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최고의 빅매치였던 한일전을 지켜본 대만 언론들이 한국 야구의 저력에 경의를 표했다. 일본의 압승을 예상했던 전망과 달리 한국은 경기 내내 일본 마운드를 두들기며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를 연출한 부분에 감탄한 모양새다.
류지현(55)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 2026 WBC C조 2차전서 6-8로 석패했다. 3-0으로 앞서다 3-5로 역전을 허용했지만 5-5까지 잘 따라갔다. 아쉽게 7회 3실점하며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다소간 아쉬운 경기였다. 5회말까지 5-5로 팽팽하게 맞섰지만 7회 만루 위기에서 3점을 내주며 무너진 것이 패인이었다.
대만의 4대 일간지 가운데 하나인 자유시보(LTN)는 7일 한국-일본전을 마친 뒤 관전평을 통해 "그야말로 명승부였다. 한국은 정말 강한 상대였다. 일본 선발 기쿠치 유세이를 상대로 단 5개의 공으로 3연속 안타를 뽑아내며 선취점을 올렸다. 한국의 번개같은 공격에 일본 현지 중계진들은 침묵에 빠졌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김혜성(27·LA 다저스)의 홈런에 주목했다. 매체는 "이날 9번 타자였던 김혜성이 강력한 투런 홈런을 때려내며 5-5 동점을 만들어냈다. 한국은 일본의 맹공에 굴복하지 않았다. 이례적으로 벌어진 오타니 쇼헤이와 김혜성의 '다저스 내전'은 어느 쪽도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접전이었다"고 평가했다.
8일 낮 12시에 펼쳐지는 한국을 만나는 대만 대표팀 입장에서 전망을 내놨다. 자유시보는 "한국은 비록 일본전에서 패했지만, 마운드 운용에서는 철저히 계산된 모습을 보였다. 전체 로스터 15명 투수 중 14명이 대만전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상태로 보인다. 선발 투수였던 고영표를 제외하면 총력전이 가능하게 온전히 보존했다"고 경계했다.
그러면서 자유시보는 "고영표를 제외한 조병현, 손주영, 고우석, 박영현, 김영규, 김택연 등 불펜 투수들의 투구 수를 모두 30구 이내로 철저히 관리하는 모습이었다 이는 사실상 대만전 승리에 사활을 걸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그야말로 마운드 소모를 최소화하는 전략이 돋보였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맞서는 대만은 8일 선발 투수로 '우완 파이어볼러' 구린루이양(26·닛폰햄 파이터스)을 선발로 예고했다. 구린루이양은 지난 2025시즌 일본프로야구(NPB) 7경기에 나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3.62의 성적을 남기며 경쟁력을 증명한 바 있다. 하지만 자유시보는 "일본의 기쿠치를 3이닝 만에 방어율 9.00으로 무너뜨린 한국 타선을 구린루이양이 얼마나 버텨내느냐가 관건"이라며 한국의 매서운 방망이를 경계 대상으로 1순위로 설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