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팬들에게 감동과 눈물을 선사했던 한국 야구 대표팀이 건강한 모습으로 귀국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 선수단을 태운 전세기는 당초 이날 오전 4시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유지에서 출발이 다소 지연되면서 오전 5시 20분께 착륙했다.
이보다 앞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혜성(LA 다저스), 고우석(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을 비롯해 '한국계'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셰이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 데인 더닝(시애틀 매리너스) 등 해외파 선수들은 미국 마이애미 현지에서 곧바로 해산, 소속 팀으로 복귀했다.
이날 공항 현장에는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약 100~150여명의 팬이 선수들의 입국 모습을 지켜보며 축하했다. 큰 환호성과 박수는 터지지 않았지만, 대부분 선수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 바쁘게 폰을 움직였다.
대표팀은 입국장에서 단체로 짧은 시간 동안 기념 촬영에 임한 뒤 공식 해산했다. 선수단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준비한 현수막을 들고 단체 촬영에 임했다. 현수막에는 "팬 여러분의 성원을 잊지 않겠습니다. 변화와 노력으로 보답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지난 2009 WBC 대회 이후 무려 17년 만에 2라운드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번 대회 체코와 1라운드 첫 경기에서 11-4로 승리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대표팀. 그러나 한일전에서 6-8로 아쉽게 패했다. 이어 대만과 연장 혈투 끝에 4-5로 패배, 4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 참사가 눈앞에 다가오는 듯했다.
그러나 대표팀은 호주와 1라운드 최종전에서 7-2로 승리, 기적처럼 희박한 확률의 '5점 차 이상, 2실점 이하'라는 경우의 수를 뚫고 8강에 오르는 드라마를 썼다. 비록 도미니카공화국과 8강전에서는 실력 차를 드러내며 0-10, 7회 콜드게임 패배를 떠안았지만,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날 한국에 돌아온 선수들은 시범경기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소속 팀에 합류해 팬들에게 곧 선을 보일 예정이다.


사령탑인 류지현 감독은 귀국 직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1라운드 때를 돌이켜 보면 기쁨도 있었고 실망도 있었다. 1라운드 마지막 호주전에서 팀 코리아가 하나로 뭉쳐서 이뤄냈던 기적 같은 순간은 저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이런 부분들은 굉장히 좋은 성과라 생각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류 감독은 "그런데도 2라운드에서 도미니카공화국전의 경우, 저희가 준비했던 것보다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등의 부분에서 숙제를 떠안았다고 생각한다. 대표팀을 떠나 전체적인 프로야구, 또 아마추어 야구까지 전체적으로 투수 쪽의 어떤 육성 등을 한 번쯤 생각해야 하는 시기인 것 같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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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감독은 도미니카전을 마친 뒤 선수단에 특별히 전한 이야기에 관한 질문에 "경기가 끝난 뒤 전체적인 미팅을 했다. '고생했다. 고맙다'라는 이야기를 했다. 참 이번만큼 대표팀이 구성된 후 잡음이 없고 좋은 분위기로 할 수 있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지난해 11월부터 사이판 훈련을 거쳐 이번 3월까지 나는 행복했고, 정말 고마웠다는 이야기를 전했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특별히 MVP 1명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마지막까지 손주영이 한 공간에 있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 그래도 늘 30명이 같이 했다는 생각이 든다. 모두에게 감사하다. 사실 코칭스태프, 트레이너, 팀 닥터, 현장 스태프, KBO 직원들이 모두 같은 마음으로 움직였던 것 같다. 감독으로서 굉장히 고마웠다"면서 "굳이 1명을 꼽자면 노경은이다. 최고참은 노경은이 정말 많은 일들을 했다. 궂은일부터 결과까지 내면서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줬다. 감독으로서 굉장히 울림이 있었던 선수였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