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스널이 뼈아픈 골키퍼 실수로 비판의 중심에 섰지만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은 "실수는 축구의 일부"라며 신뢰를 보냈다.
아스널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 결승전에서 0-2로 패했다.
1992~1993시즌 이후 33년 만에 카라바오컵 우승을 노렸던 아스널은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또한 사상 첫 4관왕(EPL·챔피언스리그·FA컵·카라바오컵) 달성의 꿈도 접게 됐다.
반면 맨시티는 2020~2021시즌 이후 5년 만에 구단 통산 9번째 카라바오컵 우승을 이뤘다. 특히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개인 통산 5번째 카라바오컵 우승으로 브라이언 클러프, 알렉스 퍼거슨, 조세 무리뉴(이상 4회) 등을 넘어 대회 최다 우승 사령탑으로 등극했다.
과거 맨시티에서 수석 코치로 활동하며 과르디올라 감독을 보좌했던 아르테타 감독은 결국 스승의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그는 올 시즌 과르디올라의 전술적 철학을 바탕으로 아스널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선두로 이끄는 등 괄목할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웸블리에서 단판 승부는 '카라바오컵의 지배자'로 불리는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밀리고 말았다.

아스널은 후반 15분 케파 아리사발라 골키퍼의 실책성 플레이로 선제골을 내줬다. 라얀 셰르키가 올린 크로스를 케파가 손을 뻗어 잡는 듯 했지만 볼은 뒤로 흘렀다. 이를 니코 오라일리가 헤더로 밀어 넣었다. 아스널 주전 수문장 다비드 라야 대신 결승전 장갑을 낀 케파는 망연자실했다.
기세를 내준 아스널은 4분 뒤 추가골을 허용했다. 마테우스 누네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오라일리가 또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궁지에 몰린 아스널은 리카르도 칼라피오리, 노니 마두에케,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가브리엘 제수스를 연이어 투입하면 만회골을 노렸다. 하지만 결국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우승컵을 내줬다.
경기 후 현지에선 팽팽했던 경기 흐름을 한순간에 바꾼 케파의 치명적 실수를 조명했다. 하지만 아르테타 감독은 제자를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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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타 감독은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케파는 매우 뛰어난 골키퍼다"라며 "오늘 그를 선발 출전시킨 것은 공정하고 전적으로 옳은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선제골 실점 상황에 대한 질문에도 "실수는 축구의 일부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33년 만의 카라바오컵 정상이 무산된 아쉬움 속에서도 아르테타 감독은 특정 선수에게 화살이 돌아가는 것을 차단했다. 이제 리그 우승 경쟁을 위해 팀 분위기를 다시 잡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