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천안, 손찬익 기자] “현행 비디오 판독은 수명을 다 했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이 한국배구연맹(KOVO)의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논란의 장면은 지난 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 결정전 2차전 5세트 14-13 상황. 현대캐피탈은 해당 판정에 대해 재판독 및 결과 회신을 요청했고, KOVO는 사후 판독 및 소청심사위원회를 열어 ‘정심’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연맹은 “중계방송 화면과 정지화면, 캡처화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볼이 최대로 압박된 상황에서 사이드라인의 안쪽선이 보였다”며 “운영요강 로컬룰 가이드라인에 따라 아웃 판정이 맞다”고 설명했다.
또 “챔피언결정전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한 점은 아쉽다”면서도, 2026-2027시즌 도입을 목표로 AI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블랑 감독의 시선은 달랐다.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리는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3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그는 “그동안 비디오 판독에서 수많은 실수가 나왔다.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현행 비디오 판독은 수명을 다 했다”고 강하게 말했다.
이어 “올 시즌 부산 원정에서도 큰 오심이 있었고, 그 경기 감독관이 오늘 경기에도 배정됐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잊고 경기에 집중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선수단 분위기도 전했다. 블랑 감독은 “선수들도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는 분노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분노는 무섭고도 강한 힘이다. 잘 활용하면 기폭제가 될 수 있다”며 “목숨을 걸고 이기겠다”고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도 자신감은 잃지 않았다.
그는 “당초 인천에서 최소 1승을 거두고 홈에서 우승하는 게 목표였다. 우리는 이미 인천에서 1승을 했다는 마음으로 여기서 2승을 하겠다”며 “누가 진정한 승자가 될지 죽을 힘을 다해 싸우겠다. 그렇지 못하면 대한항공이 챔피언이 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판정 논란 속에서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 현대캐피탈이 반격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