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의 코디 폰세가 다름 아닌 수원에 있었다. KT 위즈 케일럽 보쉴리(33)가 또 한번 무실점 탈삼진 쇼를 선보이며 선발 3연승과 팀 연승을 이끌었다.
KT는 1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두산 베어스를 6-1로 제압했다.
이로써 KT는 이틀 전 연장 4시간 혈투의 악몽을 딛고 다시 2연승으로 위닝 시리즈를 확정했다. 9승 4패가 되면서 같은 날 SSG 랜더스에 승리한 LG 트윈스와 공동 1위에 올랐다.
수훈 선수는 단연 선발 투수 보쉴리였다. 보쉴리는 6이닝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3경기 연속 승리 투수가 됐다.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KBO 데뷔전을 치른 보쉴리는 5이닝 7탈삼진으로 첫 승리를 챙겼다. 이후 홈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을 상대했다. 지난주 일요일 삼성에 6이닝 2탈삼진으로 2승째를 챙긴 보쉴리는 이번 주에도 승리를 안기며 홈팬에 행복한 주말을 선사했다.
이날 보쉴리는 투심 패스트볼 41구, 스위퍼 32구, 체인지업 11구, 커브 10구, 커터 7구, 포심 패스트볼 2구 등 총 103구를 던져 11번의 헛스윙을 솎아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8㎞에 불과했지만, 균일하게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는 명품 제구로 두산 타자들을 요리했다.
초반부터 압도적인 구위를 선보였다. 보쉴리는 1회 박찬호를 상대로 공 하나씩 떨어트리는 투구로 삼진을 잡아냈다. 김민석을 하이패스트볼, 박준순을 바깥쪽 낮게 떨어트리는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2회 양석환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안재석을 2구 만에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3회 또 한 번 삼진이 쏟아졌다. 윤준호 상대 공 7개 중 5개를 스트라이크존 안에 계속해서 꽂아 넣으며 끝내 헛스윙을 끌어냈다.
정수빈에게는 풀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존 하단에 걸치는 투심 패스트볼로 꼼짝 못 하게 했다. 우타자들에게는 스위퍼가 효과적이었다. 박찬호에게 스위퍼 3개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한 보쉴리는 또 한 번 낮게 떨어지는 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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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6회가 위기였다. 2사에서 박준순이 바깥쪽 낮게 던진 커브를 잘 밀어 우중간 외야로 보냈다. 양의지마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나가자 제춘모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했다. 안정을 찾은 보쉴리는 다즈 카메론에게 스위퍼를 연거푸 던지고 투심 패스트볼로 땅볼 처리, 무실점 경기를 완성했다.
지난해 폰세는 라이언 와이스와 함께 33승을 합작하며 한화를 19년 만의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외국인 투수의 위력을 오랜만에 실감케 한 선수로 불린다. 그 탓에 폰세가 메이저리그로 떠난 올 시즌은 어떤 투수가 그 뒤를 이을 퍼포먼스를 보여줄지가 관심사였다. 기대받은 투수는 많았지만, 초반에는 보쉴리가 3경기 평균자책점 0으로 앞서 나가는 모양새다.
KT 타선도 보쉴리의 선발 3연승을 도왔다. 3회말 선두타자 한승택이 좌익선상 2루타로 출루했다. 한승택은 이강민의 땅볼 때 3루로 향했고 최원준이 좌익수 뜬공 타구로 선취점을 냈다. 5회말 허경민, 김상수가 연속 안타로 무사 2, 3루를 만들고 이강민의 땅볼 때 상대 홈 송구가 실패하며 추가점을 냈다. 최원준의 깊숙한 내야 안타에 3-0이 됐다.
올해 캐치프레이즈가 또 한 번 효과를 발휘했다. 6회말 선두타자 안현민이 볼넷에 이어 폭투로 2루로 향했다. 장성우가 좌전 1타점 적시타를 쳤다. 허경민의 좌익선상 2루타에 이어 한승택이 우전 2타점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두산은 8회 1사 1, 3루에서 양의지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하는 데 그치며 2연패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