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정승우 기자] 로빈 반 페르시(43)감독이 거센 퇴진 압박에 직면했다. 팬들은 경기 종료 직후 "부끄러운 줄 알아라"고 외쳤고, 한 달 전의 "로빈, 나가라"는 구호도 다시 소환되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6일(이하 한국시간) "페예노르트 로테르담 팬들이 경기 종료 직후 판 페르시와 선수들을 향해 '부끄러운 줄 알아라(Shame on you)'라고 외쳤다"고 보도했다.
페예노르트는 5일 네덜란드 폴렌담 원정에서 FC 폴렌담와 0-0으로 비겼다. 상대는 강등권 경쟁 중인 14위 팀이었다. 우승 경쟁을 이어가야 할 페예노르트는 끝내 골을 넣지 못했고, 이 결과로 PSV 에인트호번의 리그 우승까지 확실해졌다.
페예노르트는 여전히 리그 2위다. 문제는 격차다. 선두 PSV와 승점 차가 무려 17점까지 벌어졌다. 경기력도 계속 추락하고 있다. 반 페르시 체제 이후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이어졌고, 이날 폴렌담전은 팬들의 인내심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경기 종료 직후 원정 응원석에서는 "제발 부끄러운 줄 알아라"는 구호가 쏟아졌다. 팀의 미드필더 루치아노 발렌테는 경기 후 'ESPN'을 통해 "그런 이야기를 들은 지도 꽤 됐다. 우리는 2위지만 경기력은 전혀 좋지 않다. 팬들의 감정은 이해한다. 틀린 말도 아니다. 다만 우리는 계속 나아가야 한다. 지금 목표는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뿐"이라고 인정했다.
팬들의 분노는 처음이 아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지난달에는 경기장 안에서 "로빈 꺼져", "로빈, 나가라"는 구호까지 등장했다.
반 페르시 감독은 이에 대해 "나도 들었다. 오래 축구를 하면서 웬만한 일에는 무뎌졌다. 이런 일도 축구의 일부"라며 "모든 결정은 페예노르트를 위해 내리고 있다. 팬들의 감정은 이해한다. 다만 서포터라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팀을 지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전술을 향한 비판도 거세다. 반 페르시 감독의 페예노르트는 공격적이려는 의도는 있지만, 조직과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는다. 발렌테 역시 "우리가 수비적으로 하려는 것은 아니다. 우리도 그런 축구를 원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눈먼 사람들처럼 무작정 앞으로만 갈 수는 없다. 오늘은 모든 것이 부족했다"라고 털어놨다.
팀의 핵심인 황인범은 발목 부상으로 결장했고 겨울 이적시장에서 합류한 라힘 스털링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스털링은 이날 선발로 나섰지만 이렇다 할 장면 없이 교체됐다. 페예노르트 이적 후 6경기에서 도움 1개만 기록했고, 아직 골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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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페르시 감독은 경기 후 심판 판정에도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주심 알라르트 린트하우트를 향해 "오늘은 우리 편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비디오판독(VAR) 이야기가 나오자 비꼬는 듯한 반응도 보였다. 그는 "오늘 VAR이 있었나? 정말 있었나? 있었다니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일본 대표팀 공격수 우에다 아야세를 두고는 강하게 옹호했다. 반 페르시는 "우에다는 경기 내내 심하게 밀리고 잡혔다. 그는 정말 정직한 선수다. 쉽게 넘어지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런데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페널티킥도, 프리킥도 없다. 단 한 번도 없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더 보호받아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