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나설 26명의 태극전사가 오는 16일 발표된다. 지난 2024년 8월 홍명보호 1기 발표 이후 약 1년 9개월 만에 추려지게 될 최종 엔트리다. 홍명보 감독 부임 이후 한 번이라도 태극마크를 단 선수는 총 69명. 큰 이변이 없는 한 이 안에서 26명이 홍 감독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스타뉴스는 북중미 월드컵 최종 엔트리 포지션별 예상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홍명보호에 변화가 가장 많은 지역은 중원이었다. '부상 변수'가 워낙 많았던 탓이다. 월드컵 예선 내내 황인범(30·페예노르트)의 파트너로 활약했던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33·알아인)는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아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제외됐다. 여기에 박용우의 대체 후보 1순위였던 원두재(29·코르파칸)마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황인범 또한 월드컵 예선을 마친 뒤 4차례 소집 중 무려 3차례나 부상으로 빠졌다. 중원의 핵심인 황인범을 중심으로 한 중원 조합이 제대로 시험대조차 오르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의 중원 고민도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홍명보 감독의 최근 대표팀 구성 성향을 돌아보면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오가는 박진섭(31·저장FC) 외에 중원 자원으로 4명 정도가 최종 명단에 승선할 가능성이 크다. 이 가운데 중원의 핵심인 황인범, 그리고 최근 꾸준하게 홍명보호에 승선했던 백승호(29·버밍엄 시티) 김진규(29·전북 현대)는 월드컵 최종 명단 승선이 사실상 확정적인 후보들로 꼽힌다. 황인범이 남은 시즌 소속팀 경기에 나서지 못할 거라는 보도가 최근 현지에서 나왔지만, 러닝 등 컨디션을 조절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데다 사실상 대체 불가 자원이라는 점에서 최종 명단에는 우선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황인범 등 3명을 제외하고 '남은 중원 한 자리'가 홍명보 감독에겐 고민일 수 있다. 중원에 부상 악재가 연이어 발생한 가운데 지난해 11월과 올해 3월 잇따라 시험대에 오른 권혁규(25·카를스루에)는 대표팀 내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최근엔 소속팀 경기에서도 제대로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기력에 의문부호가 남을 수밖에 없다. "5월에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선수를 최종 엔트리에 뽑겠다"고 단언했던 홍명보 감독의 대표팀 구성 방침과도 어긋난다.
권혁규 외에 홍명보 감독은 부임 후 중원 자원들로 홍현석(26·헨트)과 서민우(28·강원FC) 김봉수(27·대전하나시티즌) 이승원(23·김천 상무) 등을 실험했다. 만약 권혁규가 아닌 또 다른 중원 자원의 발탁을 고민한다면, 현재로선 홍현석과 서민우가 경합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홍현석은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은 아니지만 중원뿐만 아니라 측면이나 2선 등 공격적인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서민우는 최근 중원에 '대체 발탁'이 필요할 때마다 홍 감독의 선택을 받을 정도로 최종 엔트리 경쟁의 '경계선'에 위치한 모양새다. 최근 소속팀에서 윙백으로 뛰고 있지만, 당초 중원 자원으로 발탁했던 옌스 카스트로프(23·묀헨글라트바흐)를 중원 후보로 포함하고 2선 등 다른 포지션 선발 폭을 더 넓히는 선택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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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수비수는 사실상 설영우(28·츠르베나 즈베즈다)와 김문환(31·대전하나시티즌)의 월드컵 최종 명단 승선이 확정적인 분위기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해 9월 소집부터 A매치 2연전마다 오른쪽 측면 윙백으로 둘을 번갈아 기용했다. 설영우와 김문환 모두 소속팀에서의 활약이나 꾸준한 출전 등 변수는 없다. 특히 설영우는 좌·우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윙백 자원들 중에선 북중미행이 가장 유력한 카드로 꼽힌다.
이들 외에 지난해 9월과 10월 정상빈(24·세인트루이스 시티)이 잠시 시험대에 오른 바 있지만, 10월 A매치 2연전에서 모두 결장한 뒤 소집에서 계속 제외된 만큼 사실상 월드컵과는 멀어진 분위기다. 그나마 고민의 여지가 있다면 최근 소속팀 활약이 좋고, 지난해 6월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았던 최준(27·FC서울) 정도다. 다만 홍명보호 출범 이후 출전이 지난해 1경기(3분)뿐이라는 점에서 '깜짝 승선'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오른쪽과 마찬가지로 오랫동안 이태석(24·아우스트리아 빈) 이명재(33·대전) 경쟁 구도로 굳어지는 듯 보였던 왼쪽 윙백은 '카스트로프 변수'가 구도를 흔든 모양새다. 카스트로프는 최근 소속팀에서 왼쪽 측면에 포진해 구단 이달의 선수상을 받는 등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 A매치 기간에도 홍명보 감독은 카스트로프를 미드필더가 아닌 '수비수'로 분류할 만큼 대표팀에서의 윙백 기용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문제는 정작 '윙백 카스트로프'는 지난 3월 A매치 기간 부상 여파로 시험대에 오르지 못했다는 점이다. 여기에 이명재 역시 최근 부상 여파로 A매치 3경기 연속 결장하고 있어 홍 감독의 고민도 커질 수밖에 없다. 소속팀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데다 대표팀 내 입지에 큰 변수가 없는 이태석이 왼쪽 윙백 자원 한 자리를 채우는 건 확실시되는 가운데, 홍명보 감독은 이명재와 카스트로프를 두고 마지막까지 고민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다만 카스트로프가 중원 소화도 가능한 멀티플레이어인 데다, 윙백 테스트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상황에서 다른 윙백 자원을 줄이고 발탁하는 건 아무래도 위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사실상 이태석과 이명재의 기존 구도를 유지하되, 카스트로프를 왼쪽 윙백과 중원 멀티 자원으로 함께 데려가는 형태로 구성될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린다. 스리백 전술 변화와 맞물려 최근 윙백으로 시험대에 올랐던 엄지성(24·스완지 시티)이나 양현준(24·셀틱) 등도 윙백 후보군으로 꼽히지만, 기본적으로 공격 자원들이라는 점에서 기존 윙백 자원들을 제치고 수비수로 승선하기보다는 우선 2선 자원으로 분류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