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한 끝에 2군행 통보를 받은 '홈런왕 출신' SSG 랜더스 외야수 김재환(38)이 자청해 2군 숙소에 입소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롯데 자이언츠와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김재환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이 감독은 "아직은 2군에서 조금 왔다 갔다 한다. 지켜보고 있다. 지금 (김)재환이는 아예 (2군) 강화도 숙소에 들어가 있다. 자청해서 간 것이다. 이명기 2군 타격 코치가 전담 마크하고 있다. 둘이 중·고등학교(상인천중·인천고) 1년 선후배 사이다. 운동과 심리적인 면 등의 회복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간을 충분히 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딱 (1군 복귀를 할 수 있는) 열흘을 채웠다고 해서 1군으로 올린다기보다, 본인이 이제 '오케이(OK)' 사인을 줘야 올릴 생각이다. 스스로 자신감이 생겨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김재환은 인천 출신이다. 영랑초-상인천중-인천고를 졸업했다. 지난 2008년 2차 1라운드 4순위로 두산에 입단해 올 시즌까지 무려 18년 동안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했다.
그랬던 그가 지난해 12월 깜짝 이적 소식을 전했다. SSG와 2년 총액 22억원(계약금 6억, 연봉 10억, 옵션 6억)의 조건에 계약을 맺고, 두산을 떠난 것이다.
당시 SSG는 "2025시즌 팀 OPS 리그 8위, 장타율 리그 7위로, OPS 공격력 강화를 핵심 과제로 분석했고, 김재환의 최근 성적, 세부 지표, 부상 이력, 적응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며 "김재환은 최근 3년간 OPS 0.783(출루율 0.356, 장타율 0.427), 52홈런을 기록하며 여전히 리그 상위권 파워를 보유한 타자다. 특히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같은 기간 OPS 0.802(출루율 0.379, 장타율 0.423)로 홈구장의 이점을 활용할 경우 지금보다 반등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또 2025시즌 트래킹 데이터 기준 강한 타구 비율 39.3%, 배럴(이상적 타구) 비율은 10.5%로 구단 내 2위 수준을 기록해 최정과 외국인 타자에 이어 중심 타선에서 장타 생산의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한 뒤 "이를 바탕으로 세부 계약 조건과 팀 야수 운영 방향성을 신중히 조율했고, 김재환도 새로운 환경인 인천에서의 재기를 희망하면서 영입이 최종 완료됐다. 김재환이 베테랑으로서 책임감과 공격 파트에서의 노하우를 젊은 선수들에게 전수해, OPS 중심의 공격 야구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기존 선수들과 동일한 경쟁 체제 속에서 퍼포먼스를 평가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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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김재환은 올 시즌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24경기에 출장해 타율 0.110(82타수 9안타) 2홈런 2루타 1개, 10타점 7득점, 18볼넷 25삼진, 장타율 0.195, 출루율 0.267, OPS(출루율+장타율) 0.462, 득점권 타율 0.179의 세부 성적을 기록했다.
결국 SSG는 휴식일이었던 지난달 27일 김재환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당시 이 감독은 김재환의 1군 엔트리 제외에 관해 "본인의 스윙을 못 하고, 배트를 갖다 대는 모습을 봤다. 자기 스윙을 아예 못 하더라. 며칠은 쉬라고 했다. 밸런스나 연습 때 치는 모습을 보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다만 마음이나 머리가 복잡한 건데, 결국 본인이 이겨내야 한다. 베테랑이라고 해도 사람이다. 시즌은 길다고 했다. 다 믿고 기다릴 테니, 완벽하게 만들어 돌아오라고 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김재환은 지난달 30일부터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3경기에 출장해 타율 0.222(9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마침 2일 고양 히어로즈전에서도 안타 1개를 때려냈다. 최정과 에레디아가 팀의 장타를 주로 책임지고 있는 가운데, 결국 김재환이 살아나야 SSG 타선도 더욱 강해질 수 있다. 과연 김재환은 부활 드라마를 쓸 수 있을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