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200만 시대…지상파 중계 편중, 개선 방안은 없을까 [류선규의 비즈볼]

프로야구 1200만 시대…지상파 중계 편중, 개선 방안은 없을까 [류선규의 비즈볼]

박정욱 기자
2026.05.04 13:12
프로야구는 2024년 천만 관중을 돌파하고 2025년에는 1,200만 관중을 넘어섰으며, 올해도 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상파 3사의 프로야구 중계가 확대되는 추세지만, 인기 구단에 중계가 편중되어 경기 개시 시간 변경으로 인한 선수들의 피로도 증가와 구단 간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었다. KBO는 팀별 월간 지상파 중계 횟수를 제한하거나 중계 횟수를 반영한 중계권료 차등 지급 방안을 해결책으로 고려할 수 있다.
2026 KBO리그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 경기가 지난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만원 관중 앞에 펼쳐졌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6 KBO리그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 경기가 지난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만원 관중 앞에 펼쳐졌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프로야구의 인기가 하늘을 치솟고 있다.2024년 사상 최초로 천만 관중을 돌파한 데 이어, 2025년에는 1,200만 관중을 넘어섰다. 올해 역시 100만, 200만 관중을 지난해보다 더 적은 경기 수로 달성하며 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지상파 3사의 프로야구 중계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올해는 개막과 동시에 KBS가 매주 금요일 '불금야구'를 통해 1경기를 중계하고 있으며, MBC는 매주 일요일 '선데이 베이스볼'로 시청자들을 찾고 있다. SBS 역시 토요일 경기를 중심으로 프로야구 중계를 이어가고 있다.

1982년 프로야구가 창설될 때는 SBS가 개국하기 전이라 KBS와 MBC가 프로야구를 중계했다. 이 가운데 1982년 원년팀인 MBC 청룡의 모기업인 MBC가 보다 적극적이었다. 그러다 1991년 SBS TV가 개국하면서 프로야구 지상파 중계는 3사 시대가 열렸다.

과거에는 지상파 TV의 프로야구 중계가 구단들에게 특별한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구단의 핵심성과지표(KPI)에서도 지상파 중계는 스포츠채널 중계보다 훨씬 높은 가치를 지녔기 때문이다. 그만큼 지상파 중계는 구단 입장에서 환영받는 요소였고, 선수들 역시 이를 반기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지상파와 스포츠채널 간 중계 영향력의 격차는 점차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구단들의 지상파 중계에 대한 관심도 이전보다 낮아졌다.

특히 토요일 지상파 중계로 인해 경기 개시 시간이 기존 오후 5시에서 오후 2시로 앞당겨질 경우, 구단과 선수단 모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곤 했다.

구단 입장에서는 경기 시간 변경이 곧 관중 수와 입장 수입 감소로 이어질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프로야구 인기가 높아지면서 경기 시간에 따른 관중 수 변동이 크지 않은 편이다. 실제로 지난 5월 2일,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문학 경기에서는 SBS 중계로 경기 개시 시간이 오후 2시로 앞당겨졌음에도 불구하고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하지만 과거에는 상황이 달랐다. 경기 시작 시간이 앞당겨질 경우 관중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났고, 오후 5시 경기에서 오후 2시 경기로 변경되면 관중석의 빈자리가 눈에 띄게 늘어나기도 했다.

선수단은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 금요일 야간 경기를 치른 뒤 다음 날 곧바로 토요일 오후 2시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일정은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을 어렵게 만든다.

이 때문에 과거에 비해 지상파 중계로 인한 경기 개시 시간 변경에 대한 구단의 불만은 줄어들었지만, 선수단은 여전히 이를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달 15일 만원 관중을 이룬 한화의 홈구장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지난달 15일 만원 관중을 이룬 한화의 홈구장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근본적인 문제는 지상파 중계가 시청률이 높은 인기 구단에 집중되는 경향에 있다. 인기 구단들은 4~5월 토요일 낮 경기를 자주 치르게 되고, 이는 경기력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지상파 중계는 총 39차례 이뤄졌는데, 이 가운데 한화(14회), LG(13회), KIA(12회)에 집중됐다. 반면 SSG와 NC는 각각 4회와 2회에 그치는 등 중계 편중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지상파 중계로 인해 경기 개시 시간이 오후 2시로 앞당겨진 지난해 5월 24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인기가 좋은 건 감사한 일이지만 감독 입장에선 선수들이 (야간 경기를 하고 나서) 조금 더 쉬고 경기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며 "낮 경기를 너무 자주 해서 선수들의 피로도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 2025년 지상파 중계 팀별 경기 수

▲ 한화 14

▲ LG 13

▲ KIA 12

▲ 롯데 8

▲ 두산 8

▲ 키움 7

▲ 삼성 5

▲ KT 5

▲ SSG 4

▲ NC 2

올해 역시 비슷한 흐름이다. 5월 3일 기준 지상파 중계는 총 17차례 이뤄졌으며, 이 가운데 시청률이 가장 높은 한화가 8차례로 가장 많은 중계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키움과 NC는 단 한 차례도 중계되지 않아 편중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 2026 년 지상파 중계 팀별 경기 수

▲ 한화 8

▲ 두산 6

▲ KIA 6

▲ LG 4

▲ 삼성 4

▲ 롯데 3

▲ SSG 2

▲ KT 1

그렇다면 지상파 중계 편중에 대한 KBO(한국야구위원회) 차원의 해결 방안은 없을까.

우선 팀별 월간 지상파 중계 횟수를 일정 수준(예: 2회 내외)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다. 지상파 방송사 입장에서는 시청률 확보 측면에서 아쉬움이 따를 수 있지만, 특정 인기 구단에 집중되는 부담을 완화하고 구단 간 형평성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올해로 지상파 3사와의 TV 중계권 계약이 종료되는 만큼, 향후 재계약 과정에서 이러한 방안을 반영하는 것도 검토해볼 만하다.

또 하나는 중계 횟수를 반영한 중계권료 차등 지급 방안이다. KBO는 창설 이래 중계권료를 구단에 균등 배분해 왔지만, 지상파 중계 노출 빈도를 일정 부분 반영해 차등 지급하는 방식도 충분히 검토해볼 만하다. 일정 수준의 인센티브가 반영된다면, 중계 편중으로 인한 인기 구단의 불만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류선규 전 단장.
류선규 전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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