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효 떠난 광주 '20실점·6연패' 최하위 추락, K리그2 '승격 문' 넓어지나

이정효 떠난 광주 '20실점·6연패' 최하위 추락, K리그2 '승격 문' 넓어지나

김명석 기자
2026.04.29 04:35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가 개막 4경기 무패 이후 6연패를 기록하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이정효 감독이 수원 삼성으로 떠나고 이정규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으나, 수비 붕괴와 주축 선수 이탈, 영입 불가 징계 등으로 인해 팀이 부진에 빠졌다. 광주가 최하위로 처질 경우 승강 플레이오프를 피할 수 없으며, 이는 K리그2 팀들에게 승격의 문이 넓어질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광주FC 이정규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광주FC 이정규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가 뒤처지기 시작했다. 개막 4경기 무패(1승 3무) 이후 내리 6연패, 어느덧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10경기를 치렀는데 승점이 한 자릿수(6점)인 유일한 팀이다.

수비가 완전히 붕괴됐다. 최근 6연패 과정에서 무려 20골을 실점했고, 이 가운데 5실점 경기가 3경기나 됐다. FC서울과 울산 HD, 그리고 FC안양전에서 5실점 악몽을 경험했다. 참패가 반복되는데 뚜렷한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다. 10경기 7득점·23실점, 리그 최소 득점·최다 실점이라는 불명예 기록과 마주한 채 어느덧 최하위로 추락했다. 실점 수는 벌써 지난 시즌(41실점)의 절반을 넘겼다.

이정효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고 수원 삼성으로 떠날 때부터 제기됐던 우려가 현실이 됐다. 지난 2022년부터 광주를 이끌며 K리그1 승격과 돌풍을 일으켰던 이 감독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났다. 대신 광주는 수석코치로서 이정효 감독을 보좌했던 이정규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코치나 수석코치가 아닌 '사령탑'으로서 첫발을 내딛는 이 감독의 지도력이 시험대에 올랐는데, 아직까진 뚜렷한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주축 선수들이 떠난 데다 '영입 불가 징계' 속 새 시즌을 앞두고 전력 보강을 하지 못한 여파마저 컸다. 광주는 아사니 영입 과정에서 발생한 연대 기여금 미납 문제로 상반기까지 선수를 영입할 수 없는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를 받았다. 결국 광주는 새 시즌을 앞두고 유스 출신 3명의 콜업을 제외하고 전력 보강을 하지 못했다. K리그 선수 등록 마감일인 지난 3월 26일 기준 선수단 규모는 겨우 25명. K리그1 평균 35.42명보다 10명이나 적고, 외국인 선수도 1명에 불과했다.

지난 26일 FC안양전 2-5 패배 후 아쉬워하고 있는 광주FC 선수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26일 FC안양전 2-5 패배 후 아쉬워하고 있는 광주FC 선수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개막 초반엔 인천 유나이티드를 꺾고 전북 현대와 비기는 등 4경기 무패로 나름의 저력을 보였으나, 3월 말 서울전 0-5 대패를 기점으로 와르르 무너졌다. 그나마 11위인 승격팀 부천도 최근 2연패 늪에 빠지긴 했으나, 광주만큼 분위기가 꺾였다고 평가하기엔 무리가 있다. 사실상 K리그1에서 가장 가파르게 추락하고 있는 유일한 팀이다. 극도의 부진을 빨리 끊어내지 못하면, 일찌감치 가장 뒤처질 가능성이 크다. 그 여파는 자연스레 '강등 공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다음 시즌 K리그1·K리그2 팀 수 개편과 맞물려 '다이렉트 강등'이 없는 시즌이라는 점은 광주로선 그나마 다행이다. 다만 최하위로 처질 경우 승강 플레이오프(PO)를 피할 수 없다. 올해를 끝으로 연고 협약이 끝나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김천 상무가 최하위일 경우엔 승강 PO가 열리지 않고 K리그1에서 강등되는 팀 역시 김천 외에는 없지만, 김천이 아닌 다른 팀이 최하위일 경우엔 승강 PO가 열린다. 상대는 K리그2(2부) 3~6위가 펼치는 PO 파이널에서 패배하는 팀이다.

반대로 K리그2 팀들 입장에선 광주가 처한 상황 덕분에 '승격의 문'이 넓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김천이 최하위일 경우 승강 PO 없이 3개 팀이 승격하지만, 김천이 아닌 팀이 최하위일 경우 K리그2 PO 파이널에서 패배하는 팀에도 극적인 승격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K리그2는 우승팀·준우승팀이 PO 없이 다이렉트 승격하고, K리그2 PO 파이널 승리팀 역시 별도 승강 PO 없이 승격한다. 여기에 승강 PO가 열릴 경우 추가로 승격팀이 생길 수 있다. 최대 4개 팀이 승격할 수 있는 구조다. 이를 통해 다음 시즌 K리그1은 14개 팀, K리그2는 15개 팀 체제로 개편된다.

지난 26일 FC안양전 2-5 패배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광주FC 선수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26일 FC안양전 2-5 패배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광주FC 선수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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