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 힘들었던 시절 저를 잡아주신 분이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 투수 현도훈(33)이 프로 입성 9년 차에 거둔 감격적인 데뷔 첫 승의 공을 김현욱(56) 코치에게 돌렸다.
현도훈은 28일 2-2로 맞선 6회 등판해 2이닝 동안 볼넷만 하나 내줬을 뿐 실점하지 않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2018시즌 두산 베어스 육성 선수 입단으로 프로 무대에 발을 들인 뒤 9년 만에 첫 승을 수확한 것이다. 1군 무대 21경기 만이다.
승리를 거둔 뒤 현도훈의 머리에 스친 이가 있다. 바로 김현욱 코치다. 현도훈에게 김현욱 코치는 단순한 지도자 그 이상의 의미다. 두 사람의 인연은 지난 2025시즌 현도훈이 1군 무대에서 멀어져 3군에 머물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거듭된 방출과 육성선수 생활로 심신이 지쳐있던 현도훈에게 당시 3군에 있던 김 코치는 "처음부터 다시 한번 해보자"며 손을 내밀었다.
현도훈은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2025년 3군에 있을 때였다. 김현욱 코치님께서 아예 기초부터 다시 잡고 가르쳐주셨다. 1년 동안 옆에서 세밀하게 지켜봐 주시며 큰 힘이 되어주셨다"고 회상했다.
특히 최근 1군 무대에서 위력을 떨치고 있는 변화구 구사 능력도 김 코치의 조언이 결정적이었다. 현도훈은 "3군에서 진해수 코치님, 김현욱 코치님과 오래 있었다. 코치님께서 경기에서 '살살 던질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하셨다. 결과적으로 그 조언 덕분에 변화구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고 효과를 볼 수 있었다. 두 코치님과 저와 이렇게 3군에 있으면서 시너지 효과가 정말 컸던 것 같다"고 힘든 시절을 떠올렸다.
사제의 정은 마운드 밖에서도 이어졌다. 현도훈은 승리 직후 김현욱 코치로부터 "잘할 줄 알았다. 앞으로 더 잘하자"라는 따뜻한 격려 문자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김현욱 코치 역시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현)도훈이는 나와 오랜 시간 함께 훈련한 사이다. 특별하게 한 것은 없고 나는 그저 힘을 실어준 것뿐"이라며 자신의 몸을 낮춘 뒤 오히려 제자의 노력을 치켜세웠다.
현도훈은 이날 김현욱 코치와 더불어 곁을 지켜준 가족에 대한 고마움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사랑한다는 기사가 나간 뒤 아내가 너무 고생했다고 울더라"며 "승리 투수 후 인터뷰는 사실 늘 상상만 하던 그림이었는데, 아내에게 인터뷰를 통해 고맙다는 말을 할 수 있어 다행이다"라고 감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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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군의 설움을 딛고 1군의 승리 투수로 우뚝 선 현도훈. 힘든 시절 옆에서 도와준 지도자를 잊지 않은 그의 고백은 진정한 사제지간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