1골로 16강에 올랐다. 조 3위는 아니지만 조별리그 A조 말리는 3경기를 모두 비기고도 조 2위에 올라 16강에 직행하는 흔치 않은 결과를 내기도 했다.
그동안 각 조 1위·2위만 토너먼트에 진출하던 국제대회는 최근 들어 각 조 3위 간 성적 비교를 통해 토너먼트 진출 기회를 주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역시도 32개국이 아닌 48개국으로 참가국이 확대되면서 토너먼트도 16강이 아닌 32강으로 늘었다. 각 조 1위·2위뿐만 아니라 12개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8개 팀이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다. 이번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처럼 조별리그 성적이 좋지 못한 데도 토너먼트에 오르는 '행운의 팀'이 나올 가능성도 그만큼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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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아프리카네이션스컵 16강 대진은 말리-튀니지, 세네갈-수단, 이집트-베냉, 코트디부아르-부르키나파소, 남아프리카공화국-카메룬, 모로코-탄자니아, 알제리-콩고민주공화국, 나이지리아-모잠비크전으로 확정됐다. 한국과 월드컵 본선 A조에 속한 남아공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B조에서 앙골라와 짐바브웨를 꺾고, 이집트에 져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