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의 홈구장인 사직야구장에 마침내 김원중(33)을 상징하는 '지옥의 종소리'가 9회에 울려 퍼졌다. 김원중이 무려 11경기 만에 세이브를 적립한 뒤 시즌 초반 부진에 대해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롯데는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5-4로 이겼다. 5-2로 앞선 상황에서 9회 2실점하며 쫓겼지만, 김원중이 등판해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날 롯데는 마무리 최준용이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했지만 2실점하고 말았다. 이어진 무사 1루 상황에서 김원중이 급하게 마운드에 올랐다.
자칫 역전까지 허용할 수 있는 긴박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원중은 거침없었다. 자신의 첫 타자 안치홍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며 병살로 2아웃을 잡아냈고, 다음 김건희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그대로 끝냈다. 단 3타자 만에 깔끔하게 돌려세우며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시즌 초반의 부진과 11경기째 세이브가 없던 침묵을 깨는 시즌 첫 세이브였다. 김원중의 최고 구속은 148km가 찍혔다. 평균 구속 역시 147km로 기록됐다.
경기 후 인터뷰를 가진 김원중은 시즌 초반 부진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마음고생이 없었다면 사람이 아닐 것"이라며 운을 뗀 뒤 "하지만 내가 해야 할 일은 야구장에 나가 운동하고 시합을 준비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트레이너팀에서 너무 많이 도와주신 덕분에 빠르게 몸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며 공을 돌렸다.
지난해 12월 교통사고 여파로 준비 과정이 순탄치 않았음을 인정하면서도 마운드 위에서는 결코 핑계를 대지 않았다. 김원중은 "준비를 못 하고 다치고 이랬기 때문에 영향이 없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마운드에서 던질 때 다른 팀이 봐주거나 하지 않는다"며 "그런 말들을 솔직히 잘 안 하고 다니는 편"이라고 강한 책임감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이자 상징 음악인 9회 세이브 상황의 종소리에 대해 언급했다.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울려 퍼지는 자신의 등장곡에 대해 김원중은 "오랜만에 종소리가 들렸는데 팬 여러분들 모두가 기분이 좋았길 바란다"며 "기분 좋은 종소리를 항상 들려드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팬들을 향한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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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롯데는 리그 하위권에 머물러 있지만, 김원중의 시선은 위를 향하고 있었다. 그는 "선발이 좋기 때문에 올라갈 여지가 충분하다"며 "우리 팀 모두가 한마음으로 뭉친다면 반드시 (순위표에서) 올라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경기를 치르고 있다"며 반등을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