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교 동창이자 '절친' 루키 두 명의 신선한 경쟁이 흥미롭다.
올해 나란히 유신고를 졸업하고 프로에 데뷔한 한화 이글스 외야수 오재원(19)과 KT 위즈 내야수 이강민(19)이 주인공이다. 둘은 생년월일도 오재원이 불과 6일 앞서고, 고교 시절 서로 친하게 지냈다고 한다.
2026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오재원은 1라운드 전체 3순위, 이강민은 2라운드 16순위로 지명을 받았다. 그러고 두 선수 모두 스프링캠프 때부터 소속팀 사령탑의 극찬을 들으며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선발로 파격 기용됐다.

첫 경기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3월 28일 오재원은 키움 히어로즈전, 이강민은 LG 트윈스전에서 나란히 3안타씩을 때려 1996년 장성호(당시 해태)에 이어 30년 만에 역대 2, 3번째 고졸 신인 데뷔전 최다 안타 기록을 세웠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둘의 성적은 놀라울 정도다. 이제 프로 5경기를 뛰었음에도 선배들 못지 않은 기량을 뽐내며 하루하루 성장해 나가고 있다.
타율은 이강민이 0.450로 전체 8위, 오재원이 0.364로 공동 18위다. 안타는 이강민이 9개, 오재원이 8개로 각각 6위와 공동 7위에 올라 있다.

둘은 이번 주중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프로 무대 첫 맞대결을 펼쳤다. 3경기 모두 오재원은 1번타자 중견수, 이강민은 9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선의의 경쟁이 볼 만했다. 31일 첫 경기부터 나란히 2안타씩을 때리더니 1일엔 오재원이 6타수 2안타를 친 반면 이강민은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자 마지막 날인 2일 경기에선 오재원이 2타수 무안타로 쉬어간 대신 이강민은 6타수 4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신인답지 않은 침착한 플레이도 돋보인다. 시즌 5경기에서 오재원은 삼진이 1개에 불과하고, 이강민은 실책을 단 1개만 저질렀을 뿐이다.
이강민은 2일 경기 후 구단을 통해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내가 못 치고 오더라도 격려해 주시면서 계속 편한 상황들을 만들어 주신다. 그런 부분들이 긴장감을 푸는 데 도움이 되고 자신감을 갖게 해주는 것 같다"며 "스스로도 결과에 따라 일희일비하지 않고 하루씩 해나간다는 느낌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수비에서는 선배님들이 상황마다 조언도 해주셔서 실전 적응에 도움이 많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