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25시즌 에스테반 플로리얼(29)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KBO 리그에 입성해 한화 이글스에서 '복덩이'로 불렸던 루이스 리베라토(31·푸방 가디언스)가 대만프로야구(CPBL) 무대에서 역대 최악의 외국인 타자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18경기나 소화했으나 아직까지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하는 홈런을 때려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만 등록명 '방리둬'로 활동 중인 리베라토는 2일 현재 이번 시즌 CPBL 개막 후 18경기 동안 66타수를 소화했으나 홈런 숫자는 여전히 '0'에 머물러 있다. 최근 3경기에서는 8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시즌 타율은 0.242(66타수 16안타)까지 곤두박질쳤다. 공격 생산성의 지표인 OPS(출루율+장타율) 0.584로 외국인 타자라고는 믿기 힘든 수준으로, 현지에서는 사실상 '공격력 상실'이라는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대만 언론 자유시보 역시 "대만 타자 평균에도 미치지 못할 뿐 아니라, 외국인 타자 기준으로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리베라토의 부진이 깊어지면서 CPBL 역대 외국인 타자들의 잔혹사도 다시 소환되고 있다. 리베라토가 향후 32타수 안으로 홈런을 신고하지 못할 경우, 2022시즌 브라이언 구드윈(당시 웨이취엔 드래곤즈)이 세운 '역대 외인 최다 타수 무홈런(98타수)'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결국 구드윈은 무홈런으로 방출됐다고 한다.
만약 극적으로 홈런을 기록한다 하더라도 1999시즌 귀예르모 메르세데스(등록명 펑츠·52·당시 슝디 엘리펀츠)가 세운 '최장 타수 첫 홈런(207타수)' 기록을 향해 가고 있다는 점에서 푸방 구단의 인내심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메르세데스는 1999시즌 CPBL 81경기서 타율 0.278(331타수 92안타) 2홈런 30타점을 기록했다. 당시 포지션은 유격수였다.
자유시보는 "리베라토는 지난 시즌 KBO 리그에서 타율 0.313, 10홈런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푸방 가디언스 코칭스태프는 홈런을 칠 것이라고 기대하기보다는 외야 수비와 타율, 출루율에 집중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홈런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적었다.
하지만 정작 푸방 구단은 지난 4월 29일 경기에서 리베라토를 대타로 출전시킨 데 이어 1일 웨이취안 드래곤즈전에서는 아예 결장시키는 모습을 연출했다. 푸방은 2일 현재 10승 11패(승률 0.476)로 6개 구단 가운데 공동 4위에 머물러 있다. 푸방보다 승률이 낮은 팀은 최하위 중신 브라더스(7승 1무 14패, 승률 0.333) 밖에 없다.
장타를 기대하고 데려온 외인 타자가 홈런은커녕 안타 생산조차 버거워하면서, 리베라토는 대만 리그 역사상 가장 생산력이 낮은 '최악의 외인'이라는 오명을 쓸 위기에 놓였다. 1일 열린 웨이치안 상대 3연전 첫 경기에서 아예 결장한 리베라토의 운명은 조만간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