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9·한화 이글스)이 국가대표 은퇴를 공식화했다.
류현진은 14일 오전 7시 30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전 도미니카 공화국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1⅔이닝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하며 조기 강판됐다. 팀도 아쉽게 0-10, 7회 콜드게임 패배를 당하며 이번 대회 일정을 마쳤다.
이날 류현진의 등판은 많은 관심을 모았다. 국가대표로 활동하는 마지막 등판일 것이 유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쉽게 메이저리그 슈퍼 스타들로 꽉 찬 도미니카 공화국 타선을 상대로 2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아쉽게 경기를 끝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향후 국가대표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제는 마지막인 것 같다"며 사실상 은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마지막이 아쉽게 끝난 것 같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국가대표로) 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소회를 전했다.
약 20년 동안 국가대표 마운드를 지켜온 류현진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하게 됐다. 그는 "이번 경기가 시발점이 되어 (선수들이) 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후배들을 향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특히 대표팀의 세대교체와 '포스트 류현진' 부재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단호하면서도 따뜻한 신뢰를 보냈다. 류현진은 "우리 어린 투수들이 이곳에 와서 경기를 치른 것 자체가 큰 경험"이라며 "메이저리그 톱클래스 선수들과 맞대결한 것이 앞으로 한국 야구와 다음 국제대회에서 충분히 큰 공부가 되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 결과에 대해서는 "초반 실점이 아쉽다"며 에이스로서의 책임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야수들이 적응할 시간을 벌어주지 못한 점이 미안하다"면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한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류현진의 은퇴 선언으로 한국 야구는 한 시대의 막을 내리게 됐다. 비록 마운드 위의 '국가대표 류현진'은 마지막이지만, 그가 남긴 경험과 유산은 이제 젊은 투수들의 몫으로 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