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4G-1486타석의 기다림, 데뷔 8년 만의 결승타! KT 강민성 이름 '확실히' 새겼다 "생각보다 더 짜릿해, 앞으로 이런 날 더 많았으면" [수원 현장]

404G-1486타석의 기다림, 데뷔 8년 만의 결승타! KT 강민성 이름 '확실히' 새겼다 "생각보다 더 짜릿해, 앞으로 이런 날 더 많았으면" [수원 현장]

수원=김동윤 기자
2026.04.29 00:28
KT 위즈 강민성 선수가 데뷔 8년 만에 결승타를 쳐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강민성은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5-5로 맞선 상황에 타석에 들어서 초구 커브를 공략해 좌측 외야로 보내며 2루 주자 권동진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욕심을 내려놓고 편안한 마음으로 타석에 임했으며, 앞으로 이런 짜릿한 날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KT 강민성이 2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KBO리그 LG트윈스와  KT위즈 경기 10회말 첫타석에서 끝내기 안타를 터트린 후 환호하고 있다.   2026.04.28.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KT 강민성이 2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KBO리그 LG트윈스와 KT위즈 경기 10회말 첫타석에서 끝내기 안타를 터트린 후 환호하고 있다. 2026.04.28.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데뷔 8년 만에 결승타의 주인공이 된 KT 위즈 강민성(27)이 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KT는 2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LG 트윈스에 6-5로 승리했다. 이로써 18승 8패가 된 KT는 16승 9패가 된 LG와 격차를 1.5경기로 벌리고 1위를 사수했다.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라는 별칭답게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했다. 시시각각 결승타의 주인공이 바뀌는 가운데, 최후의 승자는 8년간 1군 42경기 출장에 불과한 무명의 강민성이었다.

강민성은 양 팀이 5-5로 맞선 2사 1, 2루에 타석에 들어섰다. 들어서자마자 김진수의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초구 커브를 공략해 좌측 외야로 보냈다. 이 타구에 2루 주자 권동진이 홈으로 쇄도하면서 길었던 3시간 48분의 드라마가 끝났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강민성은 "벤치에서나 대기 타석에서나 욕심을 내려놓고 마음을 편하게 먹었다. 무조건 잘 쳐야겠다는 생각보다 준비했던 것만 해보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갔다"고 떠올렸다.

KT 강민성이 2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KBO리그 LG트윈스와  KT위즈 경기 10회말 첫타석에서 끝내기 안타를 터트린 후 환호하고 있다.   2026.04.28.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KT 강민성이 2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KBO리그 LG트윈스와 KT위즈 경기 10회말 첫타석에서 끝내기 안타를 터트린 후 환호하고 있다. 2026.04.28.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그동안 실패했던 수많은 기억이 스쳐 갔다. 강민성은 대구옥산초-경상중-경북고 졸업 후 2019 KBO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 51순위로 KT에 입단한 우투우타 내야수다.

퓨처스리그 통산 362경기 타율 0.262(1176타수 308안타) 60홈런의 기록에서 보이듯 타격 잠재력은 늘 인정받는 선수였다. 그러나 1군 무대에만 나서면 안타 하나 치기가 버거웠다.

강민성은 "지난해 꽤 많은 기회를 받았는데 내가 못 했다. 항상 멘탈이 문제였다. 2군에서는 그러지 않았는데 1군만 올라오면 되게 작아지고 과감하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1군만 오면 수비나 타격이나 항상 못했는데, 주위에서 마인드만 잘 갖춘다면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격려를 많이 받았다. 평소 소심한 성격은 아닌데 무조건 살아남아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압박감이 나를 옥죄였다. 그렇다 보니 너무 신중해졌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프로 통산 404번째 경기(1군 42경기+362경기), 1486번째 타석(1군 65타석+2군 1421타석)에서 만년 유망주는 마침내 알을 깼다. 통산 2번째 안타는 지난해 우승팀 LG를 잡는 적시타이자 데뷔 첫 결승타가 됐다.

KT 강민성이 2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KBO리그 LG트윈스와  KT위즈 경기 10회말 첫타석에서 끝내기 안타를 터트린 후 환호하고 있다.   2026.04.28.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KT 강민성이 2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KBO리그 LG트윈스와 KT위즈 경기 10회말 첫타석에서 끝내기 안타를 터트린 후 환호하고 있다. 2026.04.28.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강민성은 "초등학교 야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끝내기 상상을 많이 했는데 프로 입단 후 제일 짜릿한 순간인 것 같다. 2군에서도 끝내기를 친 적 있긴 한데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기분이다. 훨씬 더 좋은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주중 평일 야간 경기, 바람이 많이 부는 추운 날씨에도 수원KT위즈파크를 찾은 1만 2312명의 팬도 강민성의 안타를 축하했다. 강민성은 "이렇게 수훈선수 인터뷰하는 날들을 많이 생각해 왔는데 정말 영광이다. 너무 재미있고 앞으로 이런 날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팬분들도 많이 축하해주셨다. 늦게 피는 꽃이 아름답다, 꼭 잘 될 거라는 등 항상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다. 정말 팬분들 덕분에 잘된 것 같다는 생각이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강민성은 지난해 처음 창설된 KBO 퓨처스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국군체육부대(상무)를 상대로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KT의 초대 우승을 이끌고 우수타자 상을 수상한 바 있다.

1군에서도 그 우승의 기쁨을 누리는 것이 목표다. 강민성은 "내가 군대에 있을 때 팀이 우승했다. 꼭 대단한 선수만 우승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늘처럼 이렇게 계속 1군 엔트리에 있으면서 필요한 순간 대타나 대수비로 한몫해서 백업으로라도 우승을 꼭 한 번 해보는 것이 목표"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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